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초 시계의 본고장 스위스 제네바는 시계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시계 장인들의 손을 거쳐 완성된 창조물(시계)들이 첫선을 보이기 때문이다.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Palexpo)에서 개최되는 SIHH(the Salon International de la Haute Horlogerie ·고급시계박람회)의 열띤 현장을 직접 본다면 누구나 저절로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이코노미조선 독자들을 위해 지난 1월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진행된 제23회 2013 SIHH에 출품된 13개 브랜드의 신제품들을 소개한다. 이 중 6개 브랜드를 먼저 살펴본다.
1. 다이얼 가득 별자리가 수놓아진 랑데부 셀레스티얼
1. 다이얼 가득 별자리가 수놓아진 랑데부 셀레스티얼
2. 예거 르쿨트르 180주년을 맞아 출시한 주빌리 컬렉션의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투르비옹 실린더리크 퍼페추얼 주빌리
2. 예거 르쿨트르 180주년을 맞아 출시한 주빌리 컬렉션의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투르비옹 실린더리크 퍼페추얼 주빌리
3. 여행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듀오미터 유니크 트레블 타임 4. 케이스 두께가 4.05㎜에 불과할 정도로 얇은 마스터 울트라 씬 주빌리 컬렉션
3. 여행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듀오미터 유니크 트레블 타임 4. 케이스 두께가 4.05㎜에 불과할 정도로 얇은 마스터 울트라 씬 주빌리 컬렉션
4. 케이스 두께가 4.05㎜에 불과할 정도로 얇은 마스터 울트라 씬 주빌리 컬렉션
4. 케이스 두께가 4.05㎜에 불과할 정도로 얇은 마스터 울트라 씬 주빌리 컬렉션

* 매뉴팩처(Manufacture) 무브먼트에서 케이스, 부품에 이르기까지 자사에서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시계 메이커를 통틀어 일컫는 용어
* 무브먼트(Movement) 자동차의 엔진과 같은 역할
* 퍼페추얼 캘린더(Perpetual Calendar) 수동 조작 없이 윤년을 자동으로 표시하는 기능. 영구 캘린더라고도 부른다.
* 오토매틱(Automatic) 시계를 손목에 차고 있는 동안 몸의 자연스러운 동작에 따라 로터라는 추가 회전에 태엽이 감기는 기구
* 인그레이빙(Engraving) 무브먼트의 브리지나 케이스, 다이얼 표면에 새기는 조각 방식

JAEGER LeCOULTRE

파인 워치메이킹의 최정상을 향해 달린 180년

창립자의 브랜드 유산 깃든 ‘주빌리 컬렉션’
1833년 스위스 발레 드 주에서 시작된 예거 르쿨트르(이하 JLC)는 매년 실험적인 발명품 시계를 개발해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시계의 모든 부품 제작부터 조립, 완성에 이르기까지 100% 인하우스에서 제작하는 매뉴팩처 브랜드인 JLC는 180년 역사 동안 400개 이상의 시계 제조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1231개의 자사 무브먼트를 제작했다.

올해로 매뉴팩처 탄생 180주년을 맞은 JLC는 그 열정과 고집, 도전과 정확성에서 영감을 받은 ‘앙트완 르쿨트르 오마주-주빌리 컬렉션(Jubile′e Collection)’을 선보였다. 기술자이자 과학자로서 시계 제조사에 큰 자취를 남긴 창립자 앙트완 예거 르쿨트르의 정신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180년 브랜드 유산이 깃들어 있는 시계라는 평을 받고 있다. 주빌리 컬렉션의 가장 대표적인 시계는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투르비옹 실린더리크 퍼페추얼 주빌리(Master Grande Tradition Tourbillon Cylindrique a′ Quantie′me Perpe′tuel Jubilee)’다. JLC에서 지난 19세기 처음 제작한 퍼페추얼 캘린더 포켓워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시계로 새로운 오토매틱 와인딩 칼리버 985가 탑재돼 있다. 일반 시계와는 달리 원통(실린더)형 밸런스 스프링을 장착해 움직임을 눈으로 직접 관찰할 수 있다. 또 다른 주빌리 컬렉션의 대표 제품 ‘마스터 울트라 씬 주빌리(Master Ultra Thin Jubilee)’도 주목할 만하다. 현존하는 시계 중 가장 얇은 수동 태엽방식 시계로 케이스 두께가 4.05㎜에 불과하며 880개 한정 생산된다. JLC 180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주빌리 컬렉션 제품들은 다이얼 브랜드 로고 아래 1833이라는 숫자가 인그레이빙돼 있다.

별자리를 손목 위에 수놓은 ‘랑데부 셀레스티얼’
JLC는 주빌리 컬렉션 외에도 색다른 콘셉트의 시계들을 많이 선보였다. 여행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듀오미터 유니크 트레블 타임(Duome′tre Unique Travel Time)’도 있다. 이 모델은 월드타임 시계 최초로 분 단위까지 정확하게 세컨드 타임존 시간대를 조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함께 선보인 ‘랑데부 셀레스티얼(Rendez-Vous Celestial)’은 마치 별이 수놓아진 아름다운 밤하늘과 같이 아름다운 시계다. 숫자 인덱스가 새겨진 초승달 모양의 다이얼은 전통적인 핸드메이드 길로쉐 장식 후 투명한 블루 래커 코팅으로 완성됐다. 별자리가 장관을 이루는 메인 다이얼은 마치 실제 밤하늘을 옮겨다 놓은 듯 아름다운 무늬를 지닌 소재로 제작됐다.

1. 20개 한정 생산된 로통드 드 까르띠에 42㎜ 워치
1. 20개 한정 생산된 로통드 드 까르띠에 42㎜ 워치
2. 까르띠에의 칼리브 드 까르띠에 크로노그래프 워치와 까르띠에에서 제작한 첫 매뉴팩처 오토매틱 와인딩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1904-CH MC 칼리버
2. 까르띠에의 칼리브 드 까르띠에 크로노그래프 워치와 까르띠에에서 제작한 첫 매뉴팩처 오토매틱 와인딩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1904-CH MC 칼리버
3. 까르띠에의 크래쉬 워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파베 세팅 핑크 골드
3. 까르띠에의 크래쉬 워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파베 세팅 핑크 골드

* 크로노그래프(Chronograph) 시간을 기록하는 기능을 탑재한 시계
* 로터(Rotor) 회전 로터, 회전 추라고 부른다. 오토매틱 와인딩, 오토매틱 무브먼트의 부품이다.
* 항구성 변하지 아니하고 오래가는 성질

CARTIER

시적 영감을 불어넣어 만든 시계

인하우스 무브먼트 탑재한 ‘칼리브 드 까르띠에 크로노그래프 워치’
보석과 오브제 아트로 160여년 동안 ‘왕의 보석상, 보석상 중의 왕’으로 사랑받아 온 까르띠에. 파리의 한 보석상 숙련공이었던 루이 프랑소와 까르띠에가 1847년 보석 아뜰리에를 인수하면서 까르띠에 하우스가 탄생했다. 2013년 까르띠에는 지난 2010년 출시한 칼리브 드 까르띠에 워치의 업그레이드 버전 ‘칼리브 드 까르띠에 크로노그래프 워치(Calibre de Cartier Chronograph Watch)’를 출시했다. 까르띠에가 제작한 첫 매뉴팩처 오토매틱 와인딩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1904-CH MC 칼리버를 탑재하고 있다. 가죽 스트랩과 메탈 브레이슬릿이 장착된 총 8개 모델로 구성돼 있다. 이 시계에 탑재된 1904-CH MC 칼리버에는 무브먼트의 완벽한 시간 측정을 보장해주는 정확한 조정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일반적으로 오토매틱 무브먼트 와인딩 시스템은 정확한 작동을 방해하는 여러 요소들로부터 영향을 받는데, 이 시계는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세라믹 소재 볼 베어링(ball bearing) 시스템을 장착했다. 로터 중앙에 위치한 이 시스템은 지속적인 항구성을 보장해 준다.

누금세공기술로 만든 ‘로통드 드 까르띠에 42㎜ 워치’
까르띠에는 오랜 기간 문명의 요람에서 탄생한 금은세공기술 중 하나인 누금세공기술에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2013년 SIHH를 통해 누금세공기술을 사용해 제작한 시계 ‘로통드 드 까르띠에 42㎜ 워치(Rotonde de Cartier 42㎜ Watch)’를 선보였다. 수많은 골드 그레인(grain)으로 오브제를 장식하는 누금세공기술은 금줄을 잘라 불에 달궈 작은 알갱이 형태로 만드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골드 그레인을 하나씩 접합하고 골드 플레이트에 붙여, 모티프에 입체감을 더해 장식하는 기술이다. 누금세공기술로 완성한 시계 다이얼 위에서  빛나는 팬더의 머리모양은 매우 인상적이다. 20개 한정 생산됐다.

처음 크래쉬 워치(Crash Watch)가 만들어진 것은 한 고객이 사고로 파손된 시계 수리를 의뢰하면서다. 당시 까르띠에 런던 대표였던 자끄 까르띠에는 파손된 상태를 그래도 본떠 시계를 다시 제작하고 싶었을 정도로 이 망가진 케이스 형태에 매료됐다고 한다. 그렇게 1967년 런던에서 처음 만들어진 크래쉬 워치가 리미티드 에디션 4개 모델로 재탄생했다. 출시연도에 착안해 267개 골드 브레이슬릿 모델, 고유번호가 부여된 67개의 다이아몬드 브레이슬릿 모델이 제작됐다.

올해 새롭게 탄생한 IWC의 인제니어 컬렉션은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포뮬러 원 팀과의 파트너십 아래 만들어졌다.
올해 새롭게 탄생한 IWC의 인제니어 컬렉션은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포뮬러 원 팀과의 파트너십 아래 만들어졌다.

IWC Schaffhausen

파일럿에 이은 2013년의 키워드, 레이서!

IWC 샤프하우젠의 새로운 ‘인제니어 컬렉션’
2013년 IWC 샤프하우젠(이하 IWC)의 ‘인제니어(Ingenieur)’ 컬렉션은 포효하는 엔진소리와 함께 질주를 시작한다. 그 중 올해 가장 큰 도약을 이루게 될 주력 키워드는 바로 ‘레이서’다.

파일럿을 위한 파일럿 워치(Pilot’s Watch)나 다이버를 위한 시계인 아쿠아타이머(Aquatimer)가 특별한 방식으로 하늘과 대양에 적합하게 디자인된 것처럼, 인제니어 역시 대지 위에서 직면하게 되는 어떤 어려움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IWC의 인제니어 컬렉션은 엔지니어들이 최고의 권리를 누리던 시대인 1950년대 처음 만들어졌다. 당시에는 기계와 전기 기술 분야의 눈부신 발전뿐 아니라, 비행기와 자동차 제조 기술의 발전 또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 당시 기술력으로 인해 개발되는 모든 것들이 우리가 살던 세계를 재정의 할 만큼 절대적이었다. 인제니어는 바로 그때부터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라는 기반 위에서 개발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3년 인제니어 컬렉션은 완전히 새롭게 변신했다. 앞으로 3년간 인제니어 컬렉션은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포뮬러 원 팀과의 파트너십 아래 포뮬러 원 경기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능적·기술적으로 성숙해진 2013 ‘인제니어 컬렉션’
2013년 인제니어 컬렉션은 두 개의 서로 다른 라인으로 나뉜다. 하나는 전통적인 스틸 케이스, 나머지는 실제 포뮬러 원 경주차량에 사용되는 혁신적이고 다양한 소재들이 사용된 스포츠 모델들이다.

IWC는 현대적인 포뮬러 원의 조종석에서 영감을 받아 모터스포츠에서 사용되는 탄소 섬유, 세라믹과 티타늄 등을 사용해 포뮬러 원의 테마를 그려 나갔다. 오랜 전통을 가진 컬렉션을 여럿 보유하고 있는 IWC에서도 손에 꼽히는 컬렉션 중 하나인 인제니어는 시계 디자이너로 유명한 제랄드 젠타(Gerald Genta)에 의해 만들어진 전설적인 디자인 외에도 기술적인 혁신과 새로운 캐릭터를 결합해 완전히 새로운 컬렉션으로 만들어졌다.

인제니어는 “끊임없는 변화가 만들어내는 뛰어난 성과”라는 모토 아래 IWC의 철학을 대변하는 컬렉션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양방향으로 와인딩되는 자동 칼리버와 자기장 보호 기능은 이제 인제니어를 대표하는 기능이 됐다.

1.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타임워커 시계 중 한 제품인 몽블랑 타임워커 월드타임 헤미스피어
1.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타임워커 시계 중 한 제품인 몽블랑 타임워커 월드타임 헤미스피어
(왼) 몽블랑 니콜라스 뤼섹 라이징 아워 3. 협정세계시간 UTC 기능이 탑재된 몽블랑 타임워커 보이저 UTC (오) 협정세계시간 UTC 기능이 탑재된 몽블랑 타임워커 보이저 UTC
(왼) 몽블랑 니콜라스 뤼섹 라이징 아워 3. 협정세계시간 UTC 기능이 탑재된 몽블랑 타임워커 보이저 UTC
(오) 협정세계시간 UTC 기능이 탑재된 몽블랑 타임워커 보이저 UTC

MONTBLANC

시간 기록자가 만든 놀라운 기능에 매료

낮 또는 밤 시간에 따라 변하는 숫자 색 ‘몽블랑 니콜라스 뤼섹 라이징 아워’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변함없는 품질과 가치를 제시해 온 몽블랑은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디자인과 스타일, 장인정신에 대한 자부심을 제품에 반영해 오고 있다. 만년필 제작 회사에서 시작해 이제는 자체 무브먼트 생산 기술력을 보유하며 럭셔리 시계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몽블랑의 2013 SIHH 신제품 중에서 가장 눈여겨 볼 제품은 바로 ‘몽블랑 니콜라스 뤼섹 라이징 아워(Montblanc Nicolas Rieussec Rising Hours)’다. 이 시계는 두 개의 디스크를 통해 12시간을 보여주는 동시에 낮 또는 밤 시간을 나타내는 새로운 시간 표현을 구현해냈다. 디지털 시간 디스플레이, 그 자체로는 새로운 것이 없다. 분침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원을 그리며 회전하는 동안 고정된 인덱스 아래를 분침이 단순히 오고간다. 그러나 니콜라스 뤼섹 라이징 아워가 보여주는 시간 표시 방식은 기술면에서 혁신적이다. 시침 대신 12시 방향의 작은 삼각형 인덱스를 지닌 둥근 홀이 있으며, 그 아래 12시간이 아라비아 숫자로 적혀있는 디스크가 회전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시간을 나타내는 숫자들이 낮 또는 밤 시간에 따라 컬러가 변한다는 사실이다. 숫자들은 밤 시간 동안에는 연한 블루 컬러를, 낮 시간에는 블랙 컬러를 띤다.

세계 여행자를 위한 ‘몽블랑 타임워커’
몽블랑에서는 여행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타임워커(TimeWalker)의 모던한 디자인에 워치메이킹 기술력을 결합한 총 3가지 각기 다른 시계들을 출시했다. 그 중에서 ‘몽블랑 타임워커 월드타임 헤미스피어(Montblanc TimeWalker World-Time Hemispheres)’는 전 세계 24개 타임 존의 다른 시간을 보여주는 특별한 월드 타임 시계다. 핸즈는 시계를 착용한 현재 머무르고 있는 현지 시간의 타임 존을 나타낸다. 반면, 다이얼 가장자리의 플랜지(flange)에는 24개의 도시 이름이 적혀 있으며, 이들은 각각 지구 24곳의 타임 존을 나타낸다. 함께 소개하는 또 다른 몽블랑 타임워커 컬렉션 시계인 ‘몽블랑 타임워커 보이저 UTC(Montblanc TimeWalker Voyager UTC)’는 협정세계시간인 UTC 기능이 탑재됐다.

몽블랑 타임워커 시계에 넣은 여행자를 위한 유용한 기능들은 얇은 베젤, 넓은 다이얼, 통일된 인덱스 서체, 손목 밴드를 고정시키는 스켈레톤 디자인의 혼(horn) 등에서 발견할 수 있다.

(왼쪽부터) 1. 보메 메르시에가 2013년 가장 주력할 모델 핸드 와인딩 시계 클리프턴 1830  2. 1950년대 황금기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클리프턴 10052  3. 블랙 다이얼로 가독성을 높인 클리프턴 10053
(왼쪽부터) 1. 보메 메르시에가 2013년 가장 주력할 모델 핸드 와인딩 시계 클리프턴 1830  2. 1950년대 황금기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클리프턴 10052  3. 블랙 다이얼로 가독성을 높인 클리프턴 10053

* 핸드 와인딩(Hand Winding/Self Winding) 크라운을 사용해 수동으로 태엽을 감는 시계
* 스몰 세컨드(Small Second) 초 단위의 움직임을 따로 표시하는 기능

BAUME & MERCIER

디테일까지 신경 쓴 정교한 워치메이킹 기술

핸드 와인딩 시계 ‘클리프턴 1830’
1830년 시계제작 산업에 뛰어든 후 183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스위스 전통 워치메이커 보메 메르시에에서도 2013 SIHH를 통해 색다른 시계 컬렉션들을 선보였다. 전체적으로 보다 더 정교해진 워치메이킹 기술과 시간을 표현하는 메커니컬 측면에 초점을 맞췄다. 그저 시간을 알려주는 오브제가 아닌 작은 디테일까지 섬세하게 신경 쓴 모습이다.

특히 매년 보메 메르시에에서 강조하는 브랜드 콘셉트인 미국 뉴욕에 위치한 햄튼에서 만끽하는 해변에서의 삶(Seaside Living)의 감성이 더해진 제품들을 출시했다. 매뉴얼 와인딩의 18K 레드 골드 클리프턴 레퍼런스(Ref 1830), 41㎜ 사이즈의 두 가지 클리프턴 오토매틱(Ref 10052 & 10053), 27㎜의 기계식 모델(Ref 10113 & 10114)로 구성돼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해야 할 시계는 ‘클리프턴 1830(Clifton 1830)’이다. 셀프와인딩 무브먼트가 기계식 시계의 전형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게 해 줄 핸드 와인딩 시계다. 클리프턴 1830은 금속 또는 합금을 한번 녹인 다음 주형에 흘려 넣어 굳힌 18K 레드 골드의 잉곳(ingot)으로 만든 직경 42㎜ 사이즈 모델로 만들어졌다. 폴리싱과 새틴 피니싱으로 마감한 케이스가 돋보이는 외관, 돔형의 실버 다이얼에는 6시 방향에 스몰 세컨즈 카운터가 장착돼 있다.

1950년대 황금기 스타일 연상시키는 ‘클리프턴 10052’ & ‘클리프턴 10053’
‘클리프턴 10052’는 1950년대 역사적인 모델에서 영감을 받아 전통적인 구성이 돋보이는 직경 41㎜의 시계다. 아치 형태의 가느다란 혼으로 구성된 라운드 스틸 케이스, 3중 폴딩 버클이 장착된 블랙 악어가죽 스트랩과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가 1950년대 황금기 스타일을 연상시킨다. ‘클리프턴 10053’은 핸즈를 부각시켜 가독성을 높여주는 블랙 다이얼로 제작된 모델이다. 브라운 컬러의 엘리게이터 가죽 스트랩과 조화를 이루는 직경 41㎜ 사이즈의 스틸 케이스는 폴리싱과 새틴 피니싱으로 마감됐다. 다이얼의 중앙에는 아워 디스플레이, 6시 방향에는 스몰 세컨즈 카운터, 3시 방향에는 날짜 디스플레이 창이 놓여 있다.

1. 로저 드뷔의 강인함을 상징하는 엑스칼리버
1. 로저 드뷔의 강인함을 상징하는 엑스칼리버
2. 총672개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아름다운 여성 모델 엑스칼리버 36 핑크 골드 3. 2013년 SIHH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엑스칼리버 42 크로노그래프
2. 총672개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아름다운 여성 모델 엑스칼리버 36 핑크 골드 3. 2013년 SIHH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엑스칼리버 42 크로노그래프

ROGER DUBUIS

100% 제네바 홀 마크 인증 받은 시계의 힘

2013년 재탄생한 ‘엑스칼리버’
로저 드뷔는 포르투갈 출신 최고경영자(CEO) 카를로스 디아스(Carlos Dias)가 제네바에서 활동하는 제작 마스터 로저 드뷔(Roger Dubuis)와 함께 1995년 공동 창업해 만든 시계 브랜드다. 로저 드뷔 매뉴팩처에서 생산되는 제품 100%가 제네바 홀 마크 인증을 받은 유일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매년 ‘혁신’을 거듭해 온 스위스 명품 시계 로저 드뷔에서도 2013 SIHH에서 새로운 신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로저 드뷔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제품은 ‘엑스칼리버(Excalibur)’ 컬렉션의 두 모델이다. 종전 45㎜ 모델만 있었던 엑스칼리버 컬렉션의 특징을 살려 2011년에는 36㎜ 버전 여성 제품, 2012년에는 42㎜ 버전이 추가됐다. 2013년에는 엑스칼리버 42㎜에 크로노그래프를 탑재한 제품과 엑스칼리버 36㎜에 주얼리 브레이슬릿을 장착한 새로운 모델들을 선보였다.

로저 드뷔만의 독특함이 가득 묻어나는
‘엑스칼리버 42 크로노그래프’ & ‘엑스칼리버 36 핑크 골드’
‘엑스칼리버 42 크로노그래프’는 블루 다이얼로 제작한 버전으로 로저 드뷔 부티크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희소성 높은 제품이다. 로저드뷔의 상징이 된 마이크로 로터가 장착된 새로운 RD681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는 엑스칼리버 42 크로노그래프에 장착됐다. 엑스칼리버 만의 특징인 케이스로부터 이어지는 트리플 러그, 세로 홈을 판 플루티드 베젤과 가는 로만 인덱스를 유지해 다이내믹한 개성을 살렸다.

‘엑스칼리버 36 핑크 골드’는 핑크 골드와 총 672개(4.78캐럿)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제품이다. 다이내믹한 외관과 날렵한 선, 강인한 디자인이 어우러진 로저 드뷔만의 특징들이 그대로 살아 있는 시계로, 세련된 아름다움까지 더해진 모델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