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에 있는 테스트웍스의 사무실 모습. 사진 테스트웍스
서울 송파구에 있는 테스트웍스의 사무실 모습. 사진 테스트웍스

직원 10명 중 3명은 장애인, 경력단절 여성 등 취업취약계층을 고용하고 이들이 쉽게 일할 수 있도록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일자리를 창출하는 회사가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 수집·가공 및 소프트웨어 테스트 전문기업인 테스트웍스다. 테스트웍스는 알맞은 교육과 직무 설계만 있다면 장애인도 AI 데이터 시장에서 높은 생산성을 낼 수 있다고 본다. 장애인 직원의 퇴사율이 0%라는 점은 이들이 가는 방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테스트웍스와 자회사 데이터큐의 총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26명이다. 이 중 31%인 39명이 취업취약계층이다. 취업취약계층이란 발달장애인, 청각장애인, 경력단절 여성, 장기 실업자, 29세 이하 청년, 55세 이상 고령자, 상이군경 등을 말한다. 39명 중에선 경력단절 여성이 11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발달장애인(10명), 청각장애인(9명) 등이 뒤를 이었다.

테스트웍스와 데이터큐는 직무교육을 통해 장애인 직원들의 섬세함을 재능으로 발전시키고, 가능한 한 오래 고용 목표를 가져가기 위해 채용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구축했다. 실습 시간에 업무 능력을 검증하고, 3개월가량 인턴으로 채용한 뒤 최종 평가를 통해 정규직 여부를 결정하는 식이다. 장애인 직원의 원활한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테스트웍스는 사회복지사도 직접 채용했다. 그 결과 장애인 직원 19명의 지난해 말 기준 평균 근속 기간은 약 2년이며 아직 퇴사한 사람은 없다.

테스트웍스는 2017년 AI 데이터 가공 비즈니스를 시작하면서 발달장애인의 생산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가진 반복 작업에 대한 높은 집중력, 디테일에 대한 집념, 정직함이 데이터 가공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테스트웍스는 “말보다는 글을 통한 소통을 선호하는 점, 일정한 생활 및 업무 루틴이 있을 때 안정적인 업무 성과를 보이는 점, 모바일 앱 사용에 능숙한 점 등 발달장애인 직원 특성을 파악해 체계적인 업무 환경 및 프로세스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회사가요’ 앱은 이런 고민을 기반으로 탄생한 서비스 플랫폼이다. 발달장애인 직원 중 상당수가 대면 의사소통을 어려워하고 수면, 음식 섭취, 시간 활용 등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반면 기업 입장에선 발달장애인 고용 관리에 대한 시간 및 비용적 부담, 일정하지 않은 업무 생산성 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앱에는 업무 관리, 생활 관리, 정보 공유 기능이 있어 이런 문제에 대응할 수 있다.

테스트웍스는 AI 학습 데이터를 수집·가공하는 플랫폼 ‘에이아이웍스(aiworks)’를 통해 디지털 일자리도 창출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PC와 모바일로 참여 가능한 프로젝트를 개설해 근무 시간, 장소, 경력, 성별, 연령 등에 제약 없이 일하고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예를 들어 차량 계기판 영상 데이터 수집 프로젝트가 열리면 이용자들은 계기판 영상을 올리고 건당 4000원씩 받아 간다.

에이아이웍스 가입자는 2019년 말 3300명에서 지난해 말 3만 명으로 9배 이상 늘어났다. 테스트웍스는 “에이아이웍스 회원은 여성 비율이 77%로 월등히 높다”며 “주부 또는 경력단절 여성의 경우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있지만 적절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윤정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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