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유니폼’ ‘CEO의 가방’ ‘오바마 대통령의 가방’. 이 모든 말이 미국 스마트 럭셔리 가방 브랜드 ‘투미(TUMI)’를 지칭한다. 2009년 11월 방한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손에 들려있던 가방으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른 투미가 한국에 진출한 지 5년이 지났다. 지난 2월 초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 본점 본관 1층 투미 매장에서 신현방 투미코리아 대표와 만나 지난 5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으로 차별화…

   

 한국형 제품 출시 성장세 이어가겠다"

비즈니스맨에게 있어 서류가방과 여행가방은 필수품이나 다름없다. 그래서인지 가방은 계속해서 진화하며 똑똑한 디자인과 성능으로 우리를 놀라게 한다. 1975년 찰리 클리퍼드(Charlie Clifford)가 뉴저지에 ‘성공과 행운’을 상징하는 페루 잉카문명 신의 이름에서 유래한 ‘투미(TUMI)’를 설립했다. 1980년대 투미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소프트하고 기능적인 방탄 나일론 소재 여행가방을 출시하면서 반향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모든 여행가방들이 딱딱한 소재로 만들어지고 있었던 터라 투미가 선보인 소프트한 여행가방은 일종의 업계에 대한 도전장이었던 셈이다. 그때부터였다. 투미는 여타 가방 브랜드들이 하지 않았던 쉼 없는 도전으로 뛰어난 기능성과 혁신적인 기술, 세련된 디자인이 담긴 100개 이상의 특허와 1000개 이상의 투미 전용 맞춤 부품들로 가방을 만들고 있다.

투미는 ‘최고의 제품’만을 고집한다. 투미의 철학 중에는 이런 말이 있다. ‘투미는 경험을 판다’. 투미 제품을 한 번 사용하면 그 기능에 반해 또 찾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신현방 투미코리아 대표는 “투미 제품은 한 번이라도 써보면 왜 좋은지 알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인지 투미는 마니아들이 많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부부,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와 톰 크루즈, 모델 지젤 번천 등 수많은 유명인사와 셀러브리티들의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투미 한국 진출 5년 동안 한국의 많은 CEO들과 전문직 종사자들을 비롯, 투미 가방의 마니아들도 늘었다. 성공한 비즈니스맨을 상징하며 미국 월가와 실리콘밸리 전문직 남성들이 선호하는 투미의 가방. 심지어 1980년대 뉴욕 월가의 금융인들이 보너스를 받는 날이면 인근 투미 매장의 가방이 동이 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래서 투미는 ‘월가의 유니폼’ ‘CEO의 가방’이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회사 설립 5년간 연평균 50% 이상씩 성장률 기록

신현방 대표는 오래전부터 투미 마니아였다. 1982년 중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신 시장은 스탠퍼드대학원을 마친 후 통신회사인 버라이즌에서 일을 시작했다.

“당시 금융과 IT 분야에서 일하던 친구들은 모두 투미 가방을 샀어요. 물론 저도 그때부터 투미 가방을 사기 시작했지요. 성공한 사람 모두가 들고 다닌다는 투미 가방의 마니아였던 셈이죠. 현재까지 30개가 넘는 투미 제품들을 구입했답니다(웃음).”



신현방 대표는 2000년 초 지인의 소개로 투미의 창업주를 만나게 됐다. 그와 몇 번의 만남 후 2006년 한국 법인을 맡아 달라는 제의를 받게 된다. 당시 신 대표는 한국에 돌아올 계획이 전혀 없었기에 잠시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투미잖아요(웃음). 한국 시장에서도 확실히 성공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솔직히 그때는 젊은 혈기로 겁없이 덤볐죠. 30대의 열정, 그리고 지금은 40대의 현명함이라고 하면 될까요? 창업자의 열정을 이어받아 한국에서도 투미를 성공시키고 싶었어요. 그렇게 해서 2007년 2월 한국에 공식 진출하게 됐죠.”

투미코리아는 설립 후 지난 5년간 연평균 5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그 중 지난 2011년의 매출 실적이 가장 좋다. 신 대표는 한국 마켓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투미는 지난 2011년 한국 마켓에서만 판매할 수 있는 투미의 제품을 별도로 제작했을 정도. 현재 그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2012년에도 신제품 라인이 추가 구비됐을 정도다.

투미코리아의 국내 1호 매장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명품관이며, 현재 전국에 18개 매장과 세컨드브랜드인 티택바이투미 매장 5개까지 총 23개 매장을 갖고 있다. 투미의 가장 큰 시장은 미국과 독일, 영국 등으로 전 세계의 65개국에 부티크 수만 150개가 넘고 전체 매장은 수천 개에 이른다.

2012년 말까지 전 세계 마켓 7위 목표

투미의 성공은 차별화에 있다. 신 대표는 간단히 말해 “투미만한 제품이 없다. 우리는 이것을 투미만의 특별함이라 부른다”고 말했다. 투미는 ‘스마트 럭셔리’ 브랜드라는 의미답게 제품에 대한 기능적인 부분을 강조한다. 신 대표는 고객들이 ‘어! 이렇게도 디자인할 수 있네?’라는 궁금증이 들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방탄복보다 마모에 강한 FXT 방탄 나일론 소재 사용이나, 컨베이어에 지퍼가 끼었을 경우 가방 안의 내용물들이 쏟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 세기가 가해지면 지퍼가 자동 분리되는 오메가 지퍼 시스템(Omega Zipper System) 등이 투미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이다. 투미의 공식 매장에서 구매한 모든 제품은 전 세계에서 품질 보증을 받고, 보증 첫 해에는 항공사 과실까지도 보상해 준다. 투미 트레이서 프로그램(TUMI Tracer)도 유용하다. 가방마다 고유의 20개 번호를 등록해 도난당하거나 분실된 가방이 발견될 경우 즉시 소유주에게 회수해주는 안심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어디에서나 발견한 사람이 가방 겉면에 쓰인 번호로 수신자 부담 전화만 걸어줘도 가방을 주인에게 돌려줄 수 있다.

투미의 고객들은 자부심이 있다. 투미 매장에 가방을 구입하기 위해 찾은 한 손님은 30분이 넘도록 투미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신 대표는 본사는 물론 매장 직원들까지 투미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함께 커간다고 강조했다. 투미의 고객들은 대부분 마니아들이 많다. 한 번 구입한 사람의 97%가 투미 제품을 재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을 정도다.

몇 년 전부터는 지적이고 자신만의 스타일과 자신감을 가진 여성을 위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자신만의 독립적인 스타일과 일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을 위해 도움이 돼 줄 제품들이다. 현재 투미 제품 판매율의 45%가 여성 라인이다.

2012년 투미는 신제품 라인을 강화했다. 더욱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컬러로 이뤄진 여행과 비즈니스백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시즌의 주제는 ‘잦은 여행을 위한 가벼움’이다. 비즈니스 라인은 활동성에서 영감을 받아 더욱 편리하게 디자인됐으며, 합리적으로 구성된 내부 공간은 서류와 옷, 아이패드 등 소품들을 수납하기에 편리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신 대표는 2012년 말까지 전 세계 투미 마켓에서 7위를 하고, 아시아 마켓 내에서는 3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투미를 알리고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단언했다.

“제 스스로 브랜드에 충실하고자 노력해요. 투미가 만들어지기 이전 하이엔드 여행 토트백 시장은 없었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도전정신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바로 그런 태도와 노력으로 실패를 해도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이 필요합니다.”

유통은 디테일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성공하고, 실패하고, 그리고 그것을 통해 배우는 과정들을 반복한다. 신 대표는 “모든 위대한 회사들은 실패를 거듭했지만, 단지 눈에 보이지 않았을 뿐”이라면서 “마치 권투선수가 경기에서 한 번도 맞지 않고 이기기 힘든 것처럼, 성공을 위한 도전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신현방 대표는…

1970년 생. 1996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경영학석사를 마친 후 통신회사인 버라이즌에 근무하다 2007년 2월 투미코리아를 설립했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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