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은 중국 내륙 유일의 직할시로 중국 정부가 2000년 이후 추진하고 있는 서부 대개발의 중심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예로부터 충칭은 양쯔강 수운 상류의 경제 핵심지역으로 면적은 8만㎢(서울의 135배)이며 인구는 2945만명에 달한다. 또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활동한 곳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도시이기도 하다.

충칭은 과거 중국 내륙지역의 산업기지로 발전했으나 연해지역을 위주로 한 개혁개방정책으로 개발의 흐름에서 소외됐다. 그러나 1997년 직할시로 승격되고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서부 대개발 정책에 힘입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중국 내륙의 교통·물류·공업의 중심지인 충칭은 중국 정부의 인프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로 동부, 중부와 해외를 연결하는 경제 요충지로 거듭나고 있다.

충칭량루춘탄보세항구는 현재 중국 내륙의 유일한 보세항구이자 중국 최초의 수로와 항로 기능을 구비한 보세항구이다. 충칭항의 연간 화물 물량은 900만t으로 연간 10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6개국 통과해 독일까지 가는 철도의 기점

또한 2011년에 개통된 충칭·유럽 간 국제화물철도는 충칭을 출발해 카자흐스탄, 러시아, 벨라루스, 폴란드를 거쳐 독일까지 총 6개국을 통과하는 ‘신(新) 실크로드’로 주목받고 있다. 이 철도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서부 진출이 증가함에 따라 대외무역 증가에 따른 물류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건설됐다.

2012년 충칭시 국내총생산(GDP)는 1조1000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13.6% 증가했다. 이는 서부 지역 1위이자 전국 2위를 기록한 수치이다. 2012년 중국 전체의 GDP 성장률 7.8%와 비교해보면 높은 성장세를 실감하게 된다. 이러한 고속성장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5년간 경제성장률도 최소 13%에서 최고 1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방형 경제를 추진한 결과 2013년 상반기 수출입 총액도 전년 대비 20.4% 증가한 301억달러로 서부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하였으며 연말까지 6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경제성장에 기반해 도시에 거주하는 중산층의 소득 증가와 이에 따른 소비 진작으로 내수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충칭을 비롯한 서부 내륙지역 사람은 동부 연해지역 사람에 비해 삶의 여유를 즐기고 여가생활을 중요시함에 따라 소득 대비 소비지출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2012년 충칭시의 1인당 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성 지출 비율은 72%로, 이는 베이징(65%), 톈진(67%), 상하이(66%) 등 주요 도시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시 정부 차원에서도 가전 및 자동차 구매 시 보조금 지급, 분기별 소비절 조성, 전시회 개최 보조금 지급, 유통채널 구조 개혁 등 다양한 소비진작 정책을 병행하여 내수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충칭은 중국 서부 지역 최대의 공업도시로 자동차 및 오토바이산업, 장비제조업, 석유화학공업 등이 발달된 곳이다. 전통적으로 중화학공업이 중심인 충칭이 최근 들어 산업 다각화를 위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충칭시는 기존 중공업의 체계적인 육성은 물론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컴퓨터, IT, 의약, 로봇산업 등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충칭에는 창안자동차를 포함해 창안포드, 헝통 등 다양한 차종의 완성차 기업이 소재하고 있다. 충칭시는 2015년까지 자동차 연간 생산 300만대를 목표로 이른바 ‘1+8+1000’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1(1개 핵심 로컬 자동차 기업: 창안자동차) + 8(연간 생산 30만~50만대 8개 제조업체)+1000(1000개 현지 자동차 부품조립업체)로 자동차산업의 체계적인 육성을 도모하고 있다.

전자산업을 중심으로 한 신산업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스마트형 산업’으로의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 2015년에 이르면 신산업의 생산액은 1조3000억 위안으로 충칭시 공업 총생산액의 40%를 차지할 전망이다.

충칭에 대한 외국인투자도 대폭 늘어나고 있다. 2008년 27억달러에 불과했던 외국인투자액은 2012년 105억달러로 4배 가까이 증가하였다. 이는 충칭 지역의 낮은 생산원가, 교통·물류 인프라 개선, 정부의 정책적·행정적 지원이 이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충칭 위베이 경제개발구 내에 있는 창안자동차의 물류센터에 완성차들이 늘어서 있다(왼쪽). 충칭 야경.

내륙 유일의 ‘국가급 개발신구’ 지정

2012년 말 기준 HP를 비롯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200여개사가 충칭에 진출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의 충칭 진출은 2011년 이후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충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포스코, 한국타이어, SK하이닉스, 금호석유화학, LG디스플레이, 두산인프라코어, 롯데마트 등 20여개사에 달한다. 지난 9월 충칭에 이미 진출해 있던 포스코가 충칭강철집단과 3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합작협약(MOA)를 체결했고,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 후공정 공장이 곧 준공될 예정이다.

충칭이 발전하는 데 정부의 정책 수립 및 적극적인 투자는 큰 역할을 담당했다. 중국 정부는 2000년 이후 서부 대개발 정책을 통해 동·서 지역 간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2010년 중국 국무원은 충칭에 내륙지역의 유일한 국가급 개발신구인 양강신구를 지정했다. 면적이 1200㎢에 달하는 양강신구는 중서부지역 제1의 전략적 교두보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6대 제조업(자동차, 전자, 신소재, 의약 등)과 3대 서비스업(금융업 등)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미 외자기업 지원 혜택이 대부분 끝난 연해지역과 달리 이곳은 입주 외자기업을 대상으로 각종 우대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2011년 중국 국무원은 충칭과 청두를 통합한 ‘청위경제개발구계획’을 비준한 바 있다. 청위 경제권 프로젝트는 서부 대개발의 성장축으로 충칭 주변의 31개 현급시와 쓰촨성 성도인 청두를 거점으로 한 15개 지급시(地級市: 중국의 2급 행정단위로 성과 현 사이의 행정구역)를 대상으로 하는 국가급 프로젝트다.

충칭시 정부도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충칭시는 12.5 규획(12차 경제개발 5개년 규획) 기간 중 도시화율 60%, 152만개 신규 일자리 창출, 도시주민 1인당 가처분 소득 3만1000위안, 농촌주민 1인당 순수입 1만2000위안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국가급 신구 개발 이상의 범국가적 지원이 예상되는 제2의 자유무역지대로 선정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앙정부의 지원, 지방정부의 대외개방 확대정책의 지속적인 추진으로 충칭은 중국 내륙의 중심을 넘어 세계의 경제 중심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박철 코트라 충칭무역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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