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하기가 갈수록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지만 대기업 선호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중소기업은 인재가 없다고 아우성이고, 구직자들은 어떤 중소기업을 직장으로 삼아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불만이다. 구직자는 취업할만한 중소기업 정보를 얻고, 중소기업은 우수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게 <이코노미플러스>는 인크루트와 함께 알짜중소기업을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 중 한 곳인 팅크웨어에는 김재범씨(29)와 장원영씨(24)가 동행했다.

※ 팅크웨어

내비게이션 시장서 국내 1위 점유

 “대학 4학년이 되면 취업의 압박은 현실로 다가옵니다. 다들 번듯한 첫 직장을 잡기 위해서 애쓰죠. 누구나 이름 있는 기업에 취업하는 꿈을 꾸지만 쉽게 이뤄지지는 않는가 봐요.”

장원영씨는 지금까지 중소기업 20여 군데의 문을 두드렸지만 아직 기대하던 합격 소식은 듣지 못했다. 처음부터 대기업 취업은 포기하고 아예 중소기업을 공략했지만 쉽지 않았다.

김재범씨도 마찬가지다. 김씨는 지금까지 10개 이상의 대기업과 10여 개 중소기업에 도전했다.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선입견은 없습니다. 자신의 비전과 기업의 비전이 일치한다면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상관없습니다.”

장씨도 어디서 뭘 하든 간에 자신의 적성에 맞는 곳에서 일할 수 있다면 대기업 못지않은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다고 맞장구를 쳤다.

하지만 중소기업 중에서 대기업 못지않은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기업을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중소기업 취업정보는 쉽게 구할 수 있는 게 아닐 뿐만 아니라, 어떤 중소기업인지, 그 중소기업이 알짜 기업인지 등의 정보는 더욱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씨와 장씨가 이번 기업 탐방에 지원한 동기는 단편적인 채용 정보보다는 실제 탐방을 통해 기업 분위기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탐방 기업인 팅크웨어는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업이다. 팅크웨어는 2000년 국내 최초의 PDA 기반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인 ‘아이나비320’을 개발하며,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을 개척했다. 창업 이후 10년간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와 단말기 시장을 꾸준히 공략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왔다.

2005년 매출 438억원, 순이익 37억원을 기록했던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014억원, 순이익 103억원가량의 실적을 거뒀다. 2005년에 비해 각각 132%, 178% 고성장을 달성한 것이다.

팅크웨어의 ‘아이나비’는 내비게이션 시장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으며, 특히 뛰어난 정확도와 차별화된 엔진 성능 등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아이나비는 지난 7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발표한 대한민국 명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팅크웨어는 고집과 자존심이 굉장히 강한 회사라고 느껴집니다. 위치 기반 서비스 한 길만을 추구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라고 할까요. 아이나비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가 이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김씨)

팅크웨어는 국내뿐만 아니라 일찍부터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를 통해 지난 2002년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로는 국내 최초로 그리스에 15억원가량의 내비게이션 엔진을 수출하며 유럽 시장 진출의 시발점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자동차 전방부품 업체인 독일 하먼베커에 제조자설계(ODM) 방식으로 2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수출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팅크웨어는 앞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밀접하게 결합한 제품을 토대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유럽 지역 수출을 팅크웨어 브랜드 세계화의 시발점으로 삼고, 유럽형 모델인 ‘팅크나비(Think Navi)’를 통해 향후 유럽 시장 확대 및 글로벌 회사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해외 시장 공략에 대한 팅크웨어의 포부에 두 탐방자는 더욱 놀란 표정을 짓는다.

“중소기업치고는 탄탄한 회사 시스템에 놀랐습니다. 운영 시스템은 대기업 못지않다고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해외 시장에 대한 성과와 야심찬 계획이 인상적이었습니다.”(장씨)

팅크웨어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내비게이션 시장을 고려해 고객 지향적 사고와 행동을 위한 최적의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신속하게 파악해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100만 명의 아이나비 사용자와 30만 명에 달하는 커뮤니티 회원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춘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또 소비자들이 손쉽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구축했으며, 업계 최대 규모의 콜센터와 서울·대전·광주·부산 등에 직영 AS 망을 구축해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팅크웨어는 대졸 신입에 연봉 2200만~2300만원을 보장하고 성과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반기마다 우수 사원을 선정해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등의 복리후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회사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어 교통 정보 조사 및 연구 인력을 중심으로 채용을 늘릴 계획이다.

두 탐방자는 팅크웨어처럼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있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놀라는 눈치였다.

“궁금한 점을 직접 물어볼 수 있는 탐방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탐방을 계기로 중소기업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런 기업에서 일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이노와이어리스

와이맥스 단말기 시장서 독보적 시장 지위

이노와이어리스가 올 들어 글로벌 기업들이 포진한 통신계측기 시장에서 괄목할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 회사의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25억원, 52억원에 달했다. 설립 이래 최고 실적이다. 수년간 준비해 온 와이맥스 단말기 계측장비가 애질런트를 통해 전 세계로 판매되는 등 전 사업 부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매출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말, 이노와이어리스는 국내와 일본의 무선통신망 성능 측정과 최적화 진단 모니터링 시장에서 거의 100% 점유율을 확보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했다. 새로운 아이템으로 결정된 것은 모바일 와이맥스 단말기 계측장비. 와이맥스란 용어도 생소한 시기에 미래 기술 선점에 나선 것이다.

기술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시장은 생각했던 것만큼 빨리 오지 않았다. 만만치 않게 들어간 개발비로 인해 여유가 없었다. 다행히 해외에서 진행되던 와이맥스 보급이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빨리 진행되면서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세계 최대의 계측장비 업체인 애질런트를 통해 전 세계로 진출하는 기회도 잡았다.

설립 7주년을 맞이한 이노와이어리스는 기존 주력 제품인 무선망 최적화 장비 외에 모바일 와이맥스 단말기 계측장비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게 됐다.

이 같은 성과는 연구개발에 대한 남다른 투자에서 출발한다. 현재 이노와이어리스 직원은 총 170여 명. 연구원만 115명이 넘고 이중 석박사 출신이 절반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것도 모자라 올해 안에 연구원을 더 충원할 계획이다. 오로지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한발 앞서 개발한 신제품은 결국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를 잡았고 와이맥스 단말기 시장에서 덩치 큰 외국 업체들을 제치고 독보적인 시장 지위에 오르게 됐다. 지난 2000년 계측기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는 세계 시장에서 감히 명함도 내밀기 힘들었던 이노와이어리스는 무선망 최적화 장비와 모바일 와이맥스 단말기 계측 분야에서 정상의 브랜드로 자리 잡기에 이르렀다. 

※ 로지트코퍼레이션

화학약품 유통으로 1000억원 매출 달성

로지트코퍼레이션은 1975년 설립된 화학약품 전문유통업체로 바스프, 데구사 등과 같은 글로벌 화학 회사와 건축자재 업체에서 제품을 수입해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 700여 개 화학 회사를 거래처로 두고 있을 정도로 화학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전문 회사다. 2004년 처음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에는 매출 1103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54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4%가 줄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61.2%가 증가한 17억8800만원을 기록했다. 로지트, 로지트M&C, 로지트엔터테인먼트 등 관계회사도 4개나 된다.

지난 7월에는 충북 진천의 실란트 공장을 음성으로 두 배 확장 이전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회사 전체 매출에서 실리콘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지난해 6%에서 내년에는 1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로지트코퍼레이션은 최근 3~4년간 단순 유통 회사에서 벗어나기 위해 꾸준히 새로운 사업에도 투자해왔다. 화학약품 유통에서 탈피해 신설한 디지털 인쇄기 유통사업부가 그것. 특히 HP의 디지털 인쇄기 ‘인디고’를 판매하는 인디고사업부는 사내에서 가장 성장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이익률도 높아 전체 실적 개선에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실리콘 사업도 충북 음성의 연구개발센터를 중심으로 범용 제품이 아닌 전기전자·자동차 산업에 사용되는 고부가 특수 실리콘 고무로 영역을 확대해 틈새시장 개척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를 바탕으로 로지트코퍼레이션은 올 매출과 이익 목표를 각각 1300억원, 6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대기업 수준의 연봉과 경영 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별도로 지급하며, 주택이나 생활 안정 자금도 지원해 준다. 또 직원들의 능력개발을 위해 매월 전사 테마 교육을 실시하고 자기계발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장시형 기자 / 사진 : 홍승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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