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사진 연합뉴스
서울 마포구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사진 연합뉴스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현 아주대병원 비만클리닉 소장, 현 대한골다공증학회 부회장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현 아주대병원 비만클리닉 소장, 현 대한골다공증학회 부회장

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0명을 넘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4차 대유행에 진입하면서 수도권의 방역이 4단계로 상향 조정됐다. 이번 유행은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와 관계가 있다고 하는데, 과연 델타 변이란 무엇이고 기존 코로나19와는 무엇이 다른지 알아보자.

바이러스는 일반 세균과 달리 신진대사를 안정적으로 보호하는 세포막과 기능을 유지하는 단백질들이 없고, 단지 유전 정보만 담긴 DNA 혹은 RNA와 이를 뒷받침하는 몇 개의 효소만을 가지고 있어 쉽게 유전자가 바뀐다. 즉, 바이러스는 항상 유전자가 변하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바이러스 유전자 변이는 바이러스의 성질 자체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대개는 바이러스의 힘을 약하게 만들어 바이러스를 사멸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변이는 반대로 감염력이 더 강하고 숙주의 사망률을 높이는 위험한 형태의 변이도 있다. 이런 변이가 나타나면 과학자들은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다가, ‘관심 변이(VOI)’에서 ‘우려 변이(VOC)’로 격상시키고 그리스 문자를 따서 이름을 붙인다.

코로나19는 첫 우려 변이가 영국에서 발견됐다. 처음에는 발견된 국가의 이름을 붙여 ‘영국 변이’라고 불렀으나 명칭에서 오는 혼란을 피하고, 국가에 대한 낙인 효과를 없애기 위해 새로운 작명법이 도입됐다. 베타 변이의 경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감마 변이는 브라질에서, 델타 변이는 인도에서 처음 보고됐다.

델타 변이는 전파력이 원래 코로나19보다 2.7배, 영국발 알파 변이보다 1.6배로 월등히 강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행을 이끌고 있다. 델타 변이는 올해 3월 미국에서 처음 보고된 뒤 비교적 적은 감염자 수를 유지하다가 6월 한 달간 신규 확진자의 절반이 넘는 51.7%를 차지했다. 특히 아이오와·캔자스·미주리·네브래스카 등 4개 주는 확진자의 80.7%가 델타 변이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델타 변이 감염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7월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6월 27일부터 7월 3일까지 최근 1주일간 유전자 분석을 해보니 델타 변이 감염자는 전주 73명에서 153명으로 거의 2배 증가했다. 8월 말에는 국내 발생 코로나19 환자의 90%가 델타 변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델타 변이는 전파력은 강하나 다행히 중증도를 높이거나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체 환자가 늘어나면 중증 환자 수도 늘고, 의료 자원이 소모되고 중증 병상이 모자라게 되므로 환자가 늘어나지 않도록 방역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델타 변이가 기존 백신의 예방 효과를 현저히 떨어뜨린다는 초기 보고가 있었지만, 6월 미국 시카고 공중보건국(CDPH)의 발표에 따르면 기존 바이러스 예방 효과(화이자 기준 90% 이상)보다 약간 떨어지는 84%로 조사됐다.

델타 변이라고 사망률이 더 높은 것은 아니니 두려워할 것은 없으나,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강하니 방역 수칙을 정확히 지키고 특히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할 때까지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김범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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