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해양산업에 대한 고민과 진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코노미조선>은 ‘미래성장동력, 바다에서 찾는다’라는 제목으로 해양산업에 관한 심층연속기획을 다루고 있다. 지난 호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해양자원, 개발과 미래’라는 주제로 바닷속 광물 및 생물자원의 연구와 탐사 기술, 바다를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자원 탐사 상황 등에 대해 살펴본다. <기획취재팀 조성아 기자·팀장, 백예리 기자 >
‘NA1’이라는 이름을 가진 1600m 깊이의 바닷속에서 사는 심해저 고세균(古細菌)이 있다. NA1은 70~90℃에 달하는 고온의 극한 환경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일반 세균과는 구조도 기능도 여러모로 다르다. 이 고세균이 기특한 이유가 있다. NA1은 일산화탄소를 먹이로 해서 수소를 만들어낸다. 대표적인 유해물질인 일산화탄소를 소모하고 경제성이 높은 수소를 배출하니 녹색에너지 자원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6월24일 우리나라는 인도양에 여의도 면적의 3448배에 달하는 해양광물 탐사광구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곳에서 20년 동안 연 30만톤을 채광한다고 가정했을 때 약 55억달러(약 5조6364억원), 연간 2억7000만달러(약 2767억원)에 달하는 광물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NA1이나 탐사광구 확보는 단적인 예에 지나지 않는다. 무궁무진한 자원과 생물이 공존하는 바닷속에서 어느 정도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지는 전문가들도 쉽게 가늠하지 못한다. 우리나라도 바다의 무한한 가능성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노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양광구 확보는 물론 각종 심해저 탐사 기술 및 장비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해양자원, 그 중에서도 광물 및 생물자원을 중심으로 막대한 자원 가치와 탐사 현황을 들여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