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세대 의대, 현 아주대병원 비만클리닉 소장, 현 대한골다공증학회 부회장, 현 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위원회 위원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세대 의대, 현 아주대병원 비만클리닉 소장, 현 대한골다공증학회 부회장, 현 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위원회 위원

아름다운 계절, 봄이 왔다. 산과 들은 형형색색의 꽃들이 가득하고 맑은 날씨가 많아 야외 활동도 많아진다. 불행히도 꽃들과 함께 재채기도 찾아온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생기는 것이다. 알레르기 환자나 히스타민 증후군 환자에겐 봄이 왔어도 봄이 온 것이 아니다.

알레르기는 일종의 원시적 면역반응이다. 우리 몸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선천적 면역반응과 살아가면서 바이러스, 세균 등을 만나면서 얻는 후천적 면역반응을 가지고 있다. 후천적 면역반응은 우리 몸에 해를 주지 않고 특정 세균이나 바이러스만 공격하는 매우 성숙한 면역반응으로 주로 면역글로불린 G를 매개로 한다. 그러나 알레르기는 원래 우리 몸에 해가 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각종 꽃가루, 씨앗, 동물의 털, 음식 등 비교적 해가 적거나 없는 물질에 대해서도 면역세포가 과민 반응을 일으켜, 우리 몸에 해가 되기도 한다. 이런 알레르기 반응은 어떻게든 빨리 잠재적 위협을 몸에서 제거하기 위해 일어난다. 코에서는 그 역할을 콧물이 하고 눈에서는 눈물이 하고 피부에서는 진물이 하며 기관지는 수축해서 나쁜 물질이 폐로 못 들어오게 한다. 그 결과 코에는 비염이, 눈에는 결막염이, 피부에는 아토피 피부염이, 호흡기에는 천식이 생기는 것이다.


봄에는 알레르기 환자가 늘어난다. 사진 조선일보 DB
봄에는 알레르기 환자가 늘어난다. 사진 조선일보 DB

알레르기 질환은 유전적 영향이 커서, 부모가 모두 알레르기가 있으면 아이도 알레르기를 가질 확률이 80% 정도 되고, 부모 중 한쪽만 알레르기 체질이면 55% 정도 아이가 알레르기가 생긴다. 알레르기는 나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대개 어렸을 때는 아토피 피부염이 생기다가 유치원에 다닐 나이에는 천식이 생겨서 색색거리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결막염이 생기고 중고등학생이 되면 비염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알레르기 행진이라고 한다.

알레르기는 면역글로불린 E와 히스타민이라는 호르몬을 매개로 일어난다. 최근에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무엇인지 알 수 없거나 면역글로불린 E와 상관없이 알레르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우리 몸에 알레르기와 상관없이 히스타민이 상승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이를 비알레르기성 히스타민 증후군이라고 한다.

알레르기가 봄에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각종 꽃가루와 씨앗 때문이지만, 비알레르기성 히스타민 증후군 환자가 봄에 많이 발생하는 것은 건조한 기후와 큰 일교차, 미세먼지와 황사, 꽃가루 등이 원인이다. 히스타민 증후군 환자는 알레르기 증상 이외에도 어지럼증, 두통, 만성 근골격계 통증, 소화불량, 설사, 두근거림, 불면, 불안 등이 알레르기 증상과 같이 또는 따로 나타난다.

알레르기에 대한 치료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염증반응을 감소시키는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제이고, 최근 염증 물질을 차단하는 다양한 약물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전신적인 스테로이드 투여는 체중 증가, 고혈압, 당뇨병, 우울증, 골다공증, 감염 증가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요즘은 주로 알레르기가 일어나는 부위에 바르거나 분무, 흡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또 면역을 성숙시키기 위해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주사해 내성을 키워주는 면역치료도 행해지고 있다.

히스타민 증후군 환자들은 등 푸른 생선, 돼지고기, 치즈, 소시지, 포도주, 초콜릿 같은 히스타민이 많거나 히스타민 분비를 유발하는 음식을 피하고 히스타민 분비를 감소시키는 쿼세틴이 많은 양파나 히스타민을 파괴하는 비타민 C가 풍부한 채소나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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