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산 ‘뉴미디어 트렌드 2023’ 공동 저자  중국 장강경영대학원(CKGSB) MBA,  현 샌드박스네트워크데이터랩 콘텐츠 테크 총괄 사진 샌드박스스토리
노성산 ‘뉴미디어 트렌드 2023’ 공동 저자 중국 장강경영대학원(CKGSB) MBA, 현 샌드박스네트워크데이터랩 콘텐츠 테크 총괄 사진 샌드박스스토리

“최근 세 가지 사회·문화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의 회귀, 자산 거품의 붕괴, 현실에 대한 관심 증가를 들 수 있다. 이러한 사회·문화적 현상을 바탕으로 2023년 미디어 트렌드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

‘뉴미디어 트렌드 2023’ 저자들은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을 중단하는 등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종료의 희망이 커졌지만, 사람들의 일상생활 변화로 2023년의 미디어 트렌드가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큰 변화는 오프라인으로의 회귀다. 지난 3년간은 팬데믹 여파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비대면 활동이 일상화됐지만, 앞으로는 오프라인 활동이 늘면서 미디어 소비 트렌드가 바뀐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오프라인 기반의 인간관계가 늘면 자연스럽게 대인 관계에 대한 미디어 콘텐츠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고 저자들은 전망한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회·문화적 변화를 바탕으로, 2023년 주류를 이룰 뉴미디어 트렌드를 다섯 가지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1│크리에이터 빅웨이브

최근 크리에이터들이 더 이상 ‘1인 미디어’가 아닌 ‘1인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저자들은 “2023년에는 이들이 가진 콘텐츠 지식재산권 영향력이 외부로 확장되면서 크리에이터와 플랫폼이 새로운 기회를 얻을 것”이라며 “130조원 규모의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내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의 빅웨이브(거대한 파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하이퍼리얼리즘 콘텐츠

기존에는 인스타그램에서 화려한 삶을 과시하는 것이 일상이었지만, 오프라인으로의 회귀가 시작된 최근에는 하이퍼리얼리즘(hyperrealism∙극사실주의)으로 대표되는 현실 고증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저자는 하이퍼리얼리즘의 최대 강점이 빠른 몰입에 있다고 설명한다. 상황 설정과 캐릭터 등이 현실 경험과 너무 유사하기 때문에 단 몇 초만 보더라도 순식간에 공감을 넘어 감정 이입의 단계로 넘어간다는 것이다. 

 

3│리본 세대 

리본 세대는 새로운 소비 권력으로 떠오른 5060 세대를 지칭한다. 경제적 여유를 갖추고 있고 누구보다 ‘자신’에게 집중하며 자아실현에 힘쓴다. 이미 리본 세대는 뉴미디어 소비의 큰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저자들은 경기가 침체될수록 리본 세대가 가진 콘텐츠 소비 파워는 더 주목받게 될 것이라며, 기업들 또한 이러한 흐름을 빠르게 읽고 리본 세대를 위한 미디어 상품을 쏟아낼 것이라고 예상한다. 


4│뉴미디어와 패션 산업의 연계

저자들은 대중의 욕망이 가장 빠르게 반영되는 뉴미디어와 패션 산업이 만나 서로 윈윈하며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한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패션 콘텐츠를 통해 사람들이 소비를 결정하면서 실제 패션 산업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어서다. 


5│성 역할 인식 변화

저자들은 과거 콘텐츠 속에서 고착화돼 있던 남녀 역할과 경계가 점차 사라지는 추세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이면에는 창작자의 세대교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팬데믹 이후 유튜브, 웹툰, 웹소설 등 뉴미디어 플랫폼들이 대거 확산하면서 젊은 신진 작가들의 콘텐츠 제작이 많이 늘어난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심민관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