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한샘 본사. 사진 한샘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한샘 본사. 사진 한샘

4년 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낙제점을 받았던 종합 인테리어 기업 한샘이 달라지고 있다. 한샘은 2018년 사내 성 평등 문화 및 제도 개선을 시작으로 동반성장 정책 확대 등 사회책임 부문을 강화해 올해 ESG 경영 평가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강승수 한샘 회장은 “올해부터는 친환경 부문으로 ESG 경영을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더 나은 미래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2021년 ESG 경영 평가 및 등급 공표’에 따르면 한샘은 올해 ESG 경영 통합 등급 A를 획득했다. 지난해(B+)보다 한 계단 올랐다. 2017년 사내 성추행과 성폭행 논란으로 C를 받은 것과 비교하면 세 계단 상승했다. KCGS ESG 평가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국내 대표의 ESG 경영 지표다.

성희롱 예방 교육 누락, 가해자 징계 미조치 등 지적을 받았던 한샘은 2018년부터 사내 성 평등 문화 및 제도 개선에 나섰다. 성차별·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지침과 매뉴얼을 새로 구축하고 사내 문화 관련 제도를 개선했다. 한샘은 사내 인트라넷에 익명 채널을 개설하고 최고경영자(CEO) 직속 기업문화위원회를 구축하는 등 사회책임 부문을 강화했다.

2019년부터는 사회책임 부문을 사내에서 사외로 확장했다. 협력사 동반성장이란 이름으로 18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했다. 이를 통해 시공·물류 협력사는 물론 판매 대리점에 저금리 대출을 지원한다. 지난해엔 5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했다. 편모 가정의 주거 환경 개선도 진행했다. 덕분에 한샘은 올해 KCGS의 ESG 부문별 평가에서 사회책임 부문 최고 등급(A+)을 받았다.

올해 상생정책은 더욱 확대됐다. 대리점 수수료 부담 감면을 위한 대형 매장 ‘수수료 정액제’가 대표적이다. 한샘 홈페이지 내 대리점 불만 접수센터도 구축했다. 부서별로 특화한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참여도가 높은 임직원에게는 수상도 할 예정이다. 강 회장은 “올해 이해 관계자의 인권 경영 철학을 담은 인권·노동 경영 선언을 제정했다”고 말했다.

한샘은 친환경 부문 ESG 경영 체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제조 사업부를 중심으로 매년 에너지 사용량을 전년 대비 1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기계 설비의 공회전 시간을 줄이고 에어컨 및 사무기기의 효율성을 높여 에너지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다. 한샘이 지난 7월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한샘 제조사업부의 전력 사용량은 2018년과 2019년에 전년 대비 각각 5.1%, 9.1% 줄었다.

탄소 배출량을 측정·관리할 수 있는 자체적인 에너지 관리 체계도 구축했다. 에너지 관리 체계는 업장과 업무 차량 등 탄소가 발생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특정한 뒤 해당 에너지원에서 발생한 탄소를 측정하는 시스템이다. 한샘 관계자는 “기후 위기 주범으로 꼽히는 탄소 배출량을 매월 측정해 감축 전략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동주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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