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혈류가 차단되면 혈액을 받지 못하는 뇌 조직은 괴사한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 셔터스톡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혈류가 차단되면 혈액을 받지 못하는 뇌 조직은 괴사한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 셔터스톡
문상관 경희대한방병원 순환·신경내과 교수 현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장, 현 대한중풍·순환신경학회 이사장
문상관 경희대한방병원 순환·신경내과 교수
현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장, 현 대한중풍·순환신경학회 이사장

우리 뇌는 수없이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혈류가 차단되면 혈액을 받지 못하는 뇌 조직은 기능을 멈추고 괴사한다. 이러한 뇌혈관 질환을 뇌졸중 또는 중풍이라 한다.

뇌졸중 중 뇌혈관이 막히는 것은 뇌경색, 뇌혈관이 터지는 것은 뇌출혈이다. 뇌세포가 혈액을 받지 못해 죽으면 이 부분의 뇌가 담당하던 기능에 장애가 생긴다. 편측마비, 안면마비, 감각이상, 구음장애(발음이 어눌해지는 현상) 등이 흔히 발생하고 실어증, 시야장애, 의식 소실도 일어난다.

뇌졸중 후 피로 증상도 발생한다. 심한 탈진감에 몸에 에너지가 하나도 없다고 느끼거나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재활치료는 물론, 가벼운 일상생활조차 힘겨워할 수 있다. 뇌졸중 후 피로는 쉬면 회복되는 일반적인 피로와 달리, 경고 신호 없이 나타나며 휴식해도 없어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의 경우에는 막힌 혈관을 빨리 뚫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나타난 초기라면 주사 제제를 통한 혈전용해술 등으로 치료한다. 하지만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못해 뇌 혈류 공급이 안 되면 뇌 조직의 괴사가 시작되고 회복 불가능한 뇌 손상이 일어나게 된다. 이 경우에는 뇌졸중의 재발을 막기 위해 혈소판 억제제 또는 항응고제를 투여하고 재활치료를 통해 후유증상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뇌조직의 손상이 큰 경우에는 뇌졸중 발생 이전 상태로 회복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편측마비, 안면마비, 구음장애, 삼킴 장애 등의 후유 증상이 지속되고 거동이 불가능한 환자는 합병증으로 혈전증, 욕창, 폐렴 등이 발생한다.

뇌 조직은 한 번 손상되면 다시 살아나지 않지만 망가진 조직 주변의 뇌세포는 손상된 부위를 피해 새롭게 연결된다. 이를 ‘뇌의 가소성(brain plasticity)’이라고 하는데, 뇌의 가소성은 뇌졸중 발병 시점부터 3개월, 길게는 6개월까지 활발하게 일어난다.

한의학에서는 뇌의 가소성을 촉진하여 뇌졸중의 후유증을 치료한다. 이미 죽은 뇌세포는 돌이킬 수 없지만 초기 침 치료와 뜸, 한약 등의 한방 치료는 뇌의 가소성을 촉진해 중풍 후유증의 회복을 돕는다.

특히 침 치료는 뇌졸중 후, 손상된 뇌 조직 주변부에 혈류를 증가시켜 뇌의 가소성을 좋게 만든다. 또한 우황청심원, 거풍청혈단 등 뇌졸중에 활용되는 한약도 뇌 손상 부위 주변의 뇌 혈류를 개선시켜 후유증 회복에 좋은 영향을 준다.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뇌졸중 후유증인 언어장애 환자에게 한방 치료를 병행하니 언어 기능의 회복을 보였다.

중풍으로 많이 알려진 뇌졸중은 신체와 언어 기능이 회복하기 어려운 후유증이 발생하여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큰 고통을 안겨준다. 한의학을 통한 예방과 후유증 치료를 통해 뇌졸중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문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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