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이 정보화를 통해 근본적인 체질을 바꾸고 있다. 첨단 IT 인프라로 표준화된 업무방식을 갖추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현장을 찾았다.

| 그라비티 |  차세대 온라인 게임 서비스 인프라 구축

내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업체 간의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문화관광부가 발표한 게임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시장은 국내 게임 산업 중 가장 비중이 높은 분야로 2006년까지 연평균 31.3%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1조7000억원대의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은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게임들이 다수 발표된 데 이어, 온라인 게임의 시장성을 엿본 거대 포털들의 진입으로 인해 업계 간의 경쟁 구도가 과열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처럼 온라인 게임 산업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몇 만 명의 마니아층만 끌어 모을 수 있다면 어떤 산업 분야보다 쉽게 대박을 일구어낼 수 있다는 매력 때문. 또 다른 콘텐츠 산업에 비해 뚜렷한 수익 모델을 갖춘 데다가, 해외 수출로 이어지는 잠재적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있다.

하지만 대작 게임과 거대 포털로 이어지는 치열한 경쟁 구도로 인해 최근 온라인 게임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해외 온라인 게임은 국내에서 통할 수 없다’는 선입견을 깨고 미국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국내 시장을 파고들며 국내 게임시장을 강하게 흔들어 놓기도 했다. 크지 않은 국내 시장을 두고 치열한 내부 경쟁을 벌이는 사이에 새로운 해외 업체의 도전을 받은 국내 게임업계들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철저히 차별화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국내 게임 개발사들은 일제히 게임 콘텐츠를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한 버전을 공개하거나 기존 게임의 패치판을 추가하며 서비스의 점유율 회복을 위한 대응책을 내놓았다. 2년 연속 대한민국 수출 콘텐츠 대상을 차지하며 국내외에서 라그나로크 게임 서비스의 수준을 인정받은 그라비티도 현재의 위상을 유지하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훨씬 완성도 높은 게임들이 필요하다고 판단, 승부수를 던졌다. 바로 게임의 재미와 완성도 못지않게 중요한 보이지 않는 승부처, 즉 ‘온라인 게임 서비스 운영 인프라를 확대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 것이다.

그라비티는 상용화 2년 만에 온라인 게임인 ‘라그나로크’를 전 세계 21개국에 진출시키며 ‘진정한 글로벌 온라인 게임은 라그나로크 뿐’이라는 명성을 얻기도 했다.

속도 지연은 사용자 이탈로 이어져

회사 관계자는 “서버 시스템 운영 능력이 게임업체의 경쟁력 지수와 직결되는 만큼 라그나로크의 후속 서비스인 ‘라그나로크2’와 신규 게임 서비스 ‘로즈 온라인’의 수준 높은 서비스를 위해 IT 인프라의 확장이 필요했다”며 2004년 3회에 걸쳐 진행한 서버 교체, 증설 프로젝트의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2년 연속 2000만달러 수출탑을 쌓으며 지구촌에 해가 지지 않는 ‘라그나로크 제국’ 건설에 한창인 그라비티가 당시 직면한 도전 과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수익과 사용자수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총소요비용(TCO)을 절감해야 하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 이 같은 과제 해결을 위한 그라비티의 선택은 IT 인프라 강화였다.

시스템 인프라 측면에서는 지난 4년간 사용해 온 노후 장비들을 신규 장비로 교체하고, 신규 게임인 라그나로크2와 로즈 온라인의 서비스를 위해 시스템 운영 방식을 최적화해야 하는 해법 찾기 과정을 시작했다.

라그나로크가 신규로 도입하고자 했던 시스템은 x86 기반 서버였다. 흔히 x86 기반 서버를 범용서버(Commodity Server)라 부르지만, 게임 서비스처럼 안정적인 서비스를 중요시하는 업계에서는 서버의 사양 외에도 A/S, 시스템 설계 아키텍처의 차별화 등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그라비티의 시스템 운영팀 역시 게임 서버 시스템으로 최적의 궁합을 보이는 시스템 선정을 위해 다양한 업체별 서버 모델을 대상으로 자체 테스트를 철저히 수행했다. 이 결과 2004년 4월 IBM의 x335와 x365 도입이 최종 결정했다.

그라비티는 1차적으로 라그나로크 서비스를 위한 게임 서버로 19대를 투입하고 데이터베이스 서버로 x335 9대를 구성했다. 온라인 게임을 운영하는 서버는 동시 접속자가 수만 명에 달하는 만큼 수만 명의 네트워크 접속을 감당해야 한다. 또 3D로 움직이는 캐릭터의 움직임을 계산, 표시하며 이를 전부 데이터베이스로 저장해야 해 뛰어난 확장성과 관리 용이성을 갖춰야 했다. 이러한 유연성, 확장성, 관리성 등 모든 측면에서 게임 서버로 최적의 궁합을 보인 IBM x시리즈가 선택됐다.

이처럼 라그나로크가 신규 시스템 도입에 유연성, 확장성, 관리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은 것은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하는 과정에서 시스템이 불안정해 속도가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 사용자들이 제대로 게임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전에 불편함을 느껴 곧장 사용자 이탈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2004년 4월, 1차적인 시스템 확장 결과에 만족한 그라비티의 시스템 운영팀은 장비 도입 후 5개월 만인 9월 x365 모델 7대와, x335 모델 5대를 추가 도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365일 24시간 무정지 서비스 제공이 필수적인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는 서버 시스템의 A/S(After Service)도 중요하지만, A/S 이전에 B/S(Before Service) 과정도 매우 중요하다”며 “사전관리 측면에서 IBM 엔지니어의 컨설팅 과정이 그라비티 전체 IT 인프라를 구성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라비티는 이러한 시스템 확장, 교체 프로젝트를 통해 관리 효율과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IBM의 x335, x365는 라그나노크 서비스를 위한 기반 시스템으로 견고한 이중화 기능뿐 아니라 뛰어난 확장성과 관리 용이성을 제공하는 만큼 게임 서버로 최적의 선택”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관리 측면에서는 IBM x시리즈의 관리 기능을 통해 시스템 장애 발견이 쉬워졌으며, 문제가 있는 시스템을 찾았을 경우에도 서버를 꺼낼 필요 없이 부품을 손쉽게 교체할 수 있다는 점도 시스템 관리 측면에서 큰 소득이었다.

그라비티는 IBM의 x시리즈 시스템 도입을 기반으로 향후 사용자 증가에 대응해 서버를 신속히 추가하는 등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온라인 게임 소스를 모바일, 애니메이션, 캐릭터 사업 등으로 확대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전략을 통해 다각적인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 파리크라상 |  IT로 더 신선한 빵 만든다

네 빵집하면 떠오르는 곳으로 파리바게뜨를 꼽을 수 있다. 전국에 걸쳐 1400개의 파리바게뜨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 바로 파리크라상이다. 파리크라상은 1986년 프랑스 정통빵 맛을 표방하며 베이커리시장에 진출했다. 2005년 매출 4066억원, 순이익 166억원으로 베이커리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베이커리업계의 당면과제는 까다로운 고객 입맛에 더 가까워져야 했고, 고객이 원하는 신제품을 제때 만들어야 하는 것. 특히 유통기한에 따른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파리크라상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고 시장 선두주자의 자리를 굳히기 위해 이를 관리하고 제어할 툴이 필요했다.

하지만 기존의 IT 시스템으로는 부서 간 정보 공유가 미흡해 재료 수급, 제품 생산, 출하 등에 혼선이 자주 발생했다. 영업, 구매와 재무부서 등의 업무는 통합되지 않아 업무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전사적인 통합 시스템이 필요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의 시스템은 기업은 변하고자 하는데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없었다. 제한된 자원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했다”고 말했다.

수익성 분석 등 의사 결정도 지원

기존의 자체 개발 시스템으로는 고객의 변화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어떤 빵과 케이크가 잘 팔리는지, 안 팔리는지 한 달이 지나서야 알 수 있었고, 재료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도 힘들었다. 여기에다 수주, 매출, 재고 관련 보고서를 수작업으로 하다 보니 보고서 내용이 부정확해 의사 결정에도 애를 먹었다. 무엇보다 물류, 회계를 통합하고 원가 관리 툴을 이용해 결산일을 단축시키는 것도 필요했다. 기존 시스템을 통해서는 새달이 시작된 후 15일이 지나서야 지난달의 결산을 할 수 있었고, 이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는 결과를 빚었다.

회사 내부의 기존 업무 방식을 분석한 후 파리크라상은 경영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는 IT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새로 도입하는 시스템은 수익성 분석과 여러 이슈를 분석해 전략적인 의사 결정을 내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했다.

이는 변화하는 고객의 입맛을 파악하고, 이를 분석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속도 경영’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글로벌 경영을 지원하는 요건도 갖추어야 했다.

2000년 파리크라상은 SAP 솔루션을 이러한 문제점의 ‘해결사’로 선정했다. SAP 솔루션은 경영상의 여러 요구들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고, 글로벌 경영에 필요한 여러 노하우를 갖췄다는 점이 선정의 배경이 됐다.

2001년부터 새로운 시스템이 가동되면서 파리크라상은 상세한 비용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예전에는 관리하기 힘들었던 수준의 원가 정보를 제공하게 됐고, 각 사업 부문의 수익성을 다양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예전 같으면 월말에 알던 것을 이제는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생산성이 향상됐다. ERP를 중심으로 통합함으로써 현업 실무자들이 발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에 맞출 수 있게 된 것이다. 예를 들면 공장장은 목표 원가에 맞춰 다양한 생산 예측이 가능해져 합리적인 생산을 할 수 있게 됐다. 물류와 회계 시스템의 통합을 통해 결산 기간도 예전의 15일에서 단 1~2일로 단축됐다.

회사 관계자는 “수주와 재고, 생산, 매출과 미수금 등 공통된 데이터를 부서 간에 실시간으로 공유하게 됨에 따라 경영진의 의사결정 과정이 눈에 띄게 빨라졌다”며, “이러한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구매원가 절감과 원자재 재고 감소는 물론, 생산성 확보에도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파리크라상에 도입된 SAP 시스템은 글로벌 경영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고 할 수 있다. 중국에 제1호점을 내면서 실시간 경영 분석을 통해 중국 시장 진출 여부를 결정하는데 중대한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단지 회사의 손익을 분석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것뿐만 아니라, 의사결정의 유익한 도구를 확보하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장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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