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사진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사진 비바리퍼블리카

배틀그라운드 신화를 만든 10년의 도전
크래프톤 웨이
이기문 | 김영사 | 2만1000원 | 544쪽 | 2021년 7월 1일 발행

“뼈아픈 실패를 딛고 또다시 일어서는 스타트업의 도전 정신을 엿보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는 책.”

핀테크(fintech·금융과 기술의 합성어) 서비스 ‘토스’를 만든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이코노미조선’에 책 ‘크래프톤 웨이’를 추천하면서 이같이 평했다. 크래프톤 웨이는 2007년 창업자 6명이 처음 만났을 때부터 10년 후 크래프톤이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를 출시할 때까지의 과정을 쓴 책이다. 인재 이탈, 구조조정, 재정난 등 수많은 시련과 실패를 꾸밈없이 썼다.

크래프톤 웨이는 ‘게임’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 이야기다. 이 대표는 크래프톤 웨이를 소개하면서 “이들은 게임을 매우 사랑한 나머지 서로 싸우고 상처 주고 이별하지만, 또 함께 밤을 새우고 토론하며 한 걸음씩 나아간다”며 “화살 수십 수백 발을 땅바닥에 내리꽂은 끝에 배틀그라운드를 선보이면서 과녁의 정중앙을 뚫어버렸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크래프톤의 서바이벌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 출시돼 한국 게임 역사를 새로 쓴 작품이다. PC용 게임은 전 세계 7000만 장 이상 판매되며 역대 가장 많이 판매된 PC 게임에 올랐고, 모바일용 게임은 글로벌 누적 가입자 수 10억 명을 돌파했다. 전 세계적 흥행에 크래프톤은 단박에 글로벌 회사로 거듭났다.

그렇지만 크래프톤 웨이가 스타트업 성공 신화나 창업자 위인전처럼 다가오지는 않는다. 오히려 기업을 경영하면서 벌여온 치열한 전투처럼 보인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도 “대중은 성공만을 기억하고, 역사는 사후적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짙다”며 “구성원에게 제때 월급을 주기 위해 10년 동안 고민해온 회사의 발자취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말한다.

크래프톤 웨이에서는 장 의장이 직접 적은 메시지도 접할 수 있다. 그는 △확고한 비전이 있어야 조직이 하나로 뭉칠 수 있다는 것을 알되, 시대가 바뀌면 비전도 변경할 수 있어야 한다 △투자자에게 받는 것은 돈이 아니라 믿음이다 △성취의 결과물보다 도전의 과정을 돌아보라 △노동자가 아닌 인재와 일하라 등의 이야기를 전한다.

독자들은 크래프톤 웨이를 통해 창업자들의 성공과 성장을 위한 열망, 비전에 대한 헌신, 무수한 도전과 시행착오, 장인정신, 팀워크와 소통 등을 간접 경험할 수 있다. 단순히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은 창업자뿐만 아니라 경영인들과 리더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plus point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서울대 치대를 졸업한 연쇄 창업가다. 그는 2011년 창업에 뛰어든 뒤 소셜미디어, 휴대전화 투표 앱, 강의 포털 등 스타트업 8개를 연이어 실패한 경험이 있다. 2013년 인터넷에서 문구류 1만원어치를 사려다 ‘액티브X 설치’로 어려움을 겪자 화가 나서 간편한 금융 서비스를 만들기로 했다.

이 대표는 2015년 국내 최초로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간편 송금 서비스 ‘토스’를 출시해 금융권에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보험·카드·대출·투자·펀드·적금·증권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오는 9월에는 인터넷 은행인 ‘토스뱅크’도 출범한다.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 가치는 8조2000억원으로, 기업 가치 100억달러(약 11조7000억원)를 뜻하는 ‘데카콘’을 목전에 뒀다.

안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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