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조선>은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이하 KAID)와 공동으로 ‘2013 핀업 디자인 어워드’를 공동 선정했다. 1997년 한국산업디자인상으로 시작된 핀업 디자인 어워드는 산업디자인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의 디자인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동부대우전자 등 대기업을 비롯해 일룸·태원전기산업·삼광글라스 등 중소기업, 광둥미디어·도쿠다산업 등 외국 기업이 2013년 핀업 디자인 어워드의 최고상인 골드를 수상했다. 이들 외에도 디나로그·동양매직·코웨이·위니아만도·퍼시스·네오퍼스·리바트·에몬스가구·크라운제과·넥센타이어·코엔·책농장·에피디어 등이 실버 및 브론즈를 수상했다.

한기웅 KAID 회장은 “올해에는 출품작이 다양해졌으며,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면서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 증가했다”며 “화려함보다는 세부적인 묘사와 절제된 디자인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또한 “이번 핀업 디자인 어워드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 등의 출품작이 대거 수상한 것이 특징”이라며 “아직은 미미하긴 하지만 우리나라 산업 디자인의 저변이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지속적으로 넓어지고 있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중소기업의 경우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는 별개로 디자인에 대한 투자 등이 열악하다며 중소기업의 디자인에 대한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LG전자 수상작 가장 많이 배출

출품작이 가장 많았던 전자기기·가전제품 부문의 수상작이 19점으로 가장 많았다. 생활용품 및 홈오피스용품 부문에 12점, 인터랙션·환경·헬스케어디자인 및 특수제품, 운송부문에 9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자기기·가전제품 부문은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독무대였다. LG전자는 이 부문에서만 곡면 OLED TV, 옵티머스 G, 탭북, 냉장고, 이어폰, 사운드바 등 8개 제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LG전자는 이번 어워드에서 출품기업 중 가장 많은 9개의 수상작을 배출해 디자인 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에서는 갤럭시S4 줌, 디지털카메라, 프린터 등 6개 제품이 각종 상을 수상하며 그 뒤를 이었다. 단순하면서도 사용자와의 교감을 중시한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생활용품 및 홈오피스용품 부문에서는 일룸의 ‘윙 시리즈’, 태원전기산업의 ‘비바체-씨’, 삼광글라스의 ‘클래씨 텀블러’ 등 12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부문을 심사한 나건 홍익대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 교수는 “디자인의 단순화는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아직 색상 면에서는 많이 뒤떨어지는 편”이라며 “약간의 변화를 통해 재미요소를 부가한 것은 세계적인 큰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인터랙션, 환경, 헬스케어디자인 및 특수제품, 운송부문에서는 현대자동차의 ‘트라고 엑시언트’, 삼성전자의 ‘2013 스마트 TV UX’, 일본 도쿠다산업의 신형 후두경인 ‘오푸스 아이’가 골드를 수상하는 등 모두 9개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 부문에서는 서비스 디자인의 약진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 스마트TV의 UX(사용자 경험), LG전자의 감성적인 잠금해제 GUI(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이 그것이다. 또 의료기기, 자전거 등 출품작이 다양해진 것도 특징이다.

이들 수상작 외에도 코웨이의 레이, LG전자의 침구킹, 에피디어의 LED 터널등, 책농장의 교육용 완구인 독서텐트 등이 <이코노미조선> 특별상을 받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구니모토 카츠시 일본 나고야시립대 교수는 “제품의 기능성과 실용성이 뛰어났으며, 과거의 디자인 지향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도 많았다”고 평가했다.

핀업 디자인 어워드 글로벌화에 주력

2013 핀업 디자인 어워드는 전자기기·가전제품, 생활용품 및 홈오피스 용품, 인터랙션·환경·헬스케어디자인 및 특수제품·운송부문 등 3개 부문으로 진행됐다.

지난 8월1일부터 31일까지 출품작을 공모 받았으며, 심사는 1차(9월6일)와 2차(9월23일)로 나눠 진행했다. 특히 본심사에서는 구니모토 카츠시 교수가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제인 지앙 중국국제디자인협회 회장 등 세계적인 디자인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2차 심사를 담당한 10명의 심사위원 중 외국인 전문가는 3명이었으며, 미국·중국·일본 기업이 제품을 출품해 핀업 디자인 어워드가 세계적인 디자인상으로 도약하고 있다는 점이 엿보였다.

한기웅 KAID 회장은 “올해 전주에 완공한 핀업 디자인 박물관과 디자인 재생사업 등을 통해 핀업 디자인 어워드를 세계적인 디자인상으로 키울 것”이라며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디자인이 힘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Mini Interview  |   구니모토 카츠시 심사위원장(일본 나고야시립대 교수)



“출품작, 과거와 미래를 잇는 디자인 탁월”

“한국의 디자인 수준은 혁신적입니다. 뛰어난 디자인은 혁신적인 미래를 열 수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핀업 디자인 어워드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구니모토 카츠시 교수는 “핀업 디자인 어워드의 수상작들은 다른 디자인상과는 달리 혁신적인 소재 등을 통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2년 전부터 핀업 디자인 어워드의 심사에 참여하고 있는 그는 “해가 갈수록 한국의 디자인이 성숙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이번에도 단순화라는 세계적인 디자인 트렌드와 함께 조형미와 실용성이 조화를 이루고 혁신적인 기능을 갖춘 제품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출품된 제품의 디자인은 복고적이면서도 미래 지향적이었습니다. 옛날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혁신적인 기술과 기능을 녹여 독창적인 디자인을 했다는 점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현재의 생활을 과거의 방식으로 표현하면서도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이런 것을 보면 한국 기업들의 디자인 경쟁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Gold


1. 삼성전자 갤럭시 S4 줌_전자기기 및 가전제품 부문

디자이너 함민기·조창신
스마트폰과 카메라 기능을 조합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S4 줌은 유기적으로 연결된 곡선형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렌즈 주변부의 ‘줌링’을 돌려 카메라의 주요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통화 중 사진을 촬영하고 MMS로 바로 공유할 수 있다. 먼지, 이물, 파손 방지를 위해 렌즈에 보호 강화 유리를 적용했다. 스마트폰이지만 삼각대 연결이 가능하다.

2. LG전자 곡선 OLED TV(EA9800)_전자기기 및 가전제품 부문

디자이너 박선하·황보등
LG전자의 55인치 곡선 OLED TV(EA9800)는 화면을 휘게 만들어 화면 왜곡 현상과 시야각 끝 부분이 중심부보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현상을 해결했다. 일체형 크리스털 스탠드와 4.43㎜에 불과한 최소 두께가 이 TV의 디자인 포인트다. 크리스털 스탠드로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플로팅 이미지’를 구현한다.

3. 삼성전자 디지털 카메라 NX2000_전자기기 및 가전제품 부문

디자이너 김인식·야마우치 켄지·조창신
삼성전자의 디지털 카메라 NX2000은 대형 이미지 센서를 장착한 미러리스 카메라다. 3.7인치의 대형 화면은 스마트폰 화면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게 시각적으로 편리하게 느껴진다. 터치스크린이며, 초당 8.6장의 고속 연사 촬영이 가능하다. 카메라를 손에 쥔 상태로 상단의 휠 다이얼을 돌리면 쉽게 사진을 넘겨보거나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4. LG전자 스마트폰 옵티머스 G_전자기기 및 가전제품 부문

디자이너 박세라·신철웅·박찬우
LG전자의 스마트폰 옵티머스 G는 외관에 한 줄로 디자인된 크롬 라인이 색다르다. 별도의 장식이 아닌 레이저 에칭 공법으로 디자인해 부품의 수를 줄였다. 제품의 뒷면에는 크리스털 반사 유리를 사용해 더 아름다워진 반면 단단해졌다. 옵티머스 G에 사용된 ‘트루 HD IPS 플러스 디스플레이’는 화면을 실제 색상과 가장 가깝게 구현한다.

5. 광둥미디어 오리온 오븐_전자기기 및 가전제품 부문

디자이너 왕하잉·센민
광둥미디어의 오리온은 월 오븐, 콤팩트 오븐, 스팀 오븐이 하나로 조합됐다. 전체적으로 유리는 평범하지만 깔끔하고 흠 없는 디자인이다. 유리의 날카로운 모서리를 둥글게 다듬은 것이 특징. 제품 외관은 유사하지만 각 제품마다 다른 기능을 한다. 월 오븐은 그릴 요리에 적합하고, 콤팩트 오븐은 내부에 전자파 그릴 시스템이 들어 있어 음식을 보다 빨리 조리할 수 있다. 스팀 오븐은 내부에 1.5L의 물탱크가 들어 있어 음식의 수분과 영양소가 잘 유지되도록 한다.

6. 동부대우전자 양문형 냉장고(FPQ-51AF)_전자기기 및 가전제품 부문

디자이너 허동규·이성진·이재욱·현대호
동부대우전자의 500L 사이즈의 양문형 냉장고는 양문형 구조를 통해 넓은 저장 공간을 확보했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디자인 전략으로 불필요한 구성은 제외하고 스틸 문, 알루미늄 손잡이로 디자인했다. 별도의 설치 없이 냉장실의 물탱크에서 물을 공급받아 사용할 수 있는 오토 디스펜서에서 사용자 편의성이 돋보인다.


7. 삼성전자 스마트TV UX_인터랙션, 환경, 헬스케어 및 특수제품, 운송 부문


디자이너 황우석·최유진·김민형·김혜령·전세란·서장원
삼성전자의 스마트TV UX는 생방송을 시간대에 맞춰 추천하는 ‘온 TV’, VOD서비스 중심의 ‘무비&TV 쇼’, SNS서비스 중심의 ‘소셜’, ‘포토’, ‘비디오&뮤직’, ‘앱스’ 등 총 5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각 카테고리는 고유의 색상과 아이콘으로 나타냈다. 또 콘텐츠 중심의 레이아웃으로 사용자들의 편리성을 높였다.

8. 일룸 윙 시리즈_생활용품 및 홈·오피스용품 부문

디자이너 김재영·송수영
일룸의 윙 시리즈는 7~13세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아동용 의자로,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날개를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등판에서 팔걸이까지 부드럽게 연결되는 둥근 형상은 친근한 느낌을 준다. 또 아이들의 성장에 따라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등 의자의 모양이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바른 자세를 유도도록 했다.

9. 태원전기산업 비바체-씨_생활용품 및 홈·오피스용품 부문

디자이너 배종승
태원전기산업의 비바체-씨는 천장에 매립해 설치하는 소형 조명기구로 빛이 직접적으로 눈에 들어오지 않아 눈부심이 적다. 여러 가지 호환성이 높은 부품들을 사용해 다양한 형태로 변화시킬 수 있다.


10. 삼광글라스 클래시 텀블러_생활용품 및 홈·오피스용품 부문

디자이너 윤보라·박승욱·김주희
삼광글라스의 클래시 텀블러는 슬림하고 세련된 디자인에 캡(텀블러 뚜껑)으로 기능성을 높인 제품이다. 캡 상단의 구멍으로 티백 꼭지를 꺼내 옆면의 고리에 걸어 원하는 농도로 차를 우려낼 수 있다. 소다 석회 유리로 제작해 인체에 무해하며, 강화유리로 전자레인지에도 사용가능하다.

11. 도쿠다산업 신형 후두경 오푸스 아이_인터랙션, 환경, 헬스케어 및 특수제품, 운송 부문

디자이너 구니모토 카츠시
신형 후두경 오푸스 아이는 마취, 집중 치료, 구급 의료 등 의료 현장에서 기관삽관(기도 확보를 위해 기관 내에 관을 삽입하는 것)의 실수를 줄이기 위해 사용되는 의료기기다. 적절한 힘으로 후두경을 조작할 수 있도록 손잡이 부분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후두경의 블레이드 부품은 투명하게 제작했고, 고휘도 LED를 통해 재해 시 조명이 없는 환경에서도 후두경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12. 현대자동차 트라고 엑시언트_인터랙션, 환경, 헬스케어 및 특수제품, 운송 부문

디자이너 권혁일·김대근
현대자동차의 트라고 엑시언트는 상용차 고유의 특성인 기능성·실용성에다 대형 트럭 특유의 강인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갖췄다. 차체 옆면의 수평 라인과 독창적인 헤드램프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차 내부의 다양한 수납공간과 시트, 침대로 편의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