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제 이상고온 등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경제적 측면에서도 대전환 시대에 접어들었다.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재보험회사인 스위스리(Swiss Re)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이는 데 성공하면 기후변화로 인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피해는 약 4% 정도로 막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빠르게 온실가스를 줄이지 못해 지구 온도가 2도 올라간다면 GDP 피해가 11%까지 늘어난다고 한다.

기후로 인한 피해가 현실이 되자 유엔(UN)과 유럽, 미국 등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이후에도 최대한 빨리 줄여서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는 목표를 공식화했다. 시간을 끌었던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변화에 나서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움직임이 꿈틀대며 배출권 거래제, 탄소세 등으로 화석연료 사용에 실질적인 페널티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와중에도 단기적으로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이런 조치들이 이뤄지는 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단기적인 경제적 부담 대비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당장 지구, 인류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생존 비즈니스 전략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이렇게 단언한다. “극단적으로 들리겠지만 ‘한마디로’ 이대로 가면 21세기 말에 인류는 멸망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저자인 김지석은 2019년부터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서 기후에너지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다가 에너지와 전기차 전문가가 됐다. 예일대 환경대학원에서 환경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대자동차 기획실에서 기후변화 대응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미국 뉴욕에 있는 블랙록 본사. 블룸버그
미국 뉴욕에 있는 블랙록 본사.  사진 블룸버그

저자는 우리 돈으로 약 1경원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경고에 주목했다. 블랙록은 2020년 석탄 생산 기업 등 기후위기 고위험 기업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를 선언했다. 전 세계 다양한 영역에서 돈줄을 움켜쥐고 있는 블랙록이 기후변화 리스크(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전면에 나서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강제로라도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밖에 없게 됐다.

지구와 인류가 공존할 수 있는 사업을 펴는 기업은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오판이다. 공존 전략으로 세계 최고 부자가 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보라. 기후위기 시대 속 중요한 해결책 중 하나인 전기차 대량 생산에 성공한 테슬라의 기업 가치는 수직 상승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의 시가 총액을 가뿐히 제치면서 세계 최고 자동차 기업이 됐다. 테슬라 주가는 2021년 11월 4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인 1229.41달러(약 147만원)를 달성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내연기관차 대비 현저히 적은 전기차를 생산하는 기업이 크게 성공했다는 건 세계 경제가 탄소중립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저자는 우리나라도 국가와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위해 하루빨리 온실가스 감축과 그에 걸맞은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다. 저자는 책에서 “석유화학 기업인 LG화학(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현 SK온)은 전기차, ESS(전기 저장용 대형 배터리)에 반드시 필요하며 앞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게 될 배터리 산업을 육성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며 이런 노력으로 나라가 더 부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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