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빙하와 깨끗한 공기, 그리고 야생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 여름철 크루즈는 역시 알래스카다. 뜨거운 태양과 찜통더위를 피해 시원한 알래스카로 유유자적 크루즈 여행을 떠나보자.

래스카는 미국의 49번째 주로 미국 전체 면적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거주인구는 약 65만 명. 절반 정도가 앵커리지에 밀집해 있다. 면적에 비해 낮은 인구밀도는 야생동물들이 살아가는 데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알래스카의 야생동물과 자연은 그 땅 만큼이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치일캇강 근처에는 연어를 먹기 위해 겨울마다 3500마리 이상의 대머리독수리가 모여들고, 울창한 숲과 해안선을 따라 흑곰과 불곰이 연어를 잡고, 열매를 딴다. 또 울퉁불퉁한 해안선은 바다 포유류들에게 훌륭한 서식지가 되고 있다. 혹등고래와 범고래, 북빙양흰고래 등을 포함해 총 16종에 이르는 고래가 알래스카 연안에 서식하고 있다. 특히 약 100만 마리에 달하는 바다표범군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4300m 이상의 높이를 자랑하는 19개의 산봉우리들과 3000개 이상의 강, 300만 개 이상의 호수가 있는 알래스카의 자연은 이방인들의 눈에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여기에 눈 덮인 산들과 골드러시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은 마을들…. 밴쿠버 같은 코즈모폴리턴을 찾아 해마다 많은 여행객들이 알래스카 크루즈를 선택하고 있는 이유다.

크루즈 일정은 미국 앵커리지와 캐나다 밴쿠버 사이를 오가는 7박8일 일정이 일반적이다. 미국 앵커리지를 출발해 칼리지 피오르드와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를 지나 옛 러시아의 주도였던 시트카를 들른다. 그리고 알래스카주의 주도인 주노를 지나 황금을 찾아 떠난 개척자들의 숨결이 살아 있는 스카그웨이와 과거 인디언들이 여름 연어 낚시를 위해 머물렀던 작은 도시 케치칸에 머문 뒤, 밴쿠버에서 크루즈 일정은 끝난다.

앵커리지에서 밴쿠버로 내려오는 일정 외에 밴쿠버에서 출발해 앵커리지로 끝나는 일정과 밴쿠버에서 알래스카를 거쳐 다시 밴쿠버로 돌아오는 스케줄도 있다. 크루즈 일정 중, 각 기항지에 들러 개썰매와 연어 낚시, 경비행기 투어와 야생동물 관찰 투어, 협곡열차 여행 등을 즐기며, 알래스카의 매력을 흠뻑 즐길 수도 있다.

알래스카 크루즈 7박8일 일정의 경우, 보통 이틀 동안은 기항지에 들르지 않고, 전일 항해를 하게 되는데, 하루 종일 항해를 하면서 만나게 되는 자연 환경은 더욱 놀랍다.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 인사이드 패시지, 컬럼비아 빙하 지역을 지나면서 빙하가 떨어지는 바다로 쏟아지는 크레바스 광경을 감상할 수 있고, 바다에서 고래 떼를 만나거나 물개를 관찰할 수 있다.

알래스카 크루즈는 5월에서 9월의 여름철에만 한시적으로 운항되며, 7~8월이 성수기다. 기온은 10℃에서 25℃ 정도. 알래스카 크루즈를 찾는 승객들이 매년 늘고 있는데, 올해에도 약 70만 명의 관광객들이 크루즈 선박을 통해 알래스카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알래스카 크루즈는 여름철에 워낙 인기가 높다보니, 세계적인 크루즈 선사들 역시 가장 최신, 최대의 선박들을 알래스카 지역에 배치하고 있다. 알래스카 크루즈를 운항하는 선사로는 세계 최대의 크루즈 선사인 카니발 크루즈사가 카니발 스피리트호를 운항하고 있다. 이 선박은 2001년도에 건조된 8만8500톤의 대형 선박이다.

움직이는 호화 리조트라는 별칭에 걸맞은 다양한 부대시설이 놀랍다. 선내에는 총 4곳의 레스토랑이 운영되고 있어 원하는 곳에서 언제든지 다양한 메뉴를 만날 수 있으며, 16개의 바와 라운지, 초대형 극장과 소형 극장을 갖추고 있다. 또한 220대의 슬롯머신과 다양한 게임 테이블을 갖춘 카지노, 385평 규모의 노티카 스파와 휘트니스센터, 4개의 수영장과 면세점, 도서관 등을 갖추고 있다. 크루즈 내의 모든 부대시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크루즈 선내에서는 선장이 주최하는 갈라 칵테일파티와 매일 밤 다양하게 펼쳐지는 라스베가스식 쇼, 브로드웨이식 뮤지컬쇼, 각종 콘서트와 코메디, 마술쇼 등을 즐기다 보면 7박8일의 크루즈 일정은 너무 짧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특히 이 선박은 알래스카 크루즈 노선을 위해 고안된 선박으로, 전체 객실의 80%가 오션뷰 객실이며, 이 오션뷰 객실의 80%가 발코니로 이루어져 있다. 알래스카 크루즈의 경우 승객들이 특히 발코니 객실을 선호하는 편인데, 항해 중간 중간에 빙하와 알래스카의 자연환경을 객실에서도 그대로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알래스카 크루즈 상품은 한국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크루즈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크루즈 여행을 한 여행객중 반 정도는 알래스카 크루즈를 다녀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수요가 많다보니, 여름시즌에는 한국에서부터 전문 안내원을 동반해 단체로 나가는 크루즈와 항공을 포함한 단체 패키지 상품이 많은 편이다.

 plus tip

알래스카 크루즈를 통해 만나는 도시들

앵커리지(Anchorage) 알래스카 전체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인구가 앵커리지에 살고 있으며 알래스카 제1의 도시로서 거의 모든 분야의 중심이 되고 있다. 앵커리지에 주민이 처음 정착하기 시작한 것은 1915년에 알래스카 철도의 부설 공사가 시작되면서부터다. 앵커리지 시내 자체는 그리 볼거리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알래스카 여행의 시작점으로, 알래스카주 최대의 관광도시다.

케치칸(Ketchikan) 케치칸은 틀링깃 인디언들이 여름시즌에 연어 낚시를 위해 머물렀던 작은 도시로, 케치칸이라는 이름은 트링깃 인디언들의 언어로 ‘Kichzaan’, 즉 연어시내(Salmon Creek)라는 데에서 유래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까지 금과 구리 채굴 그리고 연어 낚시가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1930년대 케치칸에는 연간 연어 2백만 통을 생산해내는 11개의 통조림 회사가 있었다고 한다. 케치칸의 옛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는 보델로 로우 산책로를 꼽을 수 있는데, 구시가지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또 다른 볼거리는 토템 유적 문화센터로, 틀링깃과 하이다 마을 근처에서 발견된 토템 기둥들을 볼 수 있다.

스카그웨이(Skagway) 스카그웨이라는 이름은 알래스카 남부 인디언족인 틀링깃족의 언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북풍의 집’이라는 ‘스카구아(Skagua)’에서 유래되었다. 인사이드 패시지의 가장 윗부분에 위치하고 있는 스카그웨이는, 과거 황금을 찾아 캐나다와 클론다이크지역의 금광으로 향한 이들에게 있어 출발지와도 같은 곳이었다.

당시 약 2만여 명의 개척자들과 광부들이 스카그웨이를 지나 화이트패스로 이동했으며, 사금을 찾아 강으로 향하였다. 많은 이들이 금을 찾아 모여들었으며, 그중 일부는 부자가 되었으나 금광을 찾아 헤맨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부를 얻지 못한 채 스카그웨이에 정착하게 된다. 승객들은 이곳에서 1888년 지어진 선장 무어의 오두막이나, 골드러시 묘지를 만날 수 있으며, 북미에서 가장 가파른 언덕중의 하나를 따라 올라가는 화이트 패스&유콘 기차도 경험할 수 있다.

주노(Juneau) 알래스카의 주도이기도 한 주노는 마운트 주노와 마운트 로버트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이 두 산은 마을에 아름다운 경치를 제공할 뿐 아니라, 차가운 바람과 영구 동토층으로부터 이 도시를 보호해 주고 있다. 주노는 1906년 싯카에서 주노로 주도가 이전된 이래, 계속 주도로서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의 주도인 주노가 더 이상 확장될 수 없다는 이유로, 앵커리지로 주도를 옮기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있어 왔으나, 최소한 지금까지는 그러한 노력이 모두 실패했다.

다른 알래스카의 여느 골드러시 타운들과 달리, 주노는 그동안 큰 화재가 없었기 때문에 그 당시의 건축물들을 유지해 오고 있다. 시내 중심의 구시가지에는 옛 주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화려한 건물들과 집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주노에서는 다양한 기항지 관광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야생동물 관찰 투어, 사금 채취 체험 투어, 개썰매와 헬기 투어 등이 바로 그것이다.

싯카(Sitka, Alaska) 과거 러시아와 아메리카의 주도였던 싯카는 여전히 옛 러시아의 모습이 남아 있는 곳이다. 1741년 7월15일 러시아의 선박 생 폴(세인트 폴)호가 싯카에 도착하면서 틀링깃 인디언들의 평화로웠던 삶은 영원히 바뀌게 된다. 1799년 알렉산드르 보라노프는 바다해달 가죽 무역을 개발하기 위해 보라노프섬의 서쪽 해안에 포트(요새) 아크앤젤 생 미셀을 세웠다. 그곳에 정착한 러시아의 정복자들은 인디언들에게 매우 잔혹했다. 때문에 보라노프가 아크앤젤을 떠났을 때, 틀링깃 인디언들은 무력으로 그들의 정복자들을 제거했고, 그들의 마을을 파괴했다. 보라노프가 보충력과 함께 다시 와서 포트(요새)를 되찾았으며, 포트를 전소시킨 다음 그의 고국의 이미지 그대로 새로운 아크앤젤을 재건하기 시작했다.

문화와 상업은 빠르게 발전했으며, 이곳은 ‘태평양의 파리’로 알려지게 되었다. 뉴 아크앤젤은 60여 년이 넘는 동안 북 아메리카 대륙에 세워진 러시아 제국의 주도가 되었다. 1867년 러시아는 미 국무장관 윌리엄 H 슈워드와 협상하여, 알래스카를 720만달러에 팔면서, 1867년 10월18일 알래스카는 미국령이 되었으며, 뉴 아크앤젤은 싯카라는 이름으로 명명되었다. 싯카라는 뜻은 틀링깃 인디안 언어로 ‘이 곳, 이 땅(This Place)’이라는 뜻으로, 주노가 알래스카의 주도가 되기 전인, 1900년까지 알래스카주의 주도였다.

자료 제공 및 문의 : 크루즈 인터내셔널(www.cruis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