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한국 경제의 장기성장률을 높이려면 창의적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7월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저자는 한국 경제의 장기성장률을 높이려면 창의적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7월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모방과 창조
김세직 | 브라이트 | 1만8000원 | 388쪽 | 7월 12일 발행

소위 ‘한강의 기적’ 이후 한국은 고성장을 구가했다. 그러나 이런 추세는 1990년대 들어 꺾였다. 1995년부터 대한민국 장기성장률은 5년마다 1%포인트씩 하락하고 있다. 성장이 위축되면서 양질의 일자리는 사라지고, 청년들은 주식과 암호화폐 투자로 뛰어든다. 경제성장이 주춤한 한국의 암울한 단면이다.

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인 저자는 한국 경제의 역사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30여 년간 정권이 여섯 번 바뀌는 동안, 어떤 정부도 말하지 않은 ‘한국 경제 불변의 법칙’이 있다고 주장한다. 경제의 진짜 성장능력을 나타내는 장기성장률이 1990년대 초 이후 5년마다 1%포인트씩 미끄럼틀 타듯이 지속해서 낮아져 왔다는 것이다. 저자는 한 나라의 진짜 실력을 알기 위해서는 외부 요인에 따라 불규칙적일 수 있는 연간 경제성장률보다는 단기적 변동 요인들을 제거한 성장률, 즉 장기성장률을 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장기성장률을 알아야 미래를 예측하고 대책을 미리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법칙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감염병 사태 및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위기와 관계없이 한국 경제를 주도해왔다”라고 말한다. 그런데도 어떤 정부도 지속적인 경제 하락 추세를 국민에게 알리지 않았고, 표를 얻기 위해 ‘신기루 경제 정책’을 펼치며 정권을 잡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한국 경제에 이 퇴행의 법칙이 계속 작동하면 향후 ‘제로성장’에 처해 디스토피아적인 상황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모방형 성장 모델에서 탈피해야

저자는 한국 경제의 장기성장률을 높이려면 창의적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1960년대 초반부터 30년간 놀라운 고도성장을 지속하던 한국 경제가 성장 추락을 겪게 된 이유는 1990년대부터 선진 기술과 지식을 베껴 성장하는 ‘모방형 성장’ 모델이 더는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이어 “지속적 고도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모방형 인적 자본’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만들어내는 능력인 ‘창조형 인적 자본’으로 성장 엔진을 대전환해야 한다”라고 조언한다.

실제 창의성을 중시한 미국의 경우 1800년대 중반 이후 지금까지 평균 장기성장률이 2% 수준에서 일정하게 유지됐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반면 일본이나 유럽 일부 국가의 경우 한때 빠른 속도로 성장했으나 결국 장기성장률이 0%대 혹은 그 이하로 떨어졌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다음 정부에서도 제로성장을 피하기 위한 사투가 벌어지겠지만, 결국 ‘한국의 스티브 잡스’ ‘한국의 빌 게이츠’가 많이 나오지 않고서는 모방형 자본주의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 메시지다.

이 책은 전문적인 경제학 용어와 난해한 숫자를 최대한 배제하는 대신 다양한 컬러 사진과 삽화, 그래픽이 삽입돼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다.


인류의 이주 역사
인류, 이주, 생존
소니아 샤 | 성원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만2000원 | 432쪽 | 7월 23일 발행

미국 과학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인류의 이주 역사를 조명한 책. 생물학·역사학·의학·인류학 등에 토대를 두고 연구한 결과를 담았다.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면서 사람들은 이주 본능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인간은 야생동물의 자취를 계속 따라다녔고, 지금도 경제적 안정을 얻기 위해 매일 이동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경쟁 우위를 위한
코로나 시대의 역발상 트렌드
민병운·정휘관·진대연·유주리·장차오 | 부키 | 1만8000원 | 404쪽 | 7월 15일 발행

이 책은 모두 메가트렌드만 좇는 상황에서 경쟁 우위와 차별화를 점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마케팅·홍보 전문가인 저자들은 메가트렌드의 대척점에 있으면서 메가트렌드만큼 규모가 큰 ‘역발상 트렌드’를 제안한다. 두 트렌드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어느 한쪽이라도 부재하면 트렌드로서의 가치를 잃는다고 말한다.


빅데이터 세상
데이터와 법
이성엽 | 박영사 | 3만2000원 | 586쪽 | 7월 5일 발행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 책은 경제적 가치가 있는 자산으로서의 데이터를 살펴보고, 데이터 거래 계약의 유형과 법적 쟁점, 데이터 거래와 오픈마켓, 데이터 이용과 저작권 면책, 데이터 집중과 경쟁 정책, 플랫폼 관련 디지털 정책 등 최신 데이터 입법 동향을 다룬다. 저자는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다.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
지금, 모빌리티에 투자하라
유지웅 | 베가북스 | 1만7000원 | 270쪽 | 6월 21일 발행

자동차 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 주가도 매 순간 변하고 있다. 자동차 전문 애널리스트인 저자는 “1950년대 자동차 산업의 대호황기 때와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화려하고 거대한 호황기가 오고 있다”라고 진단하며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송두리째 변하고 있다고 말한다. 책은 이에 대한 투자 방법을 제시한다.


현직 기자가 쓴
금융 초보자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80
김유성 | 메이트북스 | 1만8000원 | 412쪽 | 7월 12일 발행

금융에 대한 80가지 질문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한 책. 초보에게는 생소한 용어를 친절히 설명한다. 총 10장으로 구성됐으며 1장에서는 금융의 개념, 2장에서는 금융시장과 금융상품, 3장에서는 금융기관과 금융당국, 4장에서는 본격적인 투자 방법을 다룬다. 후반부에는 주식투자를 주로 안내한다. 저자는 현직 경제신문 기자다.


트럼프 탄핵 뒷이야기
여기, 올바른 문제들: 미국 이야기(Here, Right Mat‑ters: An American Story)
알렉산더 S. 빈드만 | 하퍼 | 20.99달러 | 256쪽 | 8월 3일 발행 예정

저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이던 2019년 7월 트럼프와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 장소에 배석해 통화 내용을 직접 들었다. 그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당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요구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그리고 이는 트럼프 탄핵 추진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