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계 금융서비스 그룹인 프루덴셜주식회사가 2001년 영풍생명을 인수해 출범시킨 PCA생명은 생명보험업계에서 ‘다크호스’로 통한다. 2001년 영풍생명 시절 107억원에 불과하던 신계약보험료가 2002년 182억원, 2003년 619억원, 2004년 1334억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PCA생명의 고속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 비숍(Mike Bishop·44) 사장은 시속 200km의 경주용 차를 모는 스피드광으로 유명하다.

 “스피드를 즐긴다고 해서 경영을 스피드 있게 하지는 않습니다.(웃음) 속도는 오히려 빈틈없는 업무 추진에 방해가 됩니다.”

 취미생활인 카레이싱을 즐길 때의 다이내믹한 면모와 달리 CEO로서 비숍 사장은 “기업경영은 치밀한 전략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는 신중한 모습을 보여준다.

 비숍 사장의 독서에 대한 태도는 카레이싱에 대한 접근과 유사하다. 그는 “골프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타이거 우즈가 되지는 않는 것처럼, 경영서 많이 읽는다고 좋은 CEO가 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해 경영서 위주로 독서를 할 것이란 선입견을 여지없이 깨뜨렸다. 비숍 사장은 경영 능력은 현장과 실전을 통해서 길러진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책은 기술적인 경영기법보다는 경영자로서의 성취욕, 도전정신 등 정신적인 면을 고양시켜줍니다. 이런 실용적인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독서를 하면 즐겁다는 것입니다. 랜스 암스트롱의 자서전 <It's not about the Bike(이것은 자전거 이야기가 아닙니다)>를 읽어보십시오. 폐까지 전이된 생존 확률 10%의 고환암을 이겨내고 투르 드 몽드 7연패란 위업을 달성한 인간승리를 접하며 전율을 느끼실 겁니다.”

 스포츠 스타의 자서전을 좋아한다는 비숍 사장은 랜스 암스트롱의 자서전을 세 번이나 읽었다며 그때마다 “인생이 얼마나 멋진가”란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고 말했다.

 “당신이 얼마나 멋진 직장에 다니고 있고, 얼마나 멋진 사람들과 생활하고 있으며, 얼마나 운이 좋은 상황에 처했는지 아십니까? 아무리 나쁘고 힘든 일에 처해 있어도 암스트롱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겁니다.”

 비숍 사장은 1980년 영국 런던의 로이즈 뱅크에 증권 및 기업 담당으로 입사한 이후 은행, 증권, 보험 등에서 경력을 쌓아온 전형적인 금융인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성공적인 방카슈랑스의 전형으로 꼽히는 스탠다드 차터드 뱅크(Standard Chartered Bank)와의 전략적 제휴를 지휘한 이로 유명하고, 국내에서는 2003년 홈쇼핑을 통해 보험 상품을 팔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비숍 사장은 2년 안에 국내 외국계 생보사 가운데 5위 안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설계사를 통한 판매라는 전통적인 판매방식에만 의존하지 않고 홈쇼핑, 방카슈랑스, DM(Direct Marketing), 독립판매대리점 등 다양한 판로로 보험상품을 유통시키는 ‘멀티 채널 전략’을 강화하고, 종신보험, 정기보험, 연금보험, DM전용 상품 그리고 변액유니버셜보험 등 복합적인 금융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한국 금융권에 대한 조언을 구하자 비숍 사장은 “고객의 니즈에 맞춘 상품 개발 프로세스가 느리다”고 답했다.

최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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