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름 휴양지로 인기 높은 ‘일본 북알프스’의 가미코치. 2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찾는 오사카 전경.3 일본에서 가장 높은 후지산의 풍경. 최인한 소장·박혁신 여행 블로거
1 여름 휴양지로 인기 높은 ‘일본 북알프스’의 가미코치. 2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찾는 오사카 전경.3 일본에서 가장 높은 후지산의 풍경. 사진 최인한 소장·박혁신 여행 블로거
최인한시사일본연구소 소장 현 경희사이버대 일본학과 강사, 전 한국경제신문 온라인총괄 부국장
최인한시사일본연구소 소장 현 경희사이버대 일본학과 강사, 전 한국경제신문 온라인총괄 부국장

코로나19 사태로 막혔던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일본으로 여행 가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7월 초 비자(VISA)의 한국인 해외여행지 선호도 조사에서도 일본이 1위를 차지했다. 한·일 관계가 개선되고 있는 데다 거리가 가까운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엔화 가치도 몇 년 전보다 많이 떨어졌다. 

자연환경이나 역사, 문화 등 기본 지식을 알고, 일본 여행을 떠나면 좋다. 일본은 남북 3000㎞에 길게 뻗어 있는 섬나라다. 주요 4개 도(혼슈, 규슈, 시코쿠, 홋카이도)를 포함해 총 7000여 개의 섬으로 구성돼 있다. 국토 면적은 약 37만㎢다. 중국과 미국의 25분의 1, 인도네시아의 5분의 1에 해당한다. 그렇지만 유엔해양법조약에서 정한 영해를 포함한 배타적경제수역(EEZ)을 기준으론 447만㎢에 달해 미국에 이은 세계 6위다. 그만큼 지역적 특성이 강하고, 볼거리와 먹거리도 많다.

 

관광을 할 것인가, 힐링을 할 것인가

일본 여행의 목적에 따라 대상지가 달라진다. 역사 유적이나 문화 시설을 둘러보고 쇼핑하는 관광 여행이 있다. 다른 하나는 이국적인 자연 속에서 푹 쉬고 재충전하는 힐링 여행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8~2019년에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일본 여행은 관광과 맛집 탐방, 쇼핑 중심이었다. 앞으로는 산촌(山村) 마을이나 소도시를 걷고, 산속 휴양지에서 머무는 새로운 여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국가의 통화 가운데 엔화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다. 7월 말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당 960원 선으로 1000원을 넘던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여행하기에 좋은 여건이다. 실제로 도쿄, 오사카에서도 점심 식비로 1000엔(약 9700원) 정도면 아주 훌륭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저녁에도 요리와 함께 생맥주나 니혼슈(청주)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세트 메뉴가 1인당 4000엔(약 3만8000원) 안팎이다. 우리나라 물가가 워낙 많이 올라 일본 물가가 싸게 느껴진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계절 차이도 없고, 표준 시간도 같다. 치안 상황이 안정돼 있고, 음식이나 숙박도 큰 불편이 없다. 일본 전문 여행사인 미래여행클럽의 이순애 대표는 “일본 여행을 안 가본 한국인은 있지만, 한 번만 간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그만큼 일본 여행은 만족도가 높아 재방문자가 많다는 설명이다. 


도쿄·교토 본 뒤 순차적으로 지역별 여행

일본 국토는 매우 길어 동시에 사계절을 즐길 수 있다. 북쪽 홋카이도에서 눈이 펑펑 쏟아지는 겨울철에도 최남단 오키나와에서는 해수욕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일본 여행은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가족 여행이든, 혼자 가는 자유 여행이든, 1차는 도쿄 쪽을 권하고 싶다. 그 나라의 정치, 경제, 문화 중심지가 수도인 만큼 시작은 도쿄가 적당하다. 도쿄와 수도권을 여행한 뒤 2차는 옛 수도 교토와 오사카를 중심으로 하는 간사이(關西) 지역을 추천한다. 

도쿄의 원래 명칭은 에도(江戶)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1603년 에도막부를 열기 전까지는 교토(京都)가 1000년 이상 일본의 수도였다. ‘도쿄’는 ‘교토 동쪽에 있는 수도’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야스와 후계자들은 변방의 적막한 어촌이던 에도의 저지대 습지와 바다를 매립해 대도시의 초석을 쌓았다. 메이지유신으로 탄생한 신정부는 1868년 7월 ‘에도’ 명칭을 ‘도쿄’로 바꾼다. 그해 10월에는 일왕의 거주지를 교토에서 도쿄로 옮겨와 명실상부한 정치, 경제, 문화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도쿄와 교토를 여행했다면, 그다음은 권역별로 나눠 자신의 취향대로 여행하면 좋다. 그중 우리나라 사람이 선호하는 두 곳을 고른다면 오키나와와 니가타현이다. 태평양 한가운데 위치한 오키나와는 최남단에 있는 행정 구역으로 일본 본토와 다른 문화와 자연을 갖고 있다. 오키나와현은 오키나와 본섬(本島)을 포함해 363개 섬으로 구성돼 있다. 오키나와는 고대부터 일본열도(본섬)와 중국 대륙, 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무역 중계지로서 번영해왔다. 15세기쯤 수리(首里)를 도읍으로 하는 류큐(琉球) 왕조가 세워졌다. 수리 서쪽에 맞닿은 나하(那覇)가 무역항으로 발전했다. 1429년 통일 국가로 등장한 류큐 왕조는 1879년 일본 메이지 정부에 의해 식민지화됐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인 1945년 미군의 상륙작전으로 오키나와 주민의 절반 이상이 사망했다. 미군 점령지로 있다가 1972년 일본에 반환됐다. 니가타 지방은 자연풍광이 아주 좋은 곳이다. 겨울철에 눈이 많이 내려 품질 좋은 스키장과 유명 온천이 곳곳에 있다. 니혼슈 애주가들이 좋아하는 ‘고시노칸바이’ ‘핫카이산’ 등 명주 생산지다.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雪國)’ 무대이기도 하다. 


일본 여행의 즐거움은 역시 온천 

일본 여행 하면, 보통 ‘온천’을 먼저 떠올린다. 하얀 눈 세계로 바뀌는 겨울철에 노천온천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는 온천은 신이 보내준 자연의 선물이다. 온천 휴양지는 최북단 홋카이도부터 남단 오키나와까지 전국적으로 풍부하다. 파이프만 꽂으면 펄펄 끓는 온천수가 솟아 나는 원천(源泉)이 2만7214개에 달한다. 온천지(숙박시설이 있는 장소)는 전국에 3155개, 숙박업소는 1만3108개다.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지자체별로는 홋카이도, 나가노현, 니가타현, 아오모리현순으로 많다.

일본 관광경제신문이 발표한 ‘일본 온천 100선’에 따르면 구사쓰 온천(군마현)이 18년째 정상을 지켰다. 구사쓰는 일본 최대 자연 용출량을 자랑하며, 46~48도로 매우 뜨겁다. 오이타현 벳푸 온천이 2위, 기후현 게로 온천이 3위를 차지했다. 게로 온천은 10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매끈매끈한 촉감 덕에 ‘미인의 물’로 불린다. 가장 오래된 온천인 효고현 아리마 온천이 4위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휴양차 자주 방문했던 곳이다. 구사쓰, 아리마, 게로를 ‘3대 온천’으로 꼽는다.


힐링 여행 원한다면 백명산과 ‘산촌(山村)’

일본 국토의 4분의 3이 산지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산과 산촌을 찾아가 여유롭게 걷고, 지방 소도시를 둘러보고 숙박하는 힐링 여행이 큰 인기다. 가장 높은 산은 후지산(3776m)이다. 1707년 대분화한 적이 있는 활화산이다. 후지산은 오를 때보다 멀리서 볼 때 아름다운 산이다. 혼슈(본섬) 중부에는 기타다케(3193m), 야리가다케(3180m) 등 3000m급 산들이 즐비하다. 이 고산지대를 유럽의 알프스와 비교해 ‘일본 알프스’로 부른다. 후지산과 기타다케 등 전국을 대표하는 산들이 ‘백명산(百名山)’에 들어간다.


plus point

코로나19 시대, 
일본 여행 시 주의점 

7월 초부터 단체 여행객들 대상으로 하는 일본 관광이 재개됐다. 하지만 여유로운 여행을 하기에는 아직 장벽이 남아 있다. 비자를 받아야 하고, 입출국 때 유전자 증폭(PCR) 검사도 해야 한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일본 여행은 한 달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 도쿄를 제외하면, 항공편이 많지 않다. 일정과 여행지를 결정했다면, 항공편을 미리 예약하는 게 좋다. 패키지 상품일 경우 여행사의 안내를 따르면 된다. 

주한 일본 대사관에서 여행 비자를 받으려면, 최소한 2주 이상이 소요된다. 출국 48시간 전에 PCR 검사를 받고, 영문 음성 증명서를 챙겨 공항으로 가야 한다. 여행을 마치고 귀국할 때도 코로나19 음성 확인이 필요하다. 일본 내 여행 동선을 감안해 검사받을 수 있는 장소를 미리 확인해 두는 게 좋다. 아직은 일본 여행 때 불편한 점이 많지만, 여행객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것은 장점이다.

최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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