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라는 단어에는 묘한 기대와 두려움이 공존한다. 그러나 최근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을 겪으면서 당연했던 것이 더는 당연하지 않게 되면서 미래는 막연한 두려움으로만 다가온다. 학생은 당연히 학교에 가야 한다는 통념도 무너졌고 급진적인 주장으로 여겨지던 기본소득도 ‘재난지원금’이라는 이름으로 실험되지 않았는가.

우리는 흔히 미래는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데이터 분석가의 생각은 다르다. 데이터를 활용해 과거와 지금을 살펴보고, 그 안에 담긴 우리의 욕망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미래에 나타날 변화를 상당 부분 알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당연한 미래가 없는 세상에서 빨라지는 변화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에 관한 책이다. 사람들은 무엇을 원하고 어디에 돈을 쓰게 될까? 기업은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혁신해야 할까? 개인은 어떻게 전문성을 키워야 할까? 이 책의 저자인 송길영 바이브컴퍼니(구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국내 최고 빅데이터 해석가다. 저자는 20여 년간 분석해온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일상과 생각이 어떻게 변했는지 추적한다.

먼저 저자는 팬데믹으로 우리에게 일어난 변화를 크게 세 가지 관점으로 주목한다. 첫째, 미래가 당겨졌다. 팬데믹은 변화 속도를 빨라지게 했다. 과거 10여 년의 데이터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변화의 상수는 세 가지다. 분화하는 사회, 장수하는 인간, 비대면의 확산. 저자는 이 변화는 앞으로도 유효하며, 더 급격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둘째,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아이 돌봄 역할을 가정과 학교에만 맡겼던 관행은 팬데믹 시국에 혼란을 불렀다. 경쟁 속 고3의 불안감과 남는 시간에 뭐라도 해야 한다는 직장인의 생산성 강박도 심해졌다. 셋째, 새로운 가능성도 발견됐다. 저자는 선진국 모범 사례를 따라 하는 데 익숙했던 한국이 거둔 ‘작은 성공’에 주목했다. 일례로 검진자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가 되자 누군가가 야외 검진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가설만으로 과감히 시도한 ‘드라이브스루’ 정책은 성공을 거둬 전 세계로 전파됐다.

저자는 데이터를 통해 앞으로 일어날 변화의 주요 축, 우리 사회의 가치관, 그에 맞는 개인과 조직의 성장 문법도 함께 제시한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요구가 큰 것도 변화의 한 흐름이라고 짚는다. 기업은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제는 개처럼 버는 게 용납되지 않기에, 시작부터 룰을 지키며 사회와 공존을 생각해야 한다. 공존 시늉만 해서는 안 된다. 검증 과정이 정교해지면서 기업은 진정성 있게 ‘정말로’ 해야 한다. 저자는 진정성이 개인에게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동화 세상일수록 우리는 ‘진짜’를 찾기 때문이다. 학력과 경력을 내세우는 전문가가 아닌 자기 업을 좋아하고 잘하는 진정성 있는 전문가만 살아남을 것이다.


plus point

국내 최고 빅데이터 해석가,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 현 고려대 겸임교수, 현 한국BI데이터마이닝학회 부회장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 현 고려대 겸임교수, 현 한국BI데이터마이닝학회 부회장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은 데이터 분석을 ‘사람 마음을 캐는 작업’이라 소개한다. 수많은 사람의 일상적 기록이 담겨 있는 소셜미디어 빅데이터에서 인간의 마음을 읽고 해석하는 일을 20년 가까이 해오고 있다. 고려대 컴퓨터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고려대 미디어학부 겸임교수와 한국BI데이터마이닝학회 부회장도 겸하고 있다.

바이브컴퍼니는 소비자의 온라인 의견을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정보로 전환하는 데 특화된 기업이다. 텍스트 마이닝, 대규모 정보탐색과 자연어 처리 등 수십억 개의 소셜미디어 글들이 담고 있는 소비자의 의견을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자동으로 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다비 기자

  • 목록
  • 인쇄
  • 스크랩
  • PDF 다운
ⓒ 조선경제아이 & econ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