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뮤지컬 히어로 김다현씨(27)는 뮤지컬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다양하게 표현한다. 그는 얼마 전, 성황리에 막을 내린 <프로듀서스>에 이어 <폴인러브>에서도 주인공을 맡아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지난 5월8일,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서 그를 만났다.
음과 공연의 거리 대학로에서 만난 김다현씨가 소심한 회계사에서 국가대표급 바람둥이로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그간의 역할들과 비교할 때, 다소 평범하다고 소개한 그는 오히려 이번 배역이 연기하기에는 더 힘들다고 말한다.

“주변에서는 잘 어울린다고 하지만, 저는 (바람둥이 역할이) 자칫 평범해 보일 수 있어 전에 맡았던 역할보다 연기하기가 어렵습니다. 밋밋하지도 않은, 그렇다고 과장되지도 않은 절제된 ‘재영’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남녀의 사랑과 결혼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고 세심하게 표현해낸 뮤지컬 <폴인러브>는 남자 주인공의 심리를 바탕으로 극을 이끌어 간다. 바람둥이 형 ‘재영’과 소심하고 순정파인 동생 ‘지석’이 사랑하는 여자 ‘혜진’과의 삼각관계 속 이야기를 세밀한 심리묘사와 날카로운 풍자를 담아 표현한 창작극이다. 때문에 김다현씨는 “결혼한 사람, 결혼 할 사람들이 한번쯤 고민했던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모든 장면을 소화해야하는 김다현씨는 오디션 없이 캐스팅된 유일한 배우다. 이미 사전에 그 우수한 역량을 평가받은 차세대 뮤지컬 스타임을 말해준다.

뮤지컬은 보통 2~3달 연습기간을 갖고, 두 달여 공연을 하는데, 김다현씨는 올 상반기에만 벌써 두 편의 공연을 하고 있다. 연이어 공연을 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그는 딱 일 주일만 쉬고 다시 <폴인러브>공연 연습에 참여했다.

“창작 뮤지컬이라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난번 <프로듀서스>를 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었어요. 하나는 앙코르 공연을 할 수 없다는 것, 다른 하나는 정서적인 면이 우리나라와 조금 다르다는 점이었어요.”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공연이더라도 관객과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김다현씨는 창작 뮤지컬의 가장 큰 장점이 관객과의 교감이라고 얘기했다. 이런 점 때문에 출연 제의를 받고 단번에 의사를 굳힐 수 있었다고. 차세대 뮤지컬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그에게도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시절이 있었다. 뮤지컬 배우 남경주씨를 보고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는 김다현씨. 우연하게도 첫 스승도 남씨였다며, 그를 닮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폴인러브>는 장과 장 사이에 인형극을 삽입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선보일 예정이며 코믹한 상황과 과장된 형태의 소품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즐거움을 줄 것이다. 또, 어느 한 장르에 편중되지 않고 드라마의 흐름에 따라 록과 재즈, 디스코와 보사노바가 흐르는 빠른 비트의 음악이 한층 흥겨운 색깔을 만들어 낼 것이다.

6월2일부터 8월27일까지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문의 02-7018-5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