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요법이란 물, 공기, 광선, 열 등과 같이 자연계에 존재하는 물질이나 환경의 힘을 빌려서 질병을 치료하거나 건강을 증진시키는 요법을 말한다. 자연요법의 기본 정신은 자연에 역행하는 생활 습관에서 벗어나서 자연에 순응하여 자연과 동화되어 살아가는 것이다. 인체는 자연의 일부로 자연치유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 치유력으로 신체의 이상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연요법은 자연을 이용하여 자연과 가장 유사한 방법으로 인체를 되돌리려는 방법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이러한 자연요법에는 향기요법, 동종요법, 물요법, 단식요법, 식이요법, 기공요법, 색채요법 등이 있으며 각각의 방법들이 나름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특정 질병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향기요법이란 향기가 나는 동식물을 이용하여 질병을 치료하거나 심신의 상태를 개선시키려는 요법이다. 특정한 향기는 치료적 효능을 가진 경우가 많아서 사람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이완시켜주는 작용을 하거나, 뭉친 기운을 흩어주고 막힌 경락을 뚫어주어서 정체된 대사작용을 활발하게 해주는 작용을 한다. 그래서 향기요법은 우울증, 불안증, 불면증과 같은 심리적 증상뿐만 아니라 여드름, 비만, 피부질환, 두통, 소화 장애, 스트레스, 비염 등에도 응용된다.

 한의학에서는 향기가 강하게 나는 한약재를 뭉친 기운을 뚫어주고 흩어주는 데 사용한다. 그래서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제반 질환에 사용되는 처방에는 방향성의 한약재가 다수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한약재 이름 가운데 ‘향’자가 들어간 것은 이러한 방향성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로 인해 아랫배 부위가 아플 때 사용하는 취향음자라는 처방이 있다. 여기에는 유향, 침향, 백단향, 목향, 곽향, 정향이라는 약물이 들어가는데 모두 ‘향’자로 끝나는 약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향기가 그만큼 막힌 기운을 풀어주는 데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준다.

 향기요법은 방향성 약재를 정제하여 코로 냄새를 맡거나 혹은 목욕물에 약초를 섞어 피부를 통해 흡수되게 하는 방법이 있으며 이 외에도 말린 약재를 주머니에 차고 다니거나 약초를 끓여 병에 넣어 냄새를 맡는 방법 등이 있다. 향기요법에서 주의할 점은 향기는 기운이 뭉친 질환에 적합하므로 기운이 허한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보약을 써야 할 사람에게 향기요법은 적절하지 않다.



 동종요법이란 비슷한 성질을 가진 것이 비슷한 것을 치료한다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어떤 물질이 자신의 성질과 비슷한 증상을 가진 질병을 치료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폭음을 한 다음날 아침에 해장술로 숙취를 해소한다든가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셔서 각성효과로 인해 잠이 오지 않을 때 아주 적은 양의 커피를 희석시켜 마셔서 수면을 취하는 일, 미친개한테 물렸을 때 그 개를 찾아 털을 뽑아서 물린 자리에 문지르거나 오징어를 먹고 체하면 오징어를 태운 가루를 물에 타서 먹는 일 등 이열치열(以熱治熱), 이독제독(以毒除毒)하는 방법들이 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동종요법의 예다.

 한의학에서도 질병을 치료할 때 비슷한 성질로 비슷한 질병을 치료한다는 이 원리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식물의 잎은 사람의 피부에 해당하고 식물의 열매는 사람의 생식능력에 해당된다. 그래서 피부에 질환이 생겼을 때는 잎을 이용한 한약재를 이용하고 임신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씨앗을 이용한 한약재를 이용한다. 시력이 약해지거나 야맹증일 때는 동물의 간을 이용하여 치료하고, 방광에 문제가 생겨서 소변이 제대로 나오지 못할 때에는 동물의 방광을 이용한다. 음식에 체해 열이 나고 아플 때 사용하는 처방 중에서 제원산이라는 처방이 있다. 이는 먹고 체한 그 음식물을 태워서 가루를 낸 다음 설사약과 함께 먹는 것인데 이렇게 하면 체한 음식물이 풀려 내려가고 열이 떨어지면서 낫게 된다. 이런 방법들이 한의학에서 응용하는 동종요법의 예가 될 것이다.

 현재 자연계에서 추출한 성분을 이용한 다양한 동종요법 약물들이 개발되어 있다. 이러한 약물들은 각종 응급처치에서부터 급성과 만성 질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치료된다. 아이의 소화장애, 설사, 오줌싸개, 혹은 여성의 출산, 유방염, 폐경기 증후군, 방광염 등 다양한 질환에 응용되고 있다. 하지만 꼭 약물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끼리끼리 통한다는 동종요법의 원리만 잘 이해한다면 생활에서도 얼마든지 동종요법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물요법, 즉 수치료법은 물을 여러 가지로 사용하는 치료법으로서 인체의 순환활동을 도와주며 노폐물을 제거하고 주로 땀구멍을 통하여 독소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가장 오래되고 비용이 저렴하며 또한 가장 안전하게 제반 질병에 대해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수치료법을 통해 혈액순환 촉진, 활력 증진, 통증 제거, 해열, 신경조직의 이완, 장 청소, 피부를 통한 노폐물 제거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치료법은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방법으로 조선왕조실록에서도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정종은 불면증을, 태종은 종기와 견비통을, 세종은 소갈병과 눈병을, 세조는 극심한 피부병을, 선조는 관절염을, 현종은 눈병을, 영조는 피부병을, 사도세자는 종기를 앓았다. 실록의 기록에 의하면 이러한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군왕들은 온천행을 하였고 다수 효과를 보았다.

 수치료법은 부분목욕, 전신목욕, 좌욕 등 다양한 방법이 포함된다.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거의 모든 질병에 효능을 보이며 관절염, 두통, 당뇨병 등의 질병뿐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 피로회복, 감기예방 등에도 좋은 치료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물 자체가 갖는 특성을 이용할 수 있으므로 장애인이나 육체적인 기능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서도 그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온수를 이용할 경우 근육의 진정, 이완작용을 나타내고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향상시키며 신진대사를 촉진하여 자연 치유력을 강화시키는 작용이 있다. 냉수는 자극을 시키거나 진정시키는 것 모두 가능하며 초기에 외부 혈관의 수축으로 인해 내부 혈관의 혈액 흐름이 증대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온수와 냉수를 교대로 사용하면 반복적인 혈액의 확장과 수축이 이루어져 혈관에 문제가 있는 인체 부위에 한층 증대된 혈액 흐름이 이루어지도록 만든다.



 단식요법이란 일정 기간 동안 음식을 끊는 것으로 외부로부터 영양이나 약물 공급을 일체 중단하여 몸 속에 있는 노폐물과 독소가 빠져나가도록 하는 한편, 인체가 가진 자연 치유력의 효능을 최대한 높여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말한다.

 단식요법의 효과로는 장내에 쌓인 독소를 배출할 수 있고, 인체의 자생력을 활성화시키며, 인체 내부에 필요한 분비물을 촉진시켜주고, 노폐물 축적을 감소시켜주며, 불필요한 지방을 제거하여 비만을 해소시켜줄 수 있다. 따라서 현대인의 잘못된 식생활과 균형 잡히지 않은 영양상태, 인스턴트 식품이나 오염된 음식으로 인해 독성물질이 축적된 상태로 인한 제반 질병에 단식요법을 응용할 수 있다. 혈액 질환, 만성 두통, 만성 변비, 습진, 위장병, 고혈압, 비만증, 피부병 등에서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식이요법이란 개인의 질환이나 체질에 맞고 꼭 필요한 영양소가 함유된 음식물을 선별, 섭취하여서 질병을 치료, 예방하는 방법을 말한다. 식이요법 역시 단식요법과 마찬가지로 나쁜 음식은 회피하여 인체 내에 쌓인 독소를 제거하고 정상적인 활동에 꼭 필요한 필수 영양분을 공급하여 영양의 불균형을 바로잡아주는 방법이다.

음식은 우리가 생명활동을 영위하기 위해 매일매일 섭취하는 것이므로 건강할 때는 물론이고 질병이 생겼을 때에도 치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따라서 건강할 때에는 체질에 맞는 음식물을, 질병이 생겼을 때에는 치료에 도움이 되는 적절한 음식물을 섭취하고 방해가 되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자면 심장병이나 특정 암에는 채소나 해조류를 섭취하고 포화성 동물지방이 든 음식을 피하고, 소화장애나 장기능장애 시에는 잘 익힌 음식을 섭취하고 정제 식품이나 섬유질이 부족한 음식을 피하며, 고혈압에는 닭고기나 생선 등을 섭취하고 염분이 많은 음식을 피하는 방법들이 있다.



 기공요법이란 신체의 기(氣)의 균형을 도모하고 이를 활성화시키며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하여 건강을 도모하는 운동요법이다. 기공은 건강한 사람이나 심한 질환을 앓는 사람 모두 시행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계적으로도 스스로의 건강을 위해 직접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널리 애용되고 있다.

 기공법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내공법은 기를 강화시켜 자신을 치유하는 것으로 거의 동작 없이 가부좌나 걷기, 누운 상태 또는 명상 중에 실시한다. 오직 내면의 기 운행에 집중할 뿐이다. 외공법은 특별한 기술로 훈련을 쌓은 기공사가 환자의 기를 강화시키고 생명력을 증진시켜주는 것을 말한다. 기공법은 심박동수를 떨어뜨리고 혈압을 낮추고 전신을 이완시켜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긴장성 두통, 변비, 불면증 등에 가장 많이 이용되고 기타 암 치유, 시력 교정, 부비동염, 치질, 전립선 문제, 관절염, 우울증, 불안증 등에도 적용될 수 있다.



 색채요법이란 색깔이 가지는 고유한 파장과 진동수에 따라 하나의 에너지 형태로 사람과 동식물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이용하여 치료에 응용하는 방법이다. 즉 빛과 열과 소리가 그 종류와 성질에 따라 각각 다르게 인체의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처럼 색깔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파장과 진동수에 따라 하나의 에너지 형태로 사람과 동식물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는 고대 이집트, 그리스, 인도, 중국 등에서 오래 전부터 이용되어왔던 치료법으로, 이집트인들은 태양광을 이용해서 치료를 하였고 히포크라테스는 일광욕을 통해 질병을 치료했다는 기록이 있다. 한의학에서도 색깔과 장부를 오행의 원리에 따라 배속하였다. 즉 청색, 적색, 황색, 백색, 흑색의 색깔을 각각 간장, 심장, 비장, 폐장, 신장에 배속시켰다. 그래서 간장에 문제가 생기면 얼굴에 청색이 나타나고 심장에 열이 많으면 얼굴이 붉어지고 비장이 허약하면 얼굴이 누렇게 뜨고 폐장이 약하면 얼굴에 핏기가 없고 신장에 문제가 생기면 얼굴이 검어진다는 식으로 색깔과 장부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색깔로써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색깔치료에 사용되는 색과 치료효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적색은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하며, 청색은 염증을 가라앉히고 혈관을 축소시키며, 황색은 신경을 강화하고 높은 사고를 자극시키고, 녹색은 항균작용을 가져셔 염증에 좋으며, 주황색은 신체적인 활력과 지력에 영향을 미쳐 몸과 마음의 밸런스를 맞추어주는 작용을 한다.

 

 지금까지 자연요법의 종류와 각각의 효과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지금까지의 의학은 일률적이고 단편적이며 부분적인 분석방법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전인적이고 종합적인 방법을 지향하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연요법은 기존의 약물요법이나 수술요법이 가지는 부작용과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며 자연으로 돌아가서 자연의 원리에 순응하는 상태로 인간을 되돌려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자연에 순응하여 자연과 동화되어 살아가고자 하는 자연요법의 정신과 기본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질병에서 멀어지기 위한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