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대부고에서 삼성그룹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위한 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 조선일보 DB
2019년 10월 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대부고에서 삼성그룹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위한 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 조선일보 DB

인재의 반격
신태균|쌤앤파커스|292쪽|1만6000원
10월 26일 발행

‘인재의 반격’은 삼성 ‘인재사관학교’라 불리는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최고학습책임자(CLO·Chief Learning Officer)를 지낸 신태균 전 부원장의 첫 책이다.

그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재임 초기인 1990년대에 삼성의 경영 철학, 이른바 ‘삼성 신경영’ 종합 체계를 수립·개발하는 프로젝트에서 실무를 주도했다. 2000년대에는 삼성의 21세기형 글로벌 핵심 가치 정립 작업을 이끌었다.

저자는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여러 중요한 요건 중에서도 크게 두 가지를 강조한다. 첫째는 맥락형 인재다. 맥락형 인재란 사물을 개별 정보나 지식으로 이해하지 않고 다른 사물이나 사건과의 연관성 속에서 그 흐름과 움직임의 핵심을 파악해 행동하는 사람을 뜻한다. ‘행간을 읽는다’는 말처럼 그들은 단순히 주어진 텍스트를 읽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콘텍스트(context)’를 읽어낸다.

변화의 흐름, 일의 맥락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분야를 넘나드는 지식 유목민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특히 일반적인 사고의 결을 따르지 않는 맥락형 인재가 패러다임을 바꾼다고 주장한다.

둘째는 민첩성(agility)이다. 우리는 종종 토끼가 자신보다 빠른 치타를 따돌리는 장면을 야생에서 목격하곤 한다. 토끼의 방향 선회 능력, 즉 민첩함이 치타보다 뛰어난 것이다. 똑같은 목표를 정해놓고 빨리 도달하는 사람만이 성공하고 살아남았던 시대는 끝난 지 오래다. 언제든지 민첩하게 방향을 바꿀 수 있어야 급변하는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와 기업이 전통적으로 모범적 인재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대개 보편적 사고, 표준적 사고, 전형적 사고,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누가 봐도 조직을 잘 운영하고 나름대로 성과도 잘 낸다. 그러나 저자는 그들이 “곧은 길을 갈지언정 세상을 바꾸지는 못한다”면서 새로운 시대에는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상 또한 새롭게 정의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도 ‘인간 혁명’과 연결된다고 말한다. 보이는 산업혁명은 기술 혁명이고, 기계 혁명이며, 도구 혁명이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산업혁명은 인간 혁명의 성격을 띤다. 산업혁명은 간접적으로 인류의 생각과 가치와 생활을 크게 바꾸지만 직접적으로는 ‘일에 대한 혁명’을 초래하므로, 좁은 의미의 산업혁명은 바로 ‘일자리 혁명’이라는 것이다.

‘인재의 반격’은 4차 산업혁명,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대전환 시대의 각종 위협에 맞서려고 고민하는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변화의 방향과 그 대처 방법을 알려준다.


코로나 이후 경제를 바꿀 20가지 트렌드
포스트 코로나 2021년 경제 전망
김광석|지식노마드
296쪽|1만6000원|10월 28일 발행

흑사병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이 중세 질서를 허물어뜨리고 자본주의가 시작되는 변곡점이 되었듯,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경제 구조를 완전히 그리고 영원히 바꿀 것이다. 2021년 경제 전망은 한마디로 ‘이탈점’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뉴노멀’이 시작되는 원년이기 때문이다.

‘포스트 코로나 2021년 경제 전망’은 ‘경제 읽어주는 남자’ 김광석이 팬데믹 이후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이끄는 가장 중요한 20가지 트렌드를 압축해서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보다 쉽게 설명한다.

코로나19로 달라지는 뉴노멀과 세계 각국의 리쇼어링 전쟁 가담으로 인한 탈세계화, 리질리언스(회복) 경영과 데이터 경영,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만들어낼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새로운 소비 트렌드, 한국의 디지털·그린뉴딜 정책과 부동산 시장 전망 등이다. 저자는 나아가 팬데믹 이후 달라질 사회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 글로벌 밸류체인의 변화 그린뉴딜 정책 등에 숨어 있는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날카로운 통찰로 독자를 안내한다.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것
다산의 마지막 습관
조윤제|청림출판
340쪽|1만6000원|11월 16일 발행

다산 정약용이 처음 배운 어른의 기본 그리고 정점에서 다시 찾은 책 ‘소학(小學)’. 소학은 유학 입문자들을 위한 교재다. 주자의 제자 유자징이 여러 고전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법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 자기 수양에 대한 구절들을 가려 뽑았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순간이 찾아온다. 귀양살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다산 또한 그러했다. 다산이 ‘심경(心經)’과 함께 소학을 마지막에 선택한 까닭은 이 때문이다. 그는 죽을 때까지 날마다 새로워지고자 했고, 그러기 위해 매일 저녁 죽고 매일 새벽 부활하기를 바랐다. 소학을 새롭게 풀어낸 이 책의 제목에 다산을 올린 까닭 또한 여기에 있다.

다산의 삶은 소학에서 시작해 소학으로 돌아가는 여정이라 할 수 있다. 소학에서 이야기하는 공부의 핵심은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살아가며 감히 실행하지 못했던 당연한 이치를 새삼스럽게 하기에, 소학은 유학 경전들 가운데 가장 쉽고 동시에 가장 어렵다. 고전 연구가인 저자는 소학의 주요 구절 57개를 가려 뽑아 오늘날의 감각에 맞게 풀었다.


챔피언으로 가는 길에서 배우는 교훈
판을 바꾸다(FLIP THE SCRIPT)
에드 오게론|토마스 넬슨
256쪽|25.19달러|10월 27일 발행

‘판을 바꾸다(Flip the Script)’는 우승을 위해 노력하는 전미대학 풋볼(미식축구)팀 감독이 직접 쓴 이야기다. 흔히 스포츠는 전쟁에 비유된다.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조직을 이끌 리더가 있어야 하고 전술과 전략이 필요하다. 스포츠 세계도 마찬가지다. 감독이 리더십을 펼치고, 선수들이 최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어떤 전략을 짜느냐가 승리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

‘판을 바꾸다’는 예상치 못한, 허를 찌르는 전략과 변화를 통해 상황을 역전하는 데 집중한다. 과거 전미대학 풋볼 챔피언에 오른 LSU 타이거스 에드 오게론 감독은 기대보다 성적이 떨어지는 팀을 리빌딩한다. 오게론은 과거의 성공에 빠지지 않고 팀의 모든 것을 바꿨다.

오게론은 선수들에게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다는 점과 의지, 인내를 강조했다. 또 선수 스스로가 잘하는 것을 인식할 수 있게 돕고, 그들이 집중하고 단결해 하나의 팀, 이른바 ‘원팀’이 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나아가 이 책은 성공하려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결단하고 조직을 이끄는지, 또 의지를 다지고 행동에 옮기는지 등에 대한 교훈을 준다.

박용선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