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녹차 열풍이 불고 있다. 녹차의 효능에 대한 각종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 건강을 위해 마시는 녹차 한 잔, 이제 피부를 위해 몸에 발라 보면 어떨까. 차의 계절에 싱그러운 피부 미남으로 변신케 해주는 녹차 이야기다.

 잡한 사회에 사는 현대인들의 자연에 대한 갈망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커피 대신 녹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세련된 뉴요커마냥 햇살 부서지는 통유리 창가에서 바로 볶아낸 원두커피와 베이글 한 조각을 입에 물고 의도된 포즈를 연출하는 모습은 이제 ‘촌스러운’ 겉멋으로 치부된다. 테이크아웃 열풍이 일면서 녹차 라떼를 즐기는 이들의 모습이 눈에 띄게 늘어났고, 패션의 메카 압구정동에는 신세대를 대상으로 한 녹차 전문 카페도 인기를 끌고 있다.

 탄산음료와 커피를 제치고 신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큼 묘한 매력이 넘치는 녹차. 그저 몸에 좋다는 이유로 마시는 데 그치지 말고 이젠 그 좋은 효능을 피부에 나눠주는 게 어떨까. 특히 깨끗한 피부가 미남의 필수 조건인 요즘, 남성들은 이제부터 녹차의 효능을 자세히 그리고 특별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피부 탄력 높여주고 미백효과에 유해산소 제거까지

 환절기에는 심한 온도차로 인해 피부가 거칠어지고 윤기를 잃기 쉽다. 이럴 때 녹차를 이용해서 세수를 하면 피부 진정 효과를 볼 수 있다.

 녹차의 영양 효과는 떫은맛을 내는 카테킨 성분에서 나온다. 이 성분은 피부 탄력을 높여 주는 것은 물론, 유해 산소 제거와 피부 노화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수돗물에 함유된 염소 성분도 깨끗이 제거해 준다. 녹차 세수의 또다른 장점은 비타민C가 피부에 그대로 스며든다는 것이다. 비타민C는 감기 예방에 좋은 데다 면역력을 길러 주며, 매끄럽고 부드러운 피부 유지에 필수 성분이다. 녹차에 함유된 비타민C는 레몬보다 5~8배나 많아 기미와 주근깨로 고민하는 여성들과 얼굴빛이 검은 남성들에게 더없이 좋은 미백제다.

 녹차를 이용한 세수 방법은 간단하다. 한 번 우려 마신 녹차 팩이나 잎을 미지근한 물에 담가 녹차 물이 우러나게 한 다음 아침과 저녁에 얼굴을 씻으면 된다. 두 손바닥으로 가볍게 두드려 마사지한 뒤 미리 우려내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던 녹차 냉수로 헹구면 더욱 탄력 있는 피부로 가꿀 수 있다.



 비듬이 많거나 머리를 빗기만 해도 푸석푸석해서 정전기가 많이 나는 사람은 샴푸한 다음 녹차 린스로 머리를 헹구면 좋다. 녹차가루 50g에 달걀 2개를 섞어 두피를 마사지한 다음 손가락 끝을 두피에 대고 힘껏 누르면 된다. 그리고 물로 가볍게 헹구면 끝이다. 빗에 녹차가루를 묻혀 머리를 빗어 가며 팩을 한 뒤 30분 후에 씻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외출 후 지친 몸을 위해 녹차 목욕도 즐길 만하다. 

 오존층 파괴로 인해 강렬한 자외선이 우리 피부에 직접 자극을 줘 활성 산소가 발생하게 된다. 이 활성 산소는 피부를 형성하는 단백질이나 지방을 산화, 변질시킨다. 골프 라운딩처럼 장시간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가 검게 그을리는 것은 물론 기미와 검버섯이 생기기 쉽다.

 이처럼 해로운 자외선에 녹차가 효과적이란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카테킨의 항산화 효과가 비타민E의 50배나 되기 때문에 활성 산소를 제거하는 효과도 탁월하다. 녹차의 활성 산소 제거 효과를 이용, 유럽이나 일본에선 녹차의 카테킨 성분을 넣은 화장품이 붐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다양한 녹차 성분의 화장품을 선보여 피부와 용도에 맞는 선택이 가능하다.



Plus Tip



 
녹차를 마시고 남은 티백을 버리지 말고 랩이나 비닐에 싸서 냉동실에 보관해 두면 각종 피부 트러블이 생길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우선 아침에 얼굴과 눈이 심하게 부었을 때 차갑게 해둔 녹차 티백을 부은 부위에 얹고 가볍게 두드리면 금세 가라앉는다.

 또 여드름이 심해졌을 때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녹차를  넣고 펄펄 끓인 물에 수건을 담가 꾹 짠 다음 살며시 얼굴에 씌워 식을 때까지 스팀을 한다. 더운 김으로 인해 모공이 쉽게 열려 노폐물이 잘 빠져 나옴과 동시에 녹차 성분의 항균 작용으로 여드름 제거에 효과적이다. 화상을 입었을 때는 녹차 물을 얼린 얼음을 거즈에 싸서 문지르면 손상된 피부가 회복되면서 화끈거림이 진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