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공정거래위원회가 4월 27일 2022년 공시대상기업집단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을 발표했다. 이 중 가장 주목받은 기업은 가상자산 거래 기업 최초로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된 두나무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자산 총액은 10조8225억원으로, 재계 순위 44위로 올라섰다.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은 총수로 지정됐다.

두나무는 지난해 매출 3조7046억원, 영업이익 3조27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000%, 영업이익은 3600% 넘게 증가하며 급성장했다. 송치형 회장은 지난 4월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억만장자 순위 중 국내 9위, 세계 801위의 부자로 선정됐다. 그의 자산은 37억달러(약 4조6700억원)다. 

송치형 회장이 두나무를 설립한 해는 34세 때인 2012년이다. 불과 10년 만에 대기업 총수가 된 그의 인상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송 회장의 이미지를 찾아보니 첫인상으로 느껴지는 것은 피부가 두껍다는 것이다. 두껍다는 것은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아무리 흔들어도 끄떡없이 자기가 뜻한 대로 간다. 거의 모든 사진에서 머리를 내리고 있어 이마를 읽기가 힘들었다. 그러다 이마가 살짝 보이는 증명사진을 찾았다.

인상학에서는 얼굴을 삼등분하여, 이마를 초년, 눈썹에서 코끝까지를 중년, 인중에서 턱까지를 말년으로 본다. 그런데 삼등분 중 초년인 이마의 세로 길이가 약간 부족한 듯하다. 과학고와 서울대까지, 스펙으로 보면 초년 운이 나쁘진 않았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중년이 더 좋아지는 사람이다.

머리카락이 억세지 않고 부드럽다. 머리카락이 유연하면 성격도 유연하다. 헤어스타일은 자기 기질을 표현한다. 정수리 부분을 한껏 올리는 번개머리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이마를 다 드러내는 헤어스타일은 ‘나는 나다’며 왕관을 쓰고 있음을 드러낸다. 하지만 송 회장처럼 머리를 다 내려 이마를 가리면 ‘나는 왕관을 쓸 생각이 없다.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는 겸손의 표현이다.

지금은 이마가 납작하다. 실패를 거듭한 다음 그 시행착오를 경험으로 마침내는 실패를 적게 하는 이마다. 솟은 눈썹 근육은 스스로 길을 만들어가며 열심히 뛰고 있음을 보여준다. 눈썹 근육이 올라오고 있는 기세를 보면 머지않아 이마는 둥글게 채워질 것 같다.

눈썹이 차분히 잘 누웠다. 열심히 일하지만 신경을 곤두세우는 사람은 아니다. 피부가 까무잡잡하여 이공계 개발자에 어울리는 피부색이다. 귓밥이 두둑하여 자기 조직 관리를 잘한다. 귀는 1~14세의 유년을 보는 부위인데, 귓바퀴가 동그랗지 않고 가운데 연골이 튀어나왔다.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며남들이 하지 않는 것에 관심을 둔다. 이마가 둥글지 않은데 머리가 좋은 걸 보면 뒷머리가 둥글 것이다.

몇 년 전 사진을 보니 눈이 작고 적당히 날카롭다. 호기심이 많은 장난꾸러기 눈이다. 눈동자가 갈색이라 돈, 돈 하며 돈을 좇는 게 아니고 재미있는 일을 찾다 보니 돈이 따라온 셈이다. 눈꺼풀에 가는 주름이 있어 조심스럽고 신중하다. 눈이 가로로 짧아 멀리 내다보기보다는 지금 당장 눈앞의 시류를 잘 읽는다.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잡아낸 눈이다.

안경이 코에 닿는 부분, 즉 콧부리 산근이 들어가 순발력이 좋다. 길이 아닌 것 같으면 재빨리 바꾼다. 산근이 들어갔으니 이 시기에 운기도 바뀐다. 41~43세 때 블록체인 열풍을 타고 그의 운기가 확 달라졌다.

40대 중반에 해당하는 관골이 발달해 더 좋은 쪽으로 궤도가 바뀐다. 코가 나 자신이라면 관골은 주변인이다. 관골이 크면 나를 봐주고 손뼉쳐주는 사람이 많아 명성이 쌓이고 활동도 많아진다. 어느 시점에 가면 세상이 다 알아 볼 송 회장의 46~48세 모습이 기대된다.

코끝이 옅지만 갈라졌다. 자기 자신에게 고된 시집을 살리는 성격이다. 일을 너무 많이 벌여서 피곤한 건지 콧방울이 들려있다. 양쪽 콧구멍은 49~50세다. 정면에서 보면 콧구멍이 보여 남에게 잘 퍼 준다. 그런데 이 시기를 조심해야 한다. 재물 혹은 건강이 나갈 수도 있으니 그때까지 해온 것을 잘 유지하는 사업 전략을 구사하는 게 좋겠다. 그 시기를 무난히 보내면 또 호시절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입 안까지 살이 두둑한 것만 봐도 타고난 건강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건강을 믿고 에너지를 지나치게 쓰고 있음이 곳곳에서 보인다. 들린 콧구멍 외에 귀에도 붉은색이 돈다. 두나무라는 이름처럼 한 가지 일에 또 한 가지 일을 더하며 일하는 기질 때문에 쉴 틈이 없는 것 같다. 에너지를 남겨놓고 하루를 마감하는 것이 좋겠다. 건강을 잘 지키는 사람이 결국 자기와 싸움에 이긴다.

미소선인 법령 자리 주변이 두둑해 재물 주머니는 가득한데 안정을 의미하는 법령은 길지 않다. 지금보다 법령 주름이 깊어지면 기반이 더 단단해진다. 진심으로 많이 웃으면 법령이 길어진다. 둥근 관골이 유지되고 콧방울이 빵빵하게 둥글어지면 중년은 더욱 발전한다. 돈지갑인 코 밑 인중이 두둑하다. 입술이 두툼해 말은 짧게,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다.

최근 송 회장의 사진을 보니 수년 전과 달라져 있다. 인상은 생물이라, 사는 대로 변한다. 머리카락 힘이 더 세진 걸 보면 성격이 좀 강해졌다. 눈두덩에 살이 더 붙어 불룩하다. 재미를 찾는 눈이었는데 일 욕심, 사람 욕심이 많아졌다. 눈꺼풀에도 각이 져있다. 개구쟁이의 눈이었는데 지금은 걱정 있는 눈이 되었으니 이 표정에 맞는 운기가 올 수도 있다. 즐겁게 웃는 시간을 늘리면 눈매에 각은 펴진다. 눈동자도 갈색에서 검정으로 짙어졌다. 감성적에서 현실적으로 바뀐 것이다. 얼굴에 살이 많이 올라 관골과 뺨의 경계가 없이 빵빵하다. 과유불급이다. 좀 내놓아야 균형이 맞아진다.

2016년 사진에는 입 옆이 볼록했다. 입꼬리 옆이 볼록하면 아는 게 많은 사람이다. 그런데 2018년 사진은 입을 꽉 다물고 이를 깨물어서인지 입꼬리 옆쪽에 아래로 처지는 주름이 생겼다. 2017년 새롭게 업비트를 출범한 후 심각하고 진지한 시간이 많았던 듯하다. 힘도 있고 재미도 있는 표정이었는데, 재미는 보내고 힘만 있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2021년 사진을 보면 아직 입 끝에 주름 골이 파이지는 않았다. 좀 더 웃는 노력을 하면 이 주름도 역시 사라진다.

만년의 운기는 입과 턱에 있다. 송 회장은 아직 젊은 데다 지금 관리를 잘하는가 잘 하지 않는가에 따라 얼굴 모습과 운기가 달라진다. 50대 후반 즈음에 가서 재평가하는 게 좋겠다. 

얼굴 경영은 기업 경영이요, 인생 경영이다. 송 회장에게 당부하고 싶은 현재의 얼굴 경영 포인트는 단단한 턱을 유지하되 뺨 살이 늘어지지 않게 관리하라는 것이다. 일에만 진지하게 매달리다 보면 표정이 없어지고, 그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뺨이 늘어진다. 에너지 안배를 잘해 건강을 관리하고, 주변에 속마음을 열고 함께 웃는 사람을 많이 두어야 한다. 세상에 유익한 일을 취미처럼 해간다면 나쁜 일은 자연히 떠나간다. 그렇게 되면 두나무는 나이테를 더해가며 더 우람하고 튼실한 나무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