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이하 동서발전)은 충남 당진, 전남 여수, 울산, 경기 고양, 강원 동해 등에 발전 설비를 갖춘 에너지 공기업이다. 국민 생활과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지만, 여전히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유연탄이 연료별 설비 용량의 58.9%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액화천연가스(LNG·26.7%)와 중유(10.8%), 무연탄(3.6%) 등이 따른다.
동서발전을 이끄는 박일준 사장은 세계적 흐름인 ‘친환경 경영’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해 조직 체질 개선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박 사장은 동서발전 기술본부 안에 ‘기후환경실’을 별도 조직으로 마련해 환경친화적 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여기에 2030년까지 약 23조원을 투자해 신재생 에너지 설비 용량 비율을 정부 목표치인 20%보다 높은 25%로 끌어올리는 ‘3025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30년까지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을 2015년 대비 70%까지 줄인다는 내용이 담긴 ‘환경경영 종합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올해 6월 발표한 환경경영 종합계획 성과 분석에 따르면 동서발전은 2019년 환경 설비 운영과 개선에 총 2645억원을 투자해 대기오염 물질 배출을 2015년 대비 49% 감축하는 데 성공했다. 또 지난해 석탄재 재활용률도 2018년보다 37%포인트 증가한 113%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는 정부의 한국형 뉴딜 정책과 연계한 ‘동서발전형 뉴딜 종합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동서발전형 뉴딜의 핵심인 ‘그린 뉴딜’ 분야에서는 2025년까지 신재생·수소 산업에 약 2조7000억원을 투자해 4.3기가와트()의 설비 용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강원·충청·울산에 지역거점 수소 산업 트라이앵글을 만들기 위해 1조6000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기도 하다. 동서발전은 농어촌 LNG 공급 등의 생활형 사회간접자본(SOC) 연료전지 사업도 병행한다.
동서발전은 친환경 정책을 성실하게 시행하고자 박 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뉴딜 추진단’도 발족했다. 박 사장은 “한국판 뉴딜 발표에 발맞춰 본업과 연계한 신재생 확대와 수소경제 전 주기 원천기술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세부적인 조직 운영에서도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동서발전의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예컨대 올해 8월 기준 동서발전의 업무용 차량 중 친환경차 비율은 50%다. 정부가 지난 5월 발표한 공공부문 친환경차 목표 보유 비율(2022년까지 35%)보다 15%포인트 높은 수치를 조기 달성한 것이다.
유엔(UN)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기구인 UN SDGs(지속가능개발목표)협회는 지난해 발표한 ‘2019 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SDGBI)’에서 동서발전을 19개 공공기관 중 최고 등급인 ‘상위 그룹’에 선정했다.
동서발전의 핵심 사업장인 당진화력본부는 아예 SDGs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SDGs 활동을 위한 상호협력’을 본격화했다. 활동의 일환으로 당진화력본부는 일동홀딩스, KT, CJ대한통운 등 3개 기업과 함께 ‘미세먼지 환경 개선을 위한 SDGs 특별 캠페인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