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석 카페24 대표. 사진 조선일보 DB
이재석 카페24 대표. 사진 조선일보 DB

설립 12년 만에 연 매출 500억원의 여성 온라인 쇼핑몰로 성장한 육육걸즈는 박예나 대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창업한 회사다. ‘통통한 체형인 사람들이 예쁘게 입을 만한 옷이 없다’는 생각에 중학생 시절 도매시장에서 의류 10만원어치를 사 주변에 판매한 게 창업으로 이어졌다. 육육걸즈의 육육(66)은 여성 의류 사이즈 중 가장 작은 체형이 입는 44~55 다음 사이즈를 의미한다.

IT에 대한 전문 지식이 부족한 10대 창업가들에게 쇼핑몰 구축은 큰 난관이다. 박 대표는 카페24를 통해 쇼핑몰을 만들면서 초기 어려움을 극복했다. 카페24는 기술로 창업 장벽을 낮춰 누구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플랫폼을 추구한다. 이 회사를 통해 쇼핑몰을 구축한 기업은 190만 개인데, 10대가 대표인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67% 늘었다.

카페24는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소자본으로 창업하는 1인 기업들이 카페24에 가입하면 클릭 몇 번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무료로 만들 수 있다. 제품 상세 페이지를 쉽게 제작하고 등록한 제품을 수십 초 안에 카테고리별로 자동 분류하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 솔루션 에디봇도 무료로 제공한다. 에디봇 서비스는 2018년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11만 개의 기업에서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성장을 발판 삼아 해외로 진출하려는 중소기업에도 카페24는 활로를 열어주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쿠팡, 무신사, SSG닷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의 쇼피, 라자다, 일본 라쿠텐 등 국내외 60여 개 오픈마켓, 종합 쇼핑몰 등에 판매 채널을 연동하는 ‘마켓통합관리’를 제공한다. 사업자가 개별 오픈마켓에 일일이 접속할 필요 없이 카페24를 통해 상품 등록, 주문 수집, 배송을 할 수 있다.

문구류로 사업을 시작해 외식업·문화 콘텐츠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 바른손의 뷰티 플랫폼 졸스는 작년 매출 64%를 해외 쇼핑몰에서 거뒀다. 카페24 가입사인 졸스는 한국 화장품 250개 브랜드를 150개국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졸스 측은 “해외 고객의 재구매율은 70%를 넘었고 평균 구매액은 75달러(약 8만8000원)로 전년 대비 20달러(약 2만3000원) 늘었다”라고 했다.


지난해 카페24가 개최한 ‘K브랜드 일본 수출 성공 전략 세미나’에서 한국 판매자들이 일본 패션 플랫폼 입점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 카페24
지난해 카페24가 개최한 ‘K브랜드 일본 수출 성공 전략 세미나’에서 한국 판매자들이 일본 패션 플랫폼 입점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 카페24

API 400여 개 공개…유통업 개발 활성화

카페24는 유통업을 둘러싼 개발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8년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400여 개를 공개했다. 개발자들이 공개된 API를 통해 카페24에 가입한 쇼핑몰의 주문, 배송, 마케팅, 매출 관리, 고객 대응 등 운영 전반에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카페24 스토어’에선 쇼핑몰이 1초 만에 회원을 가입시킬 수 있도록 가입 절차를 단축해주는 앱이나 라이브 커머스(모바일 실시간 방송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것. 홈쇼핑의 모바일 버전), 동영상 리뷰 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주는 앱 등이 거래되고 있다. 카페24 스토어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30만 건을 넘었다. 이 앱을 통해 개발자들은 이익을 얻고, 쇼핑몰은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현승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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