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9월 26일 프랑스 파리의 관광 명소 에펠탑 앞을 지나가고 있다.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는 코로나19가 인류의 생활 양식을 어떻게 바꿨는지, 나아가 ‘위드 코로나’ 시대 기술의 변화, 해결 과제 등을 제시한다. 사진 EPA연합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9월 26일 프랑스 파리의 관광 명소 에펠탑 앞을 지나가고 있다.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는 코로나19가 인류의 생활 양식을 어떻게 바꿨는지, 나아가 ‘위드 코로나’ 시대 기술의 변화, 해결 과제 등을 제시한다. 사진 EPA연합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1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
김영사|2만5000원|560쪽|10월 23일 발행

2021년에는 마스크를 벗고, 해외여행을 갈 수 있을까? 우리의 기대와 달리 일상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이제는 코로나와 함께 사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즉 방역은 일상이 된다.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고, 스포츠, 공연 등은 관객 없이 진행되고 있다. 수개월 만에 일어난 변화다. 그러나 이는 디지털 전환의 시작에 불과하다.

대격변의 시기에 기회는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가?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1’은 이러한 질문에 해법을 제시한다. 국내 최초의 미래학 연구·교육기관인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는 2015년부터 매주 ‘국가미래전략 정기토론회’를 열어 각 분야 600여 명의 전문가와 함께 주제별 전망과 전략을 토론했다. 그 내용을 엮은 ‘카이스트 미래전략’은 오피니언 리더들로부터 미래의 내비게이터라는 찬사를 받았고, ‘국가미래전략’은 2019년부터 카이스트의 미래학 교과목으로 채택됐다.

이 책은 1부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류의 생활 양식을 어떻게 바꿨는지 살펴본 다음 2021년에 주목해야 할 이슈와 기술의 변화, 해결과제를 짚어준다. 2부에서는 새로운 세상에서 기회를 잡기 위한 전략을 사회(society), 기술(technology), 환경(environment), 인구(population), 정치(politics), 경제(economy), 자원(resources) 7개 분야로 나눠 설명한다. 이를 각각의 앞글자를 따 STEPPER 전략이라고 이름 붙였다.


변화는 기회와 위기, 동전의 양면

“미래전략은 미래의 눈으로 현재의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변화는 기회가 될 수도 위기가 될 수도 있다. 어떤 전략으로 대응하느냐가 운명을 결정한다. 이 책은 급변하는 디지털 세상에서 전략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언택트 기술이 사회 양극화의 주범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크게 두 가지 차원이다. 첫째, 기술을 다룰 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사이에 기회의 격차가 벌어진다. 예를 들어 고성능 디지털 기기를 갖추지 못한 저소득층에서는 원격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둘째, 이념적 양극화다. 영상과 목소리를 정교하게 조작하는 딥페이크는 없는 사실을 만들어내고 그 사실을 믿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가짜뉴스를 여과 없이 받아들인다.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을 때 서로 다른 정보를 접하는 사람들이 갈등하는 것은 뻔한 일이다. 또한 소셜미디어의 추천 알고리즘에 이끌린 사용자들은 점점 더 자신의 선호에 부합하는 콘텐츠만 보게 된다. 그 결과 나만 옳다는 확증편향에 빠지고, 이는 오늘날 세계에서 일어나는 정치 양극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美 식품·담배 회사 RJR나비스코의 몰락
문 앞의 야만인들
브라이언 버로·존 헬리어|이경식 옮김|부키
4만4000원|1000쪽|10월 20일 발행

월스트리트저널의 두 기자가 기업 인수 역사상 최대 규모였던 1988년 말 RJR나비스코의 차입매수(LBO) 거래 전 과정을 심층 탐사 보도한 책이다. 당시 미국 최고 기업 중 하나였던 식품·담배 회사 RJR나비스코의 최고경영자(CEO) 로스 존슨은 폭락한 주가가 회복되지 않자 LBO를 추진했다. 차입금을 동원해 회사를 인수한 다음 쪼개 팔아 주주, 경영진, 이사진, 투자자 및 투자은행, 로펌 등 관련 업체까지 모두를 부자로 만든다는 계획이었다. 이 회사의 LBO 금액은 250억달러로, 당시 역대 최대 규모였고, 이 기록은 그 후 17년간 깨지지 않았다.

저자들은 LBO 업계 1위 사모펀드 KKR을 필두로 금융계와 기업계 거물들이 대거 참여해 건곤일척의 대결을 벌였던 이 인수 전쟁의 전모를 낱낱이 복원해 내면서 월스트리트의 문화와 생리, 기업 경영과 금융 산업의 극적인 변모 과정을 추적해 간다.

특히 로스 존슨 RJR나비스코 CEO 등 저자들이 ‘야만인’이라고 표현한 인물들이 금융과 투자, 경영이 어떻게 ‘한몫 챙기기’와 ‘도덕적 해이’ 행태를 보이는지를 집중 조명한다.


언택트 시대, 온라인 마케팅 기본서
온택트 마케팅
도널드 밀러·J.J.피터슨|김혜진 옮김|비즈니스맵
1만5800원|256쪽|10월 15일 발행

온택트(온라인+언택트) 마케팅을 수행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저자들은 잠재적인 소비자를 소통의 장으로 끌어당겨 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제품이나 서비스에 관심을 두고 소통하고자 하는 잠재고객 없이는 어떠한 마케팅 수단도 무용지물일 뿐이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세일즈 퍼널(Sales Funnel)’은 바로 잠재고객을 끌어당기는 도구이자 프로세스다.

온택트 마케팅에도 다양한 수단이 있다. 소셜미디어(SNS) 채널, 이메일, 동영상 플랫폼 등의 활용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수단들을 ‘리드 제너레이터(Lead Generator)’라는 말로 설명한다. 이 수단들을 통해 세일즈 퍼널을 구축하고, 그 결과로 고객과 관계를 유지하며, 마침내 고객을 ‘구매’라는 단계까지 이르도록 해야 한다.

이 책은 온택트 마케팅을 실행하기 전에 구축해야 하는 토대를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실질적인 방법과 다양한 예시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독자는 여기서 제시한 대로 직접 연습하면서 비대면 시대에 적합한 마케팅 계획을 자신의 사업과 환경에 맞게 구축할 수 있다.


영감을 주는 기업가들의 예상치 못한 성공의 길
어떻게 성공했나(How I Built This)
가이 라즈|휴튼 미플린|17.08달러
320쪽|10월 15일 발행

‘어떻게 성공했나(How I Built This)’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나와 성공 스토리를 들려주는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의 팟캐스트 프로그램이다. 기자이자 이 프로그램 진행자인 가이 라즈가 그동안 출연자들의 성공 스토리를 묶어 책으로 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벤처를 어떻게 시작하는지, 아이템을 어떻게 사업화하는지, 나아가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력과 영감을 제공하고자 한다.

저자는 훌륭한 아이디어는 종종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양털로 신발을 만들면 어떨까’ ‘가장 편한 신발이란 무엇일까’라는 작은 생각에서 출발해 양털 신발을 제작, 친환경 신발 업체로 성장한 ‘올버즈(Allbirds)’, 과거 승려 생활 경험을 토대로 명상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 명상 비즈니스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헤드스페이스(Headspace)’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책은 이런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놀라운 성장을 이룬 200명 이상의 CEO 스토리를 담았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는, 아이디어를 비즈니스로 키우려는 기업인들이 읽어 볼 만한 책이다.

박용선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