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집’을 꾸밀 때 가장 기본적인 고민은 바로 건강에 해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꼭’ 친환경적인 가구와 인테리어를 선택해야 한다. 봄을 맞아 집 꾸미기에 여념이 없는 가정을 위해 준비한 패션 in 리빙, 여덟 번째 이야기는 친환경 가구다.

 

- 박스터의 자연주의 컬렉션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주거 공간’은 ‘쉼’을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 고된 일터에서 돌아와 지친 몸을 누이고, 가족과의 행복한 시간이 싹터야 하는 집을 꾸밀 때 가장 기본적으로 신경 써야 하는 점은 바로 ‘친환경 소재’ 사용에 있다.

이사를 간다고 가정해 보자. 집을 바꾸는 김에, 가구까지 모두 바꾸는 집은 ‘극히’ 드물다. 집은 옮겨도 가구는 그대로 가져가지 않는가. 가구는 한 번 구입하면 오랫동안 사용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마음에 쏙 드는 디자인을 골라야 하고, 동시에 건강에도 무해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새로 지은 건물로 이사를 가는 경우나,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더욱 친환경 소재 사용에 신경을 써야 한다.

새로 지은 집인 경우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여러 오염 물질이 남아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꼭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상 문제나 불쾌감을 통칭해 새집증후군이라 명명하는데, 쉽게 두통, 눈·코·목 자극, 기침, 가려움증, 현기증, 피로감,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이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화학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마감재 대신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

특히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더욱 친환경적인 가구를 선택해야 한다. 아이들의 꿈이 커가는 공간일수록 건강을 고려해 벽지부터 바닥재, 가구에 이르는 모든 제품을 친환경으로 꾸미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내 자녀를 위해 최고로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은 것은 모든 부모의 마음이겠지만, 현실적으로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몇 가지 팁을 준비했다.

먼저 유아가 있는 집이라면 아이의 손이 닿는 모든 물건을 원목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플라스틱 책상이나 의자는 손에 잡히는 모든 물건을 입으로 가져가 빠는 유아에게 환경호르몬을 방출하기 때문이다. 물론 자주 세탁할 수 없는 카펫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집 먼지 진드기의 온상이 되기 쉬우므로 세탁이 용이한 면 소재 매트를 택하자. 벽지는 실크보다는 종이를 선택하거나 친환경 기능성 벽지를 활용하고, 바닥재는 비닐보다는 표면이 단단한 강화마루나 적층재를 선택하자.

피부와 자주 닿게 되는 가구인 소파도 이불처럼 소재를 꼼꼼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천연 가죽의 경우 외피와 내피, 면피로 나뉘는데 내구성 좋은 외피를 제외하고 내피와 면피는 표면에 폴리우레탄 가공을 더해야 가죽 제품으로 사용할 수 있다. 판매되는 대부분의 제품은 이 면피를 가공해 사용하는 것으로, 천연가죽 소파를 고르는 것보다 면피 가공에서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이탈리아 클래식 가구 브랜드 박스터(Baxter)에서 출시한 자연주의 컬렉션 ‘에버그린(Evergreen)’은 재생 가죽을 사용한 색다른 가죽 소파로 탄생했다. 재생 가죽이란 가죽가공과정을 끝낸 후, 검수 과정에서 스크레치 등 오점으로 가구에 사용할 수 없거나, 재단 후 사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가죽을 이용해 재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1, 2. 에몬스가구의 원목 제품

3. 에몬스가구의 2012년 메인 상품인 모카오크

에몬스·리바트, 친환경·에코로 사랑 ‘듬뿍’

국내 가구 브랜드 중에서 친환경이나 에코로 사랑받는 게 에몬스가구와 리바트다. 두 회사 모두 2012년에도 역시 친환경 가구들을 선보였다. 먼저 리바트는 올해 시장 트렌드를 ‘내추럴리즘’으로 보고 아날로그적인 내추럴함과 빈티지한 세련된 질감을 더해 ‘러스티’ 컬렉션을 준비했다. 에몬스에서는 ‘자연을 담은 명품, 에코 럭셔리-에몬스 럭셔리(Eco Luxury-Emons Luxury) 디자인’을 테마로 친환경 자재와 뉴트럴 컬러를 기본으로 한 차분하고 모던한 스타일의 가구들을 준비했다. 에몬스는 이미 오래전부터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다. 사용하는 사람의 쾌적한 환경과 건강, 자원 절약, 환경오염 최소화 등의 환경 경영을 바탕으로 가구를 제작하는 것이다. 그 시작은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적은 친환경 자재 사용이다. 무독성 친환경 수성 타입 접착제를 사용해 포름알데히드를 방출하지 않는다. 가구 전제품에 냄새를 없애거나 오염된 공기를 정화할 때 사용하는 참숯 볼을 부착하기도 했다.

 

- 리바의 원목 가구

- 스칸디나비아의 자연산 이끼로 만든 모스타일 제품

 

리바 - 제품 하나당 나무 한 그루 심어

하나의 가구를 만들 때마다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가구 브랜드도 있다. 이탈리아의 원목 가구 브랜드 리바(RIVA)의 폐목재로 만든 가구는 색다른 의미가 담겨 있다. 뱃길이 되어온 베네치아의 오크나무 기둥은 한 번 물속에 자리를 잡게 되면 약 5~10년에 한 번씩 새 나무로 교체된다. 그동안 물속에 잠겨 있던 목재는 수많은 데미지를 입게 되고, 그 중에서도 연체동물의 흔적이 독특한 모양의 구멍을 남기게 된다. 몇 년 전 마우리치오 리바(Maurizio Riva)와 다비데 리바(Davide Riva) 형제는 이 폐목재에 새로운 생명력과 의미를 부여하고자 33명의 디자이너와 함께 대형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자연이 만든 완벽한 조각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독특한 이 폐목재들로 가구를 만든 것이다.

하나의 물건이 팔릴 때마다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을 목표로 하는 그린신드롬에서 전개하는 이탈리아의 친환경 인테리어 & 건축 브랜드 모스타일(MOSStileⓇ)도 있다. 북유럽산 이끼를 친환경 타일에 접목한 색다른 시도로 친환경 인테리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브랜드다. 모스타일의 제품들은 스칸디나비아의 자연산 이끼를 이탈리아 장인이 정성을 모아 만든 친환경 그린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마치 숲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시각적 효과로 창조적인 감성을 자극한다. 12가지 다양한 색상의 부드럽고 고풍스러운 모스타일은 오피스, 주거 공간을 자연의 느낌 그대로 꾸밀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원하는 형태로 잘라 다른 색상과 조합하면 모던한 느낌부터 고풍스러운 느낌까지 다양하게 연출을 할 수 있다. 모스타일은 공기 중의 습도로 유지돼 별도로 물을 줄 필요가 없고 햇빛이 없는 상태에서도 유지하기가 쉬워 호텔, 매장, 갤러리 등의 상업 및 고급 주거공간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제 가구 하나를 구입하더라도 가족의 건강을 생각해야 할 때가 왔다. 멋스러운 디자인과 함께 친환경적인 소재로 제작한 가구라면 집안 분위기와 함께 온 가족의 건강까지 챙길 수 있으니 1석2조가 아닐 수 없겠다.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면 멋과 기능성을 동시에 겸비한 가구들을 만날 수 있으니 참고하자.

- 베네치아를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이라 평가받는 리바의 제품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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