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에 들떠 붉게 달아오른 얼굴, 끊임없이 솟아나오는 개기름, 땀이 배어 누런 자국이 보이는 셔츠, 시금털털한 냄새…. 여름에 쉽게 접할 수 있는 남자, 아저씨의 모습이다. 더 이상 아저씨이고 싶지 않다고 40대와 50대 남성들까지도 노무족(NOMU族 No More Uncle)의 대열에 동참하는 이 마당에 여름이라고 이런 모습들을 그냥 넘길 수는 없다. 여름에도 가까이 하고픈 젊은 오빠들은 이 여름을 위해 어떠한 그루밍을 하고 있을까?

리나라의 여름은 한증막 수준의 무더위를 자랑한다. 강렬한 태양광선 속 자외선은 피부에서 수분을 빼앗아 건조하게 할 뿐만 아니라 피부를 붉게 달아오르게 한다. 결국 피부색을 검붉고 칙칙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다.

여름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건강하게 지키려면 항상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 야외 활동이 많은 경우라면 SPF50·PA+++ 이상의 자외선 차단 지수가 표기된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여 외출 30분 전에 충분한 양을 햇볕에 노출되는 모든 부위에 펴 발라주도록 한다(SPF는 자외선 중 UVB 차단 능력을, PA는 UVA 차단 능력을 표시하는 지수이다. UVB는 즉각적인 피부 흑화를 초래하며, UVA는 파괴력은 약하지만 피부 흑화는 물론 피부 깊숙이까지 도달하여 피부 조직 변성의 원인이 된다).

피부가 밝은 편일수록 자외선 차단제를 더욱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피부가 밝으면 피부 속 멜라닌이 적어 피부를 자외선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단, 피부가 어두운 편이라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된다. 흑인 정도로 피부가 까맣지 않는 한 강렬한 여름 자외선으로부터 결코 안전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로 실내에서 활동하는 경우라고 해도 여름에는 SPF35 이상·PA++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외선 차단제는 흔히 선밀크라고 부르는 에멀젼 타입, 선크림이라고 부르는 크림 타입, 스프레이로 뿌려주는 오일 미스트 타입, 딱풀과 같은 고형 스틱 타입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얼굴에는 에멀젼 타입이나 크림 타입을 주로 사용하고, 몸에는 에멀젼 타입이나 오일 미스트 타입을 많이 사용한다. 스틱 타입의 경우에는 휴대하고 다니면서 수시로 덧바르기에 편리하다.

여름의 높은 온도는 피부의 피지선(기름샘)과 한선(땀샘)의 활동을 과도하게 자극하여 필요 이상의 피지(개기름)와 땀이 분비되게 만든다. 얼굴은 지나치게 번들거리게 되고, 몸에는 땀 냄새가 배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가능한 한 자주 씻는 것이다. 수시로 얼굴을 씻어주고, 할 수 있다면 샤워도 자주 해주면 좋다. 단, 세안용 폼이나 샤워 젤을 매번 사용하는 것은 자칫 과도하게 피부의 유분을 제거하여 건조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번 할 경우 한두 번만 세안용 폼이나 샤워 젤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물로만 씻어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대개의 직장인이라면 세안은 몰라도 샤워를 자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럴 때에 필요한 것이 바로 제한·방취제. 데오드란트라고 불리는 제품을 사용하면 땀이 과도하게 흐르는 것과 땀이 옷에 배어 자국이 남는 것, 그리고 땀 냄새로 인해 주변 사람들까지 불쾌하게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샤워 후 물기를 잘 닦아낸 다음, 데오드란트를 겨드랑이 등 땀이 많이 나는 곳에 사용해주면 땀 분비를 억제해주고, 땀이 부패하여 악취로 변하는 것을 막아주어 하루 종일 상쾌한 기분으로 생활할 수 있다.

데오드란트를 사용할 때에는 데오드란트의 향취에도 신경 써야 한다. 평소 향수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무향 제품이나, 사용하는 향수와 같은 계열의 향을 사용한 데오드란트를 사용하도록 하자. 향수와 데오드란트의 향취 계열이 다를 경우, 원치 않는 향이 몸에서 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그리고 향수와 데오드란트를 같은 부위에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향수는 맥이 뛰는 귀 뒤나 손목 안쪽 혹은 옷단 등에, 데오드란트는 땀이 많이 나는 겨드랑이 등 체모 밀생 부위에 뿌려주어야 한다).

젊은 피부와 상쾌한 향취 유지 방법

번들거리는 얼굴은 어떻게 해야 할까? 얼굴 번들거림은 ‘피지 컨트롤 에센스’와 ‘기름종이’로 잡아주면 된다. 피지 컨트롤 에센스는 과잉 분비된 피지(개기름)를 흡착하는 다공성 파우더와 피지선(기름샘)의 과도한 활동을 진정시켜주는 성분(정향 추출물 등)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가 번들거리기까지의 시간을 늘려준다. 코나 이마와 같이 심하게 번들거리는 부위에는 기름종이를 사용해서 피지를 흡착해준다. 피지 흡착용 기름종이는 문지르지 말고, 개기름을 없애고 싶은 부위에 올려서 가볍게 눌렀다가 떼어내는 식으로 사용하도록 한다.

여름이면 심해지는 발 냄새에 대한 대책도 몸 냄새와 비슷하다. 오랜 시간 동안 통풍이 잘 안 되는 구두를 신고 있는 상황에서 땀이 나면 땀이 세균에 의해 부패되면서 냄새가 나게 된다. 따라서 가급적 통풍이 잘 되는 신발을 신도록 하고, 발은 자주 씻고 깨끗하게 말린 다음 풋 파우더를 발라 땀으로 인해 짓무르거나 냄새나는 것을 방지하도록 하자. 풋 파우더는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꼼꼼하게 발라주어야 하며, 바쁜 아침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면 다음 날 신을 양말 안에 미리 뿌려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풋 파우더는 신발 안에 뿌려도 효과적이다. 여름에는 여러 켤레의 신을 돌아가면서 신고, 중간 중간에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신을 말려주어 신발에 냄새가 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신발 안에 구두 탈취제나 10원짜리 동전을 넣어두면 신발 냄새 제거에 효과가 있다.

낮 시간대에는 민트나 티트리 에센셜 오일 등 냄새 완화에 도움이 되는 에센셜 오일을 함유한 풋 스프레이를 시간 날 때마다 뿌려주면 발을 상쾌하게 하면서 발 냄새를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풋 스프레이는 양말을 신은 위에 뿌려도 되며, 뿌린 후에는 잠시 마를 시간을 주도록 한다. 특히 양말을 신지 않고 샌들이나 로퍼를 신는 경우라면 풋 스프레이는 여름철 필수품 중 하나로 여겨야 한다.

여름에 방심하기 쉬운 것 중 하나가 피부 보습을 챙기는 것. 무덥고 땀과 피지 분비가 많기 때문에 피부 건조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강렬한 태양광선은 피부 수분을 빼앗고, 땀으로도 피부 수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수분 공급에 신경을 써야 한다. 게다가 에어컨을 가동하는 실내는 겨울 못지않게 건조하므로 실내 생활을 주로 하는 경우라면 보습에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한다. 피부에 부담 없는 수분 에센스를 아침 관리 시 챙겨 발라주고, 낮에도 건조함을 느낄 때마다 수분 미스트를 뿌려주면 좋다. 수분 미스트는 휴대하기 편한 소형이므로 가지고 다니면서 틈틈이 사용해도 좋겠다. 수분은 피부로 직접 공급하는 것 외에 몸으로도 공급해주어야 한다. 적어도 하루에 8잔 이상의 물을 마셔주도록 한다. 커피나 차의 경우 이뇨 작용이 있으므로 자주 음용하는 경우라면 그만큼 물도 더 많이 마셔줘야 한다.

몇 가지 똑똑한 여름용 제품과 하루에 10분 정도의 투자면 누구나 냄새 나는 아저씨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올 여름, 수분 에센스와 미스트, 피지 컨트롤 에센스, 풋 파우더 등 여러 가지 여름을 위한 제품 중에서도 젊은 피부와 상쾌한 향취 유지를 위한 필수 제품인 자외선 차단제와 데오드란트 만큼은 꼭 챙겨서 사용하도록 하자. 가을이 되면 주변 ‘아저씨’들과 확실히 차이 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