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인 정서의 한국적인 이미지 결합을 추구해 온 화가로 평가되는 한국 서양화단의 대표적 작가. 대구 출신으로 일제 시절 만주로 피신, 그곳의 신경시립미술원에서 공부했고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3, 4, 5회 연속으로 특선을 차지했다. 특히 1956년 4회 때는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1960년 프랑스에 유학하면서 재료에 대해 완벽을 추구하는 러시아 화가들에게 감명을 받았고, 프랑스 미술 평론가이며 시인인 르네 드뤼앵(Rene Druin)을 만나면서 작품 세계에 큰 전환을 가져왔다. 르네 드뤼앵이 변화백에게 던진 화두는 ‘테푸이예(depoailler)’. 껍질을 벗긴다는 뜻이다. 이 단어는 이후 변화백 화업의 본령이 됐다.

파리 시절 변화백은 런던의 쿠퍼화랑, 파리 시립미술관 등에 초대 작가로 활동했다.

당시 작품으로 일그러진 인물상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우화’ ‘돈 키호테’ 시리즈가 있다.

1968년 귀국, 민화·야생초·십장생 등과 새를 소재로 한 작품을 연작으로 발표했다. 요철 위에 마포를 씌우고 색을 칠하는 새로운 기법을 시도한 것으로 유명하며, 한국적 이미지를 새롭게 탐구하는 작가로 소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