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파손 위험이 적은 제품의 경우 바로 송장을 붙여 배송한다. 사진 쿠팡
쿠팡은 파손 위험이 적은 제품의 경우 바로 송장을 붙여 배송한다. 사진 쿠팡

하루 최대 300만 박스 이상을 전국으로 배송하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 쿠팡. 길거리에서 쿠팡 로고가 붙은 배송 차량을 목격하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됐다. 쿠팡의 목표는 이제 빠른 배송을 넘어 친환경 배송이다. 이 회사는 배송 차량, 이른바 쿠팡카를 환경 오염 물질을 덜 내뿜는 전기·수소차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쿠팡은 작년 5월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현대차, 현대글로비스와 함께 수소전기 화물차 보급 시범사업을 위한 상호협력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경유 화물차를 수소전기 화물차로 전환하기 위해 민관 협업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쿠팡은 올해 현대차가 출시하는 10t급 수소전기 트럭을 구매해 배송에 시범 투입한다. 쿠팡은 앞서 유통업계 최초로 친환경 전기배송차 10대를 도입했다. 지난 2018년 대구 기업인 제인모터스가 생산한 칼마토 차량 10대를 배송에 활용하는 내용의 MOU를 대구시와 맺고 2019년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쿠팡의 택배 차량은 2000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일반 유통사나 택배 회사는 자영업자인 배송 기사와 외주 계약을 하고 이 기사가 소유한 이른바 지입차량을 이용한다. 반면 쿠팡은 배송 기사를 직고용하고 배송 차량도 직접 구매해 관리한다. 다른 업체보다 전기·수소차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는 이유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기업 화두로 대두된 상황에서 배기가스 배출 주범인 화물 차량으로 배송한다는 점은 쿠팡의 아킬레스건이었다. 쿠팡은 전기·수소차 도입과 더불어 수년간 구축한 전국 150개 이상의 물류센터와 인공지능(AI) 기술로 배송 이동 거리를 줄여, 에너지 소비량과 탄소 배출량 감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배송에 들어가는 포장 물질을 최소화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2017년부터 스티로폼 박스를 친환경 종이박스로 변경, 비닐 완충재와 비닐 파우치도 종이로 바꿨다. 박스테이프는 종이테이프로 바꾸고 상품 파손을 줄이기 위해 사용되는 에어캡에도 100% 생분해성 소재를 도입했다. 일반 배송도 파손 우려가 적은 상품은 포장을 없애고 제품 겉면에 바로 송장을 붙여 배송한다.

배송 기사인 ‘쿠팡친구(쿠친)’를 위한 복지 혜택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쿠팡이 직고용한 1만5000명의 쿠친에겐 △4대 보험 가입 △연차 휴가 15일 △종합건강검진 등의 복지가 제공된다.

쿠팡은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 입점할 수 없는 중소·영세·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작년 4월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판로가 끊긴 중소 상공인 제품을 직매입해 판매하는 ‘힘내요 대한민국’ 기획전을 했다. 정부 주도의 내수 촉진 행사 ‘대한민국 동행세일’에 참여해 소상공인의 마케팅·광고를 지원하고 판매 대금을 선지급했다.

이현승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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