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ICE본부 소속 전문가들은 각자 담당하고 있는 산업 분야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한다. 고객사들이 속한 업종이 전자, 통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등 날마다 새로운 이슈가 생겨나는 변화무쌍한 산업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한 까닭에 항상 긴장된 눈으로 담당 산업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박성래 삼정KPMG 부대표를 만나 ICE본부가 맡고 있는 주요 산업의 현안 등을 살펴봤다.

삼정KPMG ICE(Information, Communications and Entertainment)본부는 전자, 반도체, 통신, 소프트웨어,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콘텐츠, 관광산업 등 담당 산업 영역이 매우 광범위하다. 특히 우리나라를 정보기술(IT)강국으로 이끈 산업들과 세계 속에 한류를 전파하고 있는 산업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박성래 삼정KPMG 부대표는 ICE본부의 좌장으로 ICE2본부장을 맡고 있다. 그는 통신, 미디어, 엔터테인먼트산업의 전문가다. 이 분야의 고객사들을 15년 이상 담당해온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다.

ICE본부는 담당 산업 분야의 주요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이들 고객사를 대상으로 회계감사는 물론 다양한 영역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러 담당 산업 중에서도 굵직굵직한 고객들이 포함된 영역은 아무래도 전자, 반도체, 통신을 포괄하는 IT산업이다. IT산업은 기술발전 속도가 빠르고 트렌드가 자주 바뀐다. 따라서 IT산업에서는 기업들의 부침이나 사업실적의 등락도 극심한 편이다.

담당산업 속한 주요 기업들이 고객

IT산업은 전문가들도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기가 벅차다. 더욱이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그야말로 ‘천변만화(千變萬化)’가 일어나는 곳이 IT산업이다. 그런 가운데 산업의 트렌드를 정확하게 읽고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려면 밤낮으로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때문에 ICE본부는 전문성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한다. 우선 고객사 관계자들과 주기적으로 만나 산업 이슈에 대한 의견교환을 하고 있다. 또한 삼정KPMG그룹의 싱크탱크인 삼정KPMG경제연구원의 연구 지원을 받거나 자체적인 연구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아울러 각종 리서치기관의 연구결과를 모니터링하면서 최신 산업 동향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이다.

특히 전 세계의 KPMG 네트워크와 긴밀하게 협조해 산업 트렌드 및 이슈를 공동으로 연구하는 게 눈길을 끈다. 그 중에서도 세계 IT산업을 선도하는 미국의 KPMG 네트워크가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최근 수년 사이 IT 분야에서는 거대한 변화의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면서 모바일 혁명이 일어났고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등 차세대 정보처리기술도 핫이슈로 떠올랐다. 이런 급격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생존하고 승리하기 위해 IT기업들은 어떤 화두로 고민하고 있을까.

“현재 IT 업종 고객사들의 주요 관심사는 패러다임 시프트라고 할 정도의 ‘급격한 변화(Transition)’입니다. 기존 제품의 개량이 아닌 전혀 패러다임이 다른 신제품이 출시될 경우, 변화에 대비하지 못한 기업들은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서도 산업의 근본적인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많은 연구개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ICE본부는 고객사들의 국제회계기준(IFRS) 프로세스 고도화 수요가 많다고 한다. 2011년 모든 상장기업이 전면적으로 IFRS 도입을 완료했지만 한꺼번에 시스템을 바꾸다 보니 아직 운영체계가 다소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IFRS의 완전 정착을 위한 컨설팅 서비스를 요청하는 기업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담당 산업별로 볼 때는 정보통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업종의 컨설팅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역량 강화와 시장확대를 추진하는 고객사들이 많다. 고객사들의 세계 시장 진출에 따른 해외 M&A(크로스보더 딜) 관련 업무 수요도 활발하다는 귀띔이다.

“저희 고객사 중에 통신 쪽은 네트워크 사업자이고 엔터테인먼트 쪽은 콘텐츠 사업자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요컨대 양쪽은 상호 연관성이 높죠. 통신산업과 엔터테인먼트산업은 매우 보완적이기 때문에 서로 협력하기도 수월한 편입니다. 가령 통신업체들의 경우 망(네트워크) 투자를 많이 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다각화를 위해 전략적 제휴를 적극 활용하는 겁니다.”

올해 상반기 한국 엔터테인먼트업계가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1500억원을 돌파했다는 한국은행의 집계가 최근 나왔다. 상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수익이다.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 기록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다. 최대 원동력은 세계적인 한류 열풍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른바 K팝을 필두로 드라마, 영화, 게임 등의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가 세계 각국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는 덕분이다.

- 박성래 부대표(왼쪽서 4번째)를 비롯해 ICE본부 핵심 임원들이 함께 포즈를 잡았다.
- 박성래 부대표(왼쪽서 4번째)를 비롯해 ICE본부 핵심 임원들이 함께 포즈를 잡았다.

콘텐츠산업 발전 위해 저작권 보호 정착돼야

그렇다면 세계 시장에서 한국 엔터테인먼트산업의 경쟁력은 과연 어느 정도 될까. 또 향후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어떤 과제가 있을까. 박 부대표는 콘텐츠와 산업구조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견해를 밝혔다.

우선 콘텐츠 경쟁력은 한류라는 세계적 현상으로 이미 검증됐기 때문에 별다른 이론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K팝의 경우 한국 특유의 ‘양성기획 시스템’에서 비롯되는 높은 숙련도, 일사불란한 그룹댄스, 외국 음악 소비자들도 빨아들이는 특유의 리듬과 선율 등이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 음악시장도 충분히 공략할 만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산업구조 측면에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콘텐츠 불법유통에 따른 저작권 침해, 콘텐츠 유통수익에 대한 배분 문제, 콘텐츠 유통채널 간의 갈등이 그런 사례들이다. 또 음악, 게임 외에 다른 분야의 해외 시장 경쟁력 강화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엔터테인먼트산업은 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다만 아직 산업화가 미진해 수익성이 적다는 건 문제입니다. 그러나 온라인 음원시장의 성장과 해외 공연 시장의 확대 가능성을 볼 때 향후 성장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특히 가장 음악시장이 성숙한 미국 시장과 가장 잠재력이 풍부한 중국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어요. 또 엔터테인먼트산업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장르와 한류 진출이 미진한 지역으로 한류가 뻗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바람직할 듯합니다.”

올해 우리나라는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활짝 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지난 상반기까지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만 530여만명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도 이제 관광산업대국으로 올라설 수 있는 주춧돌 하나를 놓은 셈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매년 약 9%의 증가세를 기록해 2015년에는 연간 14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관광 인프라는 아직 개선할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여장을 풀 수 있는 호텔 객실이 태부족인 현실이다. ICE본부에 따르면 2011년 말 기준 호텔 객실 부족분은 약 8000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중저가 호텔 공급이 크게 모자라는 현실이다.

그 때문에 최근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비즈니스급 호텔 개발 바람이 한창 불고 있다. 2012년 내에 완공 목표인 프로젝트만 20개가 넘는다는 분석이다. 기존 호텔사업자뿐 아니라 대기업, 투자자문사 등 새로운 얼굴들도 호텔 개발사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관광·레저산업을 고객군으로 보유하고 있는 ICE본부는 호텔산업을 새로운 타깃 시장으로 잡았다. 올 초 호텔산업 전담팀도 구성했다. 호텔업계 종사 경력이 풍부한 전문가들도 영입했다. 이미 여러 건의 컨설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관광수요 증가로 호텔 확대가 절실히 요청되는 실정입니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지만 호텔산업은 호조를 띠고 있죠. 이런 흐름에 맞춰 ICE본부는 호텔 개발 및 운영 전반에 걸친 토털컨설팅으로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 박성래 부대표는 한류 열풍을 더욱 확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박성래 부대표는 한류 열풍을 더욱 확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Tip. 삼정KPMG ICE본부는… 

25개 전문팀 운영하며 고객 눈높이 부응

삼정KPMG ICE본부는 180여명의 산업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직이다.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매우 다양하다. 가장 기본적인 회계감사를 비롯해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자문, 연결 내부회계 관리제도 구축, 결산 및 재무보고 프로세스 개선 등 회계 관련 컨설팅 서비스와 함께 해외시장 조사, 투자 유치, 글로벌 M&A 등 글로벌화 관련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또 경영전략 및 사업계획 수립, 사업 타당성 평가 등 경영자문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ICE본부는 담당 산업에 대한 고도의 전문성 확보를 모토로 한다. 또한 그것이 바로 핵심 경쟁력이기도 하다. 특히 각 산업별 고유의 특성에 맞춰 전문성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세부산업별 전문팀을 상설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문팀은 모두 25개로 이뤄져 있다. 가령 엔터테인먼트산업의 경우 영화, 음악, 게임 등으로 전문팀을 세분화하고 있다. ICE본부는 아울러 정기교육, 연구활동, 공동세미나 등을 통해 산업별 전문성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KPMG 인터내셔널과의 긴밀한 협력체계도 강점이다. ICE본부는 전 세계에 걸친 KPMG의 전문가 네트워크와 공동협력을 통해 담당 산업의 글로벌 트렌드와 비즈니스 이슈를 파악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사들의 니즈에 맞는 비즈니스 인사이트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