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아이는 국내 대표적인 친환경 관련 종합컨설팅 기업이다. 사업 영역만 해도 청정개발체제(CDM)·배출권 거래·신재생에너지 사업·에코디자인 등 사실상 그린 에너지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CDM사업에 있어서 에코아이는 국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이 골자인 교토의정서에 따르면 전 유엔 회원국은 오는 2020년까지 1990년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15% 가량 줄여야 한다.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배출량이 많은 선진국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교토의정서는 선진국들이 자국 내 유해 온실가스 배출 시설을 정비하도록 유도하는 것과 동시에 저개발국가에서 각종 친환경 개발 사업을 벌여 여기서 얻은 온실가스 감축량을 전체 의무 감축량에 포함시키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저개발국가 내 친환경 시설 개발 사업이 바로 CDM사업이다. 에코아이는 CDM사업을 통해 지분법에 따른 수익 외에 온실가스 감축량을 유가증권 형식인 탄소배출권(CERs)으로 인정받아 국제 거래를 통해 또 다른 부를 만든다. 

열병합발전소 내 수처리 시설(위)과 발전 연료인 왕겨
열병합발전소 내 수처리 시설(위)과 발전 연료인 왕겨

친환경 에너지사업으로 지역경제 도움
에코아이가 중국 내에서 벌이고 있는 친환경 사업은 헤이룽장(黑龍江)성 후린(虎林)시에서 바이오매스를 활용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를 만드는 열병합발전소다. 벼를 추수한 뒤 발생하는 부산물인 왕겨에서 에너지원을 추출하는 바이오매스는 친환경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최우선 과제로 정한 중국 정부가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에너지개발 방식이다. 태양력, 풍력과 달리 바이오매스는 생산설비를 짓는 비용이 적게 들며 중국 내륙지방의 주요 사업인 농업이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다. 내륙지방을 개발해야 하는 중국 정부에게 농산물에서 에너지원을 추출하는 방식은 농가소득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모두 적합하다. 이런 이유로 중국은 ‘중국 신재생에너지법’에 근거해 바이오매스 발전을 통해 얻은 전력의 100%를 국가에서 모두 구매해주고 있다.

총 공사비 320억원이 들어간 후린시 열병합발전소는 2010년 착공된 후 2년여 공사를 거쳐 지난 2012년 7월 완공됐다. 이 같은 방식의 중국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 사업은 국내 업체로는 에코아이가 처음이다. 에코아이가 중국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코트라(KOTRA) 주최로 지난 2009년 열린 ‘그린허브 코리아 위크’(Green Hub Korea Week) 행사에 참석하면서부터다. 이 행사에서 중국 쪽 파트너를 만나 중국 바이오매스 사업에 눈을 뜬 에코아이는 이듬해 합작회사 설립과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후린시 열병합발전 사업은 중국 쪽 파트너인 농간원달과 에코아이가 8대 2 비율로 설립한 합작법인이 주도가 돼 추진한다. 농간원달은 후린시 산하 국영농장인 경풍농장 내 주거시설과 농장정부 인프라시설에 열을 공급하기 위해 설립된 공영기업이다. 서울시 규모의 면적(622㎢)인 경풍농장에서 생산된 벼, 콩 등 농산물은 또 다른 공영기업인 우일촌에서 수매  ·가공되며 여기서 발생한 왕겨가 한중합작법인인 농간원달로 가 신재생에너지로 탈바꿈된다. 정재수 에코아이 사장은 “경풍농장과 공생관계인 우일촌, 농간원달이 사실상 모두 중국 파트너 산하 기업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원재료를 조달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발전소에 발생한 시간당 70t에 달하는 스팀은 경풍농장에, 시간당 12만MW의 전기는 100% 중국 동북전력망에 공급되며 연간 9만t 정도의 탄소배출권 판매수익까지 거둘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에코아이는 투자금액 중 15억~20억원을 우선적으로 회수하기로 중국 측과 합의한 상태다. 여기에 유럽 및 세계경제가 회복될 경우 탄소배출권 거래로 연간 20억원 가량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력, 열 판매에 따른 배당수익도 얻는다. 에코아이는 헤이룽장성 프로젝트로 연간 20% 이상의 수익은 충분히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정 사장의 설명이다.

“연간 예상 운영수익률이 30%인 데다 생산된 열을 경풍농장과 직원들에게 공급한다는 것에 대한 현지 반응이 좋습니다. 헤이룽장성 베이다황은 중국 최대의 농업생산지 중 하나지만 겨울이면 기온이 영하 30~40도로 내려가 춥거든요. 이런 시설이 들어서면 농업 중심의 지역 경제가 살아난다는 점에서 후린시 입장에서는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여기는 분위기입니다.”

정재수 에코아이 사장은 헤이룽장성 프로젝트로 연간 20% 정도 수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에코아이는 현재 중국 지린성에서 비슷한 방식의 사업을 준비중이다.
정재수 에코아이 사장은 헤이룽장성 프로젝트로 연간 20% 정도 수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에코아이는 현재 중국 지린성에서 비슷한 방식의 사업을 준비중이다.

연간 15만~120만t 탄소배출권 기대
헤이룽장성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자 중국 내 다른 지방정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성남시 에코아이 본사에는 지린(吉林)성 수란시 서기가 방문해 헤이룽장성 방식의 신재생에너지 발전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외에도 에코아이는 현재 스리랑카에서 35MW급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CDM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서 에코아이는 이 수력발전소 사업의 CDM 등록과 탄소배출권 발행 및 거래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해주고 탄소배출권 지분 25%를 받는다. 에코아이가 컨설팅해주는 이 수력발전소는 오는 2015년부터 상용발전이 시작되며 매년 126GWh의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생산해 연간 8만6000t의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서 발생될 탄소배출권은 60만t이다. 별도로 에코아이는 지난 2008년 중국 산둥(山東)성 산둥연합화공주식유한공사 질산비료 생산 공정의 아산화질소(N2O)를 감축하는 CDM사업을 추진했으며 여기서 연간 15만~20만t 가량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있다. 정 사장은 “현재 국제 거래 시장인 유로존의 경제 상황이 나빠 탄소배출권 가격은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라며 “당장 보유중인 100만t 중 10%만을 유엔에 등록한 것도 나중 시세가 정상화됐을 때를 가정해서”라고 했다. 또한 “GCF(녹색기후기금)가 인천 송도에 들어서는데다 아시아 최빈국을 대상으로 하는 CDM사업 전망도 밝아 앞으로는 해외 사업에 대한 비중을 더욱 높여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