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주 질환(잇몸 질환)은 국내 대표적인 구강 질환 중 하나로,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치주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을 발견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치은염 및 치주 질환’은 ‘급성기관지염(감기)’을 밀어내고 2019~2020년 2년 연속 외래 다빈도 상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50% 정도가 치주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평균 수명의 증가, 고당도 음식 섭취 증가, 임플란트 시술 증가, 만성 질환 환자 증가 등으로 알려져 있다. 치과 치료의 비용 감소와 치의학의 발전으로 통증이 경감되는 치료법이 많이 개발됐지만 일상에서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자 여전히 가장 효과적인 것은 양치질이다. 특히 치주 질환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전신 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양치질을 통한 구강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2019년 유럽심장학회에서 발표한 ‘양치질이 심장병을 예방한다(Brush your teeth to protect the heart)’는 논문은 양치질의 중요성을 직설적으로 이야기해주고 있다. 칫솔질을 자주 하면 잇몸 아래 미생물 막의 박테리아(치아와 잇몸 사이의 주머니에 사는 박테리아)를 감소시켜 혈류로의 이동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양치질이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를 포함해 구강 내 치태(미생물 막, 플라그)를 제거해준다는 뜻이기도 하다. 치태는 수백만 마리의 박테리아가 군집을 이루어 형성하는데, 내부 세포들 간의 여러 물질을 교환해 그 형태를 유지한다. 이런 세균은 혈액을 통해 전신을 돌아다니면서,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폐렴 등의 전신 질환을 일으키며,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붓게 하고 심지어는 흔들려서 발치를 하게 하는 치주 질환의 주원인이 된다. 따라서 전신 질환의 원인이 되는 치주 질환을 예방하려면, 기본적으로 양치질을 열심히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양치질은 음식물 섭취 후 바로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매번 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최소 하루 2~3번 이상, 양치 시간은 약 3분을 권장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칫솔로 제거할 수 있는 치태는 약 58%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치실이나 치간칫솔 등을 사용하여 칫솔로 제거하기 힘든 부위의 치태를 제거해야 한다.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올바르게 사용했을 때 최대 95%까지 치태를 제거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양치질, 치실로도 삼차원적으로 복잡한 형태를 띠는 치아와 잇몸 사이를 완벽하게 닦아 내기 힘들다. 특히 어린이, 고령자, 장애인의 경우는 손놀림이 정교하지 못해 효과적인 치태 제거가 더욱 힘들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도 나오고 있다. 기존의 전동 방식으로 미생물 막을 해결하던 것에서 벗어나 칫솔에 미세 전류를 흐르게 해서 치태를 전자기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이 개발돼 전신 질환을 일으키는 치태를 더욱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올바른 양치질, 치실 또는 치간칫솔 사용으로 치태를 제거하거나 미세 전류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이용한다면, 전신 질환과 치주 질환을 예방하고 100세 시대를 즐겁게 맞이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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