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그룹 회장. 사진 SPC그룹
허영인 SPC그룹 회장. 사진 SPC그룹

SPC그룹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들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언했다. SPC의 ESG 경영 핵심 키워드는 ‘상생’이다. ‘고객과 상생’ ‘가맹점과 상생’ ‘지역사회와 상생’ ‘자연과 상생’을 추진하겠다는 게 SPC의 ESG 경영 방향이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회사가 성장할수록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대도 더욱 커지기 마련”이라며 “도움이 필요한 주변의 이웃과는 따뜻한 상생을 나누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자 약속”이라고 말했다. 상생 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자는 ESG 경영 선언이었다.

SPC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PC삼립은 지난 6월 ‘고객 친화 ESG 경영’ 약속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SPC삼립은 ESG 경영 선포식에서 △소비자 건강을 고려한 제품군 확장 △경영 투명성 제고 △지역사회 상생 및 협력사 파트너십 강화 △향후 10년간 탄소 및 폐기물 배출량 20% 감축 등 4대 목표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제조 공장에 에너지 고효율 및 폐기물 감축 설비 투자를 늘리고, 친환경 포장재 도입을 확대할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식물성 달걀’ 등을 활용한 대체육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SPC삼립은 ESG 경영의 지속적인 추진을 위해 지난 5월 ESG협의회를 발족한 데 이어, 8월 중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ESG협의회가 ESG 경영 계획을 수립하면, ESG위원회는 그에 맞는 중장기 전략을 짜는 역할을 한다.

친환경 활동과 관련해서 친환경 포장재 개발에 방점을 두고 있다. 친환경 포장재 개발은 SPC그룹의 포장재 생산 계열사인 SPC팩이 주도한다.


충북 청주 SPC팩 공장에서 친환경 플렉소(FLEXO) 인쇄기로 포장재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 SPC그룹
충북 청주 SPC팩 공장에서 친환경 플렉소(FLEXO) 인쇄기로 포장재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 SPC그룹

SPC팩은 최근 SK종합화학 및 깨끗한나라와 ‘친환경 포장재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PC팩과 SK종합화학이 친환경 포장재를 공동 개발하면, 깨끗한나라가 이를 화장지, 미용티슈 등의 포장재로 사용한다. SPC팩은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와 같은 식음료 매장에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순환 시스템도 마련할 방침이다. 김창대 SPC팩 대표는 “SPC그룹의 ESG 경영 정책에 발맞춰 앞으로도 다양한 관점에서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나눔은 기업의 사명’이라는 허 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 사회 공헌 활동도 늘려가고 있다. SPC는 작년 9월부터 코로나19, 기상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농가를 돕는 ‘행복 상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SPC그룹은 현재까지 평창 감자, 제주 구좌 당근, 논산 딸기, 무안 양파 농가를 돕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6월엔 과잉 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한 무안 양파 농가를 돕기 위해 무안군과 업무협약을 하고 양파 600t을 구매했다. 가격은 폭락한 가격이 아닌 평년 값을 쳐줬다.

SPC 관계자는 “지속 가능 경영 기반을 다지기 위해 가맹점과 상생협약 등 공정거래 확립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면서 “업의 특성에 맞는 ESG 활동으로 사회와 환경에 기여하고 신뢰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