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평의 자연 그대로가 골프 코스다. 인위적인 조경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유명산의 자락을 타고 내려온 다이내믹한 코스는 매홀 자연의 힘에 도전하는 인간의 한계를 경험케 한다.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리츠칼튼 컨트리클럽은 이렇듯 대자연이 펼쳐놓은 한계와 극복의 무대다.
 기도 양평에서 37번 국도를 타고 가다 만나게 되는 리츠칼튼 컨트리클럽(CC)은 진입로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예사롭지 않은 경험을 하게 된다. 차단기가 내려져 있는 골프장 진입로. 다소 생소하다. 철저하게 정통 프라이빗 골프장을 추구한다는 골프장측의 설명이 호언만은 아닌 듯하다.

 긴 진입로를 따라 클럽하우스로 향하는 길은 드림 코스 7번홀을 거쳐 6번홀과 8번홀, 그리고 비전 8·9번홀과 드림 9번홀을 지나야 한다. 마치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를 타고 가는 듯한 환상에 젖게 한다. 

 골프 코스에 둘러싸여 자연친화적인 클럽하우스에 들어서면 시야를 가득 메우는 녹음이 눈부시다. 특히 ‘소수 정예 회원만을 모신다’는 방침 아래 국내 처음으로 비즈니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데에서 리츠칼튼CC만의 차별성을 느끼게 한다.

 리츠칼튼CC는 국내 골프장업계를 대표하는 에머슨퍼시픽그룹이 운영하고 있다. 리츠칼튼 CC을 비롯해 IMG내셔널, 중앙CC와 함께 오는 10월 오픈 예정인 금강산 골프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국내 유일의 19홀 골프장인 남해골프&요트리조트도 에머슨퍼시픽그룹 계열이다.

 이 가운데 리츠칼튼CC는 3년간의 장기 시범 라운드를 끝내고 올해 초 그랜드 오픈했다.

 리츠칼튼CC를 다녀온 골퍼들은 코스 전체를 감싸안은 60년생 잣나무 숲과 ‘ㄱ자’ 코스를 잊지 못한다. 홀과 홀 사이에 가득 들어찬 잣나무는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옆 홀에서 플레이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특히 코스의 전략성을 가미하기 위해 티잉 그라운드 배열에 변화를 추구했으며 워터 해저드가 13군데나 배치돼 골프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골프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청수 부총지배인은 “처음부터 자연적인 조형을 그대로 살리는 조경을 컨셉트로 했다”며 “산을 밀고 조성한 골프장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때문에 “그린이 보이는 홀이 거의 없고 모든 홀의 레이아웃이 전혀 다르다”고 덧붙인다. 인위적으로 조성한 골프장이 아닌 탓에 산악코스의 특성상 홀간 이동거리도 다소 길다. 특히 업 다운이 심하고 언듀레이션으로 그린이 다소 까다롭기는 하지만 여름철이면 주변 풍광과 울창한 숲이 가져다주는 청량감으로 리츠칼튼CC는 회원들은 물론 비지터들에게도 인기 있는 골프장으로 꼽힌다.

 60만평의 면적에 3개 코스로 구성된 리츠칼튼CC의 코스 규모는 27홀 107파(6612m). 챌린지 코스(파36)와 드림 코스(파36), 그리고 비전 코스(파35)로 구성돼 있다.

 챌린지 코스는 과감하고 도전적이며 전략적인 플레이를 요구하는 코스로 숙련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 아름다운 코스의 레이아웃에서 여성미가 느껴지는 코스다. 그러나 타이거 우즈도 고전을 면치 못할 정도의 험난한 코스라는 게 골프장측의 설명이다. 때문에 정확한 드라이브샷만이 만족스런 스코어를 보장한다.

 이에 반해 드림 코스는 신비하리만큼 매혹적인 자연 속에 아기자기하게 펼쳐진 코스로 기교를 가미한 플레이가 요구된다. 한 폭의 그림 속에서, 한바탕 꿈속에서 펼쳐지는 듯한 라운드의 묘미를 선사하는 코스라는 설명이 뒤따른다. 웅장한 주위 경관과 클럽 내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의 경험은 골프 이상의 경험을 안겨주는 남성미가 느껴진다.

 한편 비전 코스는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린 설계로 아름드리 나무들과 산천수의 조화로운 조경이 플레이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코스다. 바위와 연못, 거대한 잣나무들의 경관에 압도되는 한편 험난하게 펼쳐진 해저드마저 아름다운 유혹으로 다가온다. 두 눈에 다 담기지 않을 듯한 웅장한 자연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한 부총지배인은 코스 자체가 어렵다는 평을 많이 듣는다면서도 정교한 샷으로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좋은 스코어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흔히 말하는 ‘또박또박’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캐디 황인희씨는 “싱글 골퍼도 처음 라운드에서는 평균 10오버파 이상의 저조한 스코어가 보통”이라며 “욕심을 부리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리츠칼튼CC의 27개 홀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홀은 단연 챌린지 코스 6번홀. 파4 316야드의 이 홀은 내리막 ‘ㄱ자’형으로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블라인드홀이다. 장타의 골퍼라면 그린을 직접 공략할 수도 있겠지만 로컬룰에 의해 금지돼 있다. 잣나무 숲에 가려 그린이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안전상의 문제 때문이다.

 챌린저 7번홀(파3)은 한 부총지배인에 의해 가장 아름다운 홀로 선정된 홀이다. 높은 티잉 그라운드에서 내려다보는 그린은 한 폭의 그림 같다. 그러나 온그린에 실패할 경우 곧 OB로 이어지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드림 코스 2번홀도 눈길을 끈다. 긴 호리병과 같은 모양으로 페어웨이로 이어지는 계단식 티잉 그라운드 우측에 계곡이 발달돼 있다.

 리츠칼튼CC는 호텔과 골프장 전문 매니지먼트 회사인 리츠칼튼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해 총지배인 칼스턴 프리츠(Calsten Fritz)가 파견돼 있다.

 한국 파견 6개월을 맞이하는 프리츠 총지배인은 “‘신사숙녀를 모시는 신사숙녀’라는 경영철학을 접목한 높은 질적 서비스가 리츠칼튼만의 자랑”이라며 전 세계에서 8개의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노하우로 리츠칼튼CC를 진정한 한국 최고의 프라이빗 골프장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