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저렴한 시계 가격이 2700만원, 현재 가장 고가는 7억~10억원을 호가하는 보베(BOVET)는 과연 어떤 시계일까. 종전 국내에 단 하나의 매장도 없어 일반인들에게는 베일에 싸여만 있던 시계 보베가 드디어 국내에 첫 상륙했다. (주)배재통상을 통해 한국에 수입·전개를 시작한 보베는 100% 스위스 시계 전문가와의 컨설팅을 통해서만 시계를 판매한다. 1년에 2000개, 하루에 5개만 생산하는 보베 시계를 알리기 위해 파스칼 라피(Pascal Raffy) 보베 회장이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파스칼 라피 보베 회장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보베의 역사와 서비스,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국 수집가들 직접 만나

  보베 시계 아트·제작열정 나누겠다”

2012년 보베 하우스 190주년 되는 해… 19개 ‘특별한’ 시계 준비중

보베(BOVET)는 18세기 후반 세계 시계산업의 중심지였던 영국 런던에서 탄생했다. 당시 해운업과 막강한 해군력을 자랑하던 영국은 정확한 항해를 위한 정밀한 시계가 필요했고 이는 시계산업의 발달을 가져왔다. 스위스 시계 장인이었던 존 프레데릭 보베(Jean Frederic Bovet)는 1815년 5명의 아들 중 3명을 런던으로 보냈고, 당시 18세였던 에두아드 보베(Edouard Bovet)는 영국에서 그의 재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1822년 에두아드와 프레데릭, 고향 플러리에(Fleurier)에서 아버지의 시계 사업을 이어왔던 형제 귀스타브(Gustave)는 가업을 확장하기로 결정하고 보베를 설립했고, 남은 아들들도 모두 동참해 가업을 이끌었다.



- 크리스털 백케이스로 제작된 보베의 19세기 회중시계

세계를 가로지른 성공

보베의 시작은 독보적이었다. 유럽을 넘어 먼 중동에서까지 그들의 진귀한 시계들을 소개하기 이르렀고, 유럽을 넘어 여러 나라의 황실과 귀족, 높은 관료들에게까지 사랑을 받았다. 황실의 사랑과 찬사를 받은 보베 시계는 상류층이 가장 선호하는 부의 상징이 됐고, 현재 연간 2000개라는 오트 오를로제리 업계 최소 생산량으로 희소성을 우선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무브먼트 제작에서부터 케이스 데코레이션에까지 100% 장인의 손을 거치는 보베의 시계들은 수집가들 사이에서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높다.

세계인의 격조 높은 취향에 대한 창립자의 믿음은 설립한 지 18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계와 예술품의 경지를 알아보는 이들에게 찬사를 받고 있다. 보베 플러리에 SA의 대표 겸 오너 파스칼 라피(Pascal Raffy) 회장은 스위스 시계 제조업의 전설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주)배재통상을 통해 2011년 한국에 수입·전개를 시작했다.

한국 시장에 진출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주)배재통상의 김담희 대표를 만나기 전 소중한 친구를 만나러 한국에 왔었다. 당시 그 친구가 한국의 수집가들을 소개시켜줬고, 보베의 유일무이함과 예술적인 측면이 한국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충분할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생겼다.”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글로벌 마케팅 전략과 다르지 않다. 보베 수집가들을 만나고 시계 제작에 대한 열정을 나누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때문에 수집가들을 직접 만나 그들에게 보베의 시계 제작 아트, 유일무이함을 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전 세계에서 성공한 워치 브랜드로서 자부심이 강할 것 같다.

“시계를 만든다는 것은 역사, 문화, 예술, 교육의 가치를 이해 못 하면 구연해낼 수 없는 작업이다. 보베를 통해 값진 시계 제작 전통과 유산을 자손에게 물려줄 수 있다는 것과 그 일에 앞장서서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보베 시계의 판매 방식에 대해 설명해 달라.

“판매 방법은 남다르다. 고객이 구매를 문의하면 전담 컨설턴트가 나선다. 컨설턴트가 제품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물론, 본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고급시계를 고르는 데도 도움을 준다. 소수의 고객들만 모시고 스위스에서 파견 직원 또는 시계제작 장인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해 주며 구매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A/S방식 역시 독특하다고 들었다.

“구매 후 A/S는 더 유별나서 한국 본사에서 일단 상태를 본 뒤 스위스 전문가가 비행기를 타고 방한해 직접 확인 및 상담 후 스위스로 보내져 시계를 제작한 장인들이 직접 점검 및 수리를 한다.”

에나멜 페인팅의 시초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라고 들었다.

“1822년부터 현재까지 보베의 시계는 계속해서 손목 위의 예술품들을 만들고 있다. 손으로 장식한 보석, 진주, 미니어처 페인팅의 섬세함 등 과거 황실을 유혹한 시계 제작 아트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청나라 황실은 19세기 보베 시계 초창기 컬렉터 중 한 곳이다. 보베의 역사를 봤을 때 페인팅은 불을 이용한 에나멜 기법, 금 또는 은을 녹여 붙이는 장식, 인그레이빙을 통한 방식 등 여러 기법들을 연구 개발해오고 있다. 현재도 시계의 모든 다이얼들을 이러한 여러 기법을 사용한 자개 판으로 만들고 있으며, 시간이 지나도 디테일이 살아 있는 아름다운 시계들을 만들 것이다.”

전 세계 유일한 토털 컨버터블 시계로 알고 있다.

“보베의 시계들은 모두 특징적인 아름다움과 모양을 유지하면서 기능성을 담고 있다. 보베의 토털 컨버터블 시계는 7년 이상의 연구 개발을 거쳐 2010년 특허 등록한 아마데오 시스템을 통해 제작할 수 있다. 이른바 ‘손목 위의 회중시계’로 불리는 이 시계는 디자인에서만 회중시계를 연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손목시계에서 회중시계로 변형시킬 수 있는 것이다. 소장자가 쉽게 회중시계, 탁상시계, 심지어는 펜던트 목걸이 시계로도 사용할 수 있다.”

2012년 신제품 방향이 궁금하다.

“무브먼트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지 보통 5~6년의 시간이 걸린다. 앞으로의 계획이 모두 머릿속에 있지만, 말해주지 못하는 것을 양해해달라. 내년은 보베 하우스 190주년이 되는 해로 19개의 특별한 시계를 준비하고 있다.”

특별히 개발중인 시계에 대한 팁을 줄 수는 없는가.

“당신을 놀라게 하는 일들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고만 말하겠다.”

보베 시계를 명명할 때 꼭 표현해야 하는 단어는 무엇일까.

“열정, 발전하고 이어오는 전통과 역사, 유일무이함, 수집가들의 가장 작은 세심한 기대에도 부응하는 퀄리티, 디자인, 기능, 그리고 서비스이다.”

개인적으로 시계 수집광으로 알고 있다. 몇 개의 시계를 보유중인가.

“3대에 걸쳐 시계를 수집하는 취미를 가진 집안에서 태어났다. 때문에 어려서부터 시계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오트 오를로제리 그리고 시계의 아름다움을 두 눈으로 보며 자랐다. 그 열정을 이어 스스로도 컬렉터가 됐고, 400개에 가까운 시계를 모았다. 그중에서도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상이 에나멜 인그레이빙된 19세기를 대표하는 회중시계를 가장 좋아한다.”

한국의 시계를 사랑하는 남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단순하게 생각하면 시간은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 많은 것들을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단순한 시계가 아닌 ‘타임피스’는 유산이다. 정확성과 기술성을 담은 독창성, 예술적인 미의 정수, 시간과 공간에 대한 철학적이고 정신적인 시계 제작 기술에까지. 이 모든 것을 보베 시계에서 기대할 수 있다.”

파스칼 라피 회장은… 

1963년 출생했으며 파리 소르본 대학을 졸업했고, 2001년부터 보베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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