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에 내리면 지상 50층, 40층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이 위풍당당하게 서있다. 고급 주상복합을 연상시키는 이 건물은 도심형 시니어타운의 대명사 더 클래식 500으로 은퇴 후 여유로운 삶을 즐기고픈 노년층 사이 ‘로망’으로 불리는 곳이다.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건국대 스타시티 내 들어선 더 클래식(The classic) 500은 최첨단 편의시설에 체계적인 입주민 프로그램이 접목되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 부동산 학계에서도 도심형 시니어타운의 성공사례로 연구되고 있다.

더클래식 500에 거주하는 백선화(가명)씨의 올해 나이는 미수(米壽)를 넘긴 89세지만 마음만큼은 40대 못지않게 젊게 살고 있다. 그녀가 요즘 가장 열심인 것은 더 클래식 500 합창단 활동이다. 단지 동호회인 ‘하모니’합창단 에서 최고령 소프라노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지난 5월 4일 광진구 스타시티 영존 아트홀에서 열린 어버이날 기념 ‘더 클래식 500, 2011 패밀리파티(Family Party)’공연에서 가장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하모니 활동 외에 그녀는 전국 맛 집을 찾아다니는 수라회와 서예동호회 문향루 외에 탁구, 댄스, 영화감상 동호회와 노래교실 등 다채로운 활동으로 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다.



더 클래식 500은 국내 시니어타운의 대명사로 불린다. 실버타운에서 출발한 시니어타운은 활동적인 60세 이상 노인들이 적극적인 여가생활을 통해 편안하고 아름다운 노후를 즐기는 신개념의 주거공간으로 미국, 유럽 등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더 클래식 500의 콘셉트는 최상위층 시니어들의 선택된 공간(Private Senior Society)이다. 이 시니어 타운을 관리하는 더 클래식 500 강병직 사장은 다른 실버타운과의 차별성을 ‘개방성’으로 요약해 설명한다.



“일반 실버타운이 교외 한적한 곳에 60세 이상 노인들이 도우미들의 도움을 받으며 사는 수동적인 모습이라면 더 클래식500과 같은 시니어타운은 개방된 공간에서 문화적인 혜택을 누리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하는 능동적인 공간이라는 것이 근본적인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옛 건대야구장 부지에 들어선 최고급 주거공간

지난 2009년 6월 문을 연 더 클래식 500은 2년이 지나는 사이 국내 대표적인 시니어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강 사장 스스로도 “2009년 12월 사장에 취임한 후 노년층 대상 행사를 다녔을 때 명함을 내밀면 대다수가 더 클래식 500이 뭐하는 곳인지를 묻곤 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 비슷한 행사를 가면 입소문이 나 상당수가 우리 시니어타운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달라진 위상을 설명했다.



더 클래식 500은 A동(50층, 231실) B동(40층, 211실)의 2개 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각 지상 50층, 지상 40층으로서 442실 모두가 184㎡(56평)이다. 5월 말 현재 더 클래식 500의 입주율은 80%에 이른다고 강 사장은 설명했다. 리먼 사태로 대표되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으며 연내 입주율 90% 달성이 목표다.



획기적인 분양방식도 더 클래식 500의 성공요인 중 하나다. 더 클래식 500은 전 평형에 분양방식이 아닌 회원제 방식을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후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할 수밖에 없다. 



“일반 분양방식은 판매 후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운영이 흐지부지할 수밖에 없는 반면 완전 임대방식은 건물 유지관리가 성패를 결정짓기 마련이에요. 최근 분양형 상가보다 임대형 상가가 유지관리가 잘되고 상권이 잘 형성되고 있는 것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 사장은 절세 측면에서도 임대형 상품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니어타운에 입주하는 60세 이상 고소득층의 관심은 부의 안전한 대물림이기 때문에 상속, 증여세에 대한 관심이 많다”면서 “때문에 고소득층일수록 임대형 부동산을 더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현행 상속세 규정을 살펴보면 사후 배우자 공제세액이 10억원이며 초과금액에 대해서는 10~50%의 세율이 적용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정부는 노인복지법을 개정해 2008년 8월 이전에 건축허가를 받은 시니어타운의 경우 기존 60세 이상에게만 입주를 허용하던 것을 60세 미만도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60세 미만 경우에도 임대가 가능해지면서 더 클래식 500 수요 역시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더 클래식 500은 현재 5년 기간 보증금은 8억원, 2년은 8억4000만원이며 모두 원금보장형으로 퇴거 시 전액 돌려받을 수 있다. 5년 계약에 한해 역모기지형 상품을 지난해 7월부터 판매하고 있는데 보증금 8억원에 공동관리비 약 100만원을 역모기지로 충당하게 되면 약 20년을 살 수 있다. 월 관리비는 평균 120만원 수준이다.



- 더 클래식 500 내 대표적인 커뮤니티 ‘댄스동호회’(왼쪽). 도자공예동호회가 제작, 출품한 작품들을 둘러보고 있는 강병직 사장.

5년 임대보증금 8억, 입주율 80% 기록

“해외 명품 주거지의 공통점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정답은 바로 자부심이에요. 미국 베버리힐즈, 브라운스톤, 영국 런던 첼시가 오늘날 최고의 주거지로 자리 잡은 이유는 그곳에 사는 이들의 자부심이 그만큼 크고 뿌리 깊기 때문이에요. 그런 곳은 경기 침체 등의 외풍이 불어도 끄떡없습니다.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성공한 이들의 부의 상징이라면 더 클래식 500은 은퇴한 노년층 사이 부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특히 더 클래식 500과 같은 도심형 시니어타운은 전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예를 찾아보기 힘들어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고 있다. 최근 더 클래식 500에는 중국 등지서 활동하고 있는 부동산 디벨로퍼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더 클래식 500의 반경 500m 내에는 건국대, 건국대병원, 스타시티 쇼핑몰, 롯데백화점, 이마트,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의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지하철 2호선과 7호선 환승역인 건대입구역과 바로 맞닿아 있으며 영동대교를 이용해 서울 강남으로 빠르게 오갈 수 있다.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외곽순환도로, 서울-분당 간 고속도로를 이용하기 쉽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더 클래식 500에는 현재 동호회 모임이 10여개나 된다. 골프, 바둑, 부부댄스, 노래동호회를 비롯해 건국대 미래지식교육원, 광진구문화예술회관 등과 연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또 부대시설 와인 바에서는 와인강습, 북 카페에서는 한방 전통 차 강좌가 이뤄지고 있다. 매월 이틀씩을 ‘문화데이’로 지정, 클래식음악, 뮤지컬, 가곡, 미술과 관련된 명사들의 강연을 듣는 행사도 열리고 있다. 



“올해 우리나이로 86세인 한 회원의 경우 지난해 7월 강원도 알펜시아 골프장에서 아마추어 골퍼 사이 꿈의 기록으로 불리는 ‘에이지슈팅(Age Shooting)’을 기록했어요. 식도락가들의 모임인 수락회에는 활동하는 회원들만 100명에 이르죠. 동호회가 개설되는 데 우리가 해준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모두 자율적으로 조직돼 운영되고 있죠. 더 클래식 500에는 현직에 계신 분들이 전체 입주민의 40%에 이르는데 이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더 클래식 500에는 건국대병원과 연계된 건강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매월 1회씩 건국대병원 의료진이 건강관련 세미나를 열고 있다. 전담 주치의부터 전담간호사와 영양사, 물리치료사, 운동 처방사까지 전문인력이 개인별 맞춤식 건강, 운동, 영양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해 체계적으로 건강을 관리해주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건국대병원과 연계된 최첨단 의료서비스 제공

‘스노젤렌(SNOEZELEN)’이라 불리는 테라피룸에서는 심리안정·감각반응 촉진진료를 받을 수 있고 세대 내에 혈당, 체성분, 혈압, 체지방 등을 자가진단할 수 있는 최첨단 의료기구가 구비돼 있다. 침대, 욕실 등 주요 생활동선에 ‘응급콜 버튼’이 설치돼 있어 회원이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버튼을 누르면 의료진이 긴급 출동하도록 설계돼 있는 것도 더 클래식 500의 자랑이다.



이 밖에 실내 곳곳에 최첨단 인체 감지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어 안에서 장시간 동안 인체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을 시에는 자동 응급진이 즉각 출동하도록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4층과 지하 1층에 위치한 ‘500멤버십 클럽’은 지하 830m의 천연암반수 스파시설, 실내 골프연습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최고급 시설의 북카페, AV룸, 노래방, 게임룸 , 댄스홀과 연회장 등 다양한 문화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자기계발에 힘쓰는 회원을 위해 건국대학교와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광진문화예술회관 등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세계 각국의 와인과 이탈리아, 프렌치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라비엥로즈, 뷔페 레스토랑 라구뜨는 외부에까지 명성이 알려진 유명 레스토랑이다.



강 사장은 “더 클래식 500에는 간단한 제사를 지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는 등 모든 시설이 입주민의 편의에 맞춰져 있다”면서 “도심에 있다 보니 자녀들은 물론 손자, 손녀들이 주말이면 되레 더 자주 찾아오는 것도 도심형 시니어타운이 주는 색다른 매력”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과 인터뷰를 하는 사이 건물 아래를 보니 A동과 B동을 연결하는 5층 공간에 마련된 야외수영장이 한창 개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괜찮죠? 하늘 야외수영장이라고 부르는 곳인데, 여름에는 입주민 손자, 손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이에요. 그런 면에서 시니어타운은 노인들만 사는 주거공간이 아니라, 세대간 벽을 허무는 곳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 모습을 보고 싶으시다면 한여름 밤에 한번 와 보세요. 아마 시니어타운이 왜 노인들의 천국인지를 금방 알 수 있을 겁니다.”

 

■ 강병직 사장은 … 

1979년 고려대 산업공학과 졸업 / 97년 삼성전자 감사팀장, 인사팀장(상무) / 2003년 호텔신라 마케팅실장, 부사장 / 2008년 삼성에버랜드 기획조정실장 / 2009년~현재 더 클래식 500 사장

송창섭 기자

  • 목록
  • 인쇄
  • 스크랩
ⓒ 조선경제아이 & econ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