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정보화를 통해 근본적인 체질을 바꾸고 있다. 첨단 IT 인프라로 표준화 된 업무 방식을 갖추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IT 인프라는 기업 혁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 글로벌화로 이어지고 있다.

 대교   신규 서비스에 대비한 안정성 확보

지난 1976년 국내 최초의 개인별 학습지 ‘눈높이 수학’을 출시하면서 국내 학습지 시장 개척에 나선 대교. 어린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눈높이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대교는 ‘눈높이 국어’, ‘눈높이 영어’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현재 국내 교육산업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 2000년 7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교육 포털사이트 ‘에듀피아’를 통해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학습 시스템으로 부단한 노력을 해온 결과, 수백 종으로 추산되는 국내 학습지 시장에서 수학, 영어, 외국어 등 단일제품으로 40∼5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에듀피아 시스템 재구축’ 프로젝트는 이러한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더 다지기 위한 것으로, 기존 가망 고객 등 일반 접속자들을 타깃으로 했던 에듀피아를 눈높이 회원 위주의 지원 사이트로 사업 방향을 바꾸면서 시작됐다. 게다가 구축한지만 3년이 넘어가면서 시스템이 노화 되어 감에 따라 성능상의 문제점을 드러내기 시작했으며, 향후 온라인 학습의 비중이 높아질 것을 대비해서 보다 안정된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게 필요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서비스의 폭발적인 증가를 수용하면서 신 서비스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존 제품을 대체하는 새로운 스토리지 인프라와 안정된 시스템 구축이 필요했다”며 프로젝트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에듀피아 시스템 재구축 프로젝트는 지난 2003년 1월에 착수해 1년여에 걸친 리뉴얼 작업을 통해 완성됐다. 이로써 에듀피아는 기존의 단순한 교육 포털사이트가 아닌 오프라인 학습지 눈높이 제품의 지원 사이트로 새롭게 탈바꿈한 것이다.

즉, 학습지 회원들은 오프라인 학습지로 기초를 다지고 난 후, 온라인 에듀피아 시스템을 통해 보충, 심화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학습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 것. 이와 같이 학습지와 인터넷 학습을 연계한 시스템은 국내 교육업체로는 최초로 시도된 것이었다.

회원들에게 온·오프라인 통합 학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흩어져 있던 8개의 사이트를 하나로 통합하고 학생, 학부모, 그리고 눈높이 선생님을 위한 학습 콘텐츠를 개발했다. 대교는 개발된 학습 콘텐츠는 플래시로 제작, 스토리텔링(Storytelling) 기법을 통합 반복학습과 과목별 캐릭터를 활용해 학습의 즐거움과 게임요소를 가미하는 등 에듀피아닷컴을 개편했다. 이러한 사이트 개편 작업과 병행해서 보다 다양해진 웹 서비스 부분에 대한 시스템 재구축을 위해 IBM과 다우기술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대교는 먼저 시스템 노화로 인해 제기돼 왔던 스토리지 장비의 관리상, 성능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IBM의 스토리지를 이용해 통합 스토리지 환경을 구축했다. 회사 측은 이러한 IT 인프라 구축을 통해 여러 대로 분산돼 있는 서버 환경의 관리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에듀피아 시스템은 서비스 이용 대상 인원이 최소 230만 명 이상인 대규모 시스템이다. 하루 평균 방문 건수도 1만5000건에서 2만 건을 감당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대교는 24시간 365일 온라인 학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무정지 시스템을 구축했을 뿐 아니라, 서비스 업무 처리시간을 단축해 전체적인 시스템 성능을 개선했다. 시스템의 편리한 운영을 통해 고객 서비스를 제고할 수 있게 됐으며, 서버의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업무 생산성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웹젠   게임별 손익까지 예측해 의사결정 지원

온라인게임 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 하지만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성공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온라인게임 하나를 개발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2~3년. 들어가는 돈도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이른다.

온라인게임업체인 웹젠이 통합 정보 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은 이러한 급변하는 온라인게임 시장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또 업무 정보의 통합을 통해 경영의 효율성도 극대화할 필요가 있었다.

웹젠이 기존에 쓰던 시스템은 수작업으로 일일이 입력하다 보니 오류가 생겨 정확한 데이터를 얻는데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 또 회사 내부에서는 부서 간 정보 공유가 미흡하고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해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떨어지는 업무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전사적인 통합 시스템이 필요했던 것이다. 또 다양한 원가 및 재무 정성훈 경영지원팀 차장은 “경영진이 게임별 투입되는 비용과 성과를 알고 싶어 했다. 여기에다 실시간 정보 공유로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부서 간 업무 효율성을 통해 중복 업무를 없애는 것도 필요했다”고 프로젝트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정 차장은 기존에는 1개의 온라인게임만을 서비스하고 관리하고 있었던 반면 향후 2~3년 내에 게임은 10개로 늘어날 예정이어서 게임별 비용과 매출 등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도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나스닥 상장기업인 웹젠으로서는 내부 통제 절차와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ERP 구축이 불가피한 상태였다.

경영 전략과 연계한 통합정보 시스템 구축 필요성에 따라 웹젠이 선택한 것은 SAP의 ERP 시스템. 국내외 3개사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SAP의 ERP 시스템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선진 표준프로세스를 가지고 있었던 점이 선정 배경이 됐다. 이 회사는 2005년 10월 개발프로젝트에 착수해 이듬해인 2006년 2월 시스템을 오픈했다.

새로운 시스템이 가동되면서 웹젠은 게임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상세한 비용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예전에는 관리하기 힘들었던 비용 및 매출 정보를 산출할 수 있게 돼, 향후 게임 개발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가능해졌다. 이는 게임·개발 스튜디오별로 원가가 집계됐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과거의 경험이나 짐작으로 비용 등을 책정했다면, 이제는 게임별 필요한 기간과 예산 등 정확한 정보를 통해 비용을 예측하고 예산안을 수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경영진들은 전사 공통 정보를 효과적으로 공유할 수 있게 돼 관리의 효율성도 크게 향상됐다.

정보 인프라 구축을 통해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또 ERP 시스템 구축 전에는 15일이나 걸리던 결산도 시스템 구축 후에는 5일로 대폭 줄었다. 또 게임별, 사업부별 성과 평가가 가능해 인센티브의 판단 기준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ERP 가동과 맞물려 함께 구축한 임원정보 시스템을 통해 경영진은 게임별 매출 및 손익, 월 결산 자료 등을 그래프와 도표로 볼 수 있다.

정 차장은 “국내외 지역별 매출까지 집계되어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돼, 그 지역에 맞는 마케팅이나 영업활동이 가능해 진 것도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웹젠은 체계적인 게임 개발과 원가절감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게임 시장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새로운 게임을 적시에 개발, 출시할 수 있는 경영 인프라 갖춘 것으로 분석했다.

정 차장은 “이제는 직원들에게도 비용 대비 손익을 따질 수 있는 마인드가 생겼고, 회사 입장에서는 업무 표준화와 정보의 공유, 경영진의 경영 정보에 대한 실시간 접근을 통해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원종 한국IBM 특수사업본부 전무

“정보화 위한 원스톱 서비스 제공”

“정보화 자체보다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어떻게 창출해야 하는지 중소기업과 함께 고민하고 있다.”

김원종 한국IBM 특수사업본부 전무는 예전과 달리 중소기업들의 정보화에 대한 요구가 대기업과 다를 게 없다며 중소기업들도 IT를 혁신의 도구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중소기업들은 정보화의 도입에만 신경을 쓰고 ‘어떻게 하면 값싼 장비를 들여올 수 있을까’만 고민했다는 것. 하지만 이제는 기업 혁신과 글로벌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위해 정보화의 기획에서부터 운영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대해 고심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IBM도 중소기업의 정보화 요구 수준이 높아지고 복잡해짐에 따라 이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산업별 특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특정 산업에 대한 전문가와 IT 전문가가 함께 이러한 니즈에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전무는 이제는 중소기업들이 더 효율적인 정보화가 가능하도록 컨설팅, SW, HW, 운영관리에 이르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의 하나가 ‘ERP온디맨드 서비스’. 한국IBM은 이 서비스를 통해 중소기업 전문 애플리케이션인 ERP를 임대하는 방식(ASP)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방식은 초기 구축비용 없이 웹 서비스를 통해 ERP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이다.

특히 그는 2007년에는 중소기업의 IT 화두를 혁신과 글로벌화로 진단하고 중소기업들이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5년 전에는 외국 기업이 한국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면, 이제는 한국 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들이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사업 분야를 핵심과 비핵심 분야로 나누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리고 이후 급변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IT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끊임없는 내부 혁신과 함께 역량 있는 파트너를 통해 혁신의 기업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덕성 SAP코리아 부사장

“선진 프로세스로 기업 혁신 이끌어야”

“중소기업들이 예전에는 설비투자를 우선시했다면 지금은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IT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덕성 SAP코리아 부사장은 중소기업들이 원가절감과 공장의 해외 이전으로 IT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정보화에 나선 중소기업들이 IT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중소기업 CEO들은 ERP 시스템을 구축한 후 변화 관리나 이후 시스템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IT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인력 등에서 대기업과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 이 부사장은 이러한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SAP는 일정기간 동안 변화 관리 교육을 수행하거나, 전문 인력을 통해 효율적인 시스템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7년이 중견 중소기업의 ERP가 활성화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이 부사장은 SAP의 ERP 시스템이 중소기업에 적합한 시스템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회계, 영업, 생산 등의 데이터가 통합돼 투명하고 정확한 경영 정보를 경영진이 볼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또 하이테크, 건설, 자동차, 패션 등 23개 산업별로 특화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타사와 차별화된 요소라는 것.

이러한 차별화를 통해 SAP는 2006년 매출 1000억원 안팎의 중소기업 고객 70여 개 사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나 대기업에 이어 중소기업 시장도 사실상 SAP가 장악했다. SAP는 2007년에도 중소기업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기업용 SW 시장은 대기업 중심으로 움직였으나 이미 상당수 대기업들이 ERP, CRT(고객관계관리) 등 을 도입하면서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효율적인 경영 관리를 위해 중견?중소기업들의 기업용 SW 도입 수요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한편으론 그는 ERP는 인프라 교체로 불릴 만큼 모든 프로세스를 뒤엎는 것이라며 단기적인 목표보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정보화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SAP의 솔루션은 선진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어 기업의 혁신을 이끌 수 있다. 현재 있는 모습을 그대로 시스템으로 개발하는 것으로는 혁신을 이룰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