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사진 메리츠금융지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사진 메리츠금융지주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최근 주식시장에서 메리츠 삼총사(메리츠금융지주‧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가 날개를 달았다.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는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고, 메리츠증권도 역사적 신고가에 근접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을 이끌고 있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한국의 주식 부자 20위권에 드는 인물이다. 주식 부자 20위권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인물들이다. 그런데 조정호 회장은 낯선 감이 있다. 그의 이미지 검색을 해보면 인물검색용 사진 외에는 거의 상(喪)을 당한 사람 누군가를 조문하는 현장 사진들이다. ‘은둔형’이라는 평판이 이해된다.

조정호 회장은 범(凡)한진가(家)의 사람이다.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4남으로 부친 사후 2005년 계열사를 분리할 때 가장 규모가 작은 금융계열사를 물려받은 재벌 2세다. 재벌가의 자녀들은 대개 이마가 둥글거나 편편한 편인데, 조 회장의 경우는 이마와 머리카락 경계인 발제가 들쑥날쑥 고르지 않고 눈썹 근육도 높이 솟아 이마가 울퉁불퉁해 보인다. 자수성가형 이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았다 하더라도 자신이 새롭게 키워내는 사람이다.


한진家 독립해 메리츠家 세워

그는 한진가에서 독립, 메리츠가라는 자기 가문을 만들어냈다. 독립 당시 3조원 수준이던 그룹 총자산은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73조원이 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바로 그 운명이 이마 한가운데 굵은 주름으로 새겨졌다. 가운데 굵은 주름이 일자로 깊으면 자기 대에서 일가를 이뤘다는 의미다. 헤어스타일은 이마를 완전히 드러내는 올백이다. 머리에 왕관을 쓴 형상으로, ‘나는 나다’라며 자신의 위상을 강하게 표현하는 신체 언어다.

측면에서 보면 눈썹 가에서 이마 양쪽으로 올라간 뼈대가 보인다. ‘변지역마’라 불리는 이곳이 발달하면 머리가 일찍 트인다. 고교 때부터 해외 유학길에 오른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이 뼈대가 쭉 올라가면 두개골 상단 양쪽까지 발달한다. 일명 사치골이라 불리는 곳으로 미적 감성이 뛰어나고, 화려한 것을 좋아한다. 그의 소문난 슈퍼카 사랑은 이 사치골의 영향이다.

눈썹이 가지런해 대인관계가 원만하다. 재벌가 자녀들이 가문과 부친 앞에 조신하느라 눈썹 끝이 내려온 이들이 꽤 많은데, 조 회장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눈썹이 나이에 맞게 적당히 흐려져 있다. 아직 후계를 얘기할 나이는 아니지만 앞으로 자녀든 인재든 후계가 잘 이루어지겠다.


적극적 인재 영입, 흐름 읽기 탁월

작은 풍선이 자리한 듯 눈두덩이 지나치게 넓고 풍성하다. 에너지가 왕성하고 건강과 정력이 좋고 욕심이 많다. 마음에 드는 것은 거리낌 없이 취한다. 이는 인재 영입에도 해당하는 기질이다. 필요한 인재라면 ‘인재의 몸값은 아까워하지 않는다’와 ‘성과가 있는 곳에 파격적으로 보상하라’는 그의 신조가 이 눈두덩에 들어있다. 눈두덩이 넓으면 한번 믿는 사람은 끝까지 믿고 밀어준다.

인심도 넉넉하다.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이 업계 최고의 연봉은 받는 것도 이 눈두덩이 한 일이다. 통 큰 기부를 할 수도 있는 사람이다. 이 눈두덩에 출안이 더해졌다. 내심을 곧장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리는데, 때를 기다리다 튀어나온 말이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어서 주변을 놀라게 한다. 출안은 튀는 감성이며 창의적 에너지를 뜻한다.

눈이 짝눈이다. 외향과 내향의 양면을 가지고 있다. 외유내강형으로 부드러워 보이지만 내면이 강하다. 짝눈인 사람은 돈의 흐름을 잘 읽는다. 사람의 흐름도 잘 읽는다. 눈빛까지 예리해 돈의 흐름은 물론 인재를 잘 가려낸다. 눈썹과 눈썹 사이 코뿌리 부분인 산근이 들어가 41~43세에 운기가 변한다. 이 시기에 증권, 보험, 종합금융의 사명을 모두 메리츠로 바꾸며 새로운 변화를 꾀했다. 순발력도 있다.


명성 드러내기보다 은둔형 기질

조 회장의 얼굴에서 가장 잘생긴 부분은 우뚝한 콧대와 빵빵한 관골이다. 네 형제 중 가장 콧대가 잘생겨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끌어왔다. 코와 관골에 해당하는 40대 중후반은 그의 인생의 절정기다. 반듯하고 튼실한 콧대는 자신의 위상이며, 관골은 명예다. 지는 것을 싫어하고 자존심이 강하다. 콧방울이 빵빵해 공격과 수비에 능하다. 조 회장은 관골이 솟았지만 두둑한 뺨살이 관골을 둘러쌌기 때문에 관골이 솟아 보이지 않는다. 명성을 드러내기보다 감추는 은둔의 기질이 있고, 세상 사람들도 그를 잘 알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잘 웃고 표현을 충분히 하기보다는 두루뭉술한 표정을 짓는다.

인중이 잘생겼다. 길고 넉넉하여 재물창고가 두둑하다. 인중 운기에 해당하는 나이인 53세에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반듯한 코가 넉넉한 인중으로 연결되어 큰 입까지 다다랐다. 40대부터 60대까지 전성기가 길어 큰 부자가 되는 상이다. 미소선인 법령이 뚜렷해 자기 나름의 원칙을 지킨다.

요즘 사진을 보면 양쪽 뺨이 사탕을 문 것처럼 볼록하다. 지나친 것은 모자람과 같다. 56~59세에 어려운 일이 있었겠다. 2013년 고액 연봉 논란으로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 등기임원에서 물러나고 두 회사의 회장 자리도 사임했던 시기다.

입이 두툼하여 60대가 좋다. 양 입꼬리가 살짝 내려간 것은 책임감이 강해서다. 내려간 것은 올라간 것만 못하다. 입꼬리에 해당하는 64~65세를 조심하는 게 좋겠다. 턱살이 넉넉해 아래에서 받쳐주는 사람이 많다. 살집 좋은 눈두덩과 턱의 조화는 아랫사람에게 인색하지 않게 퍼준다. 턱 끝 가운데가 갈라진 듯한데, 이런 사람은 자기 자신을 이기는 독한 사람이다. 정면에서 보면 귀가 잘 보이지 않는다. 남의 말을 듣기보다 자신의 소신과 고집이 세다.

메리츠금융그룹 기업 이미지(CI)의 오렌지 레드에 담긴 의미는 ‘열정과 에너지, 자신감, 사랑’을 상징한다. 지금까지 읽어본 조 회장의 인상에는 이 기운이 그대로 담겨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살이 태과(太過)한 뺨이다. 이 부분에 탄력이 떨어져 처지게 되면 어려운 일이 생긴다. 많이 웃어주고 세상을 위해 더 많이 기부하는 큰 덕을 쌓는다면 뺨의 탄력이 유지되고 내려간 입꼬리도 더불어 올라간다. 그렇게 되면 존경받는 큰 부자로 사업의 운기는 물론 만년의 명예도 크게 올라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