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국이 ‘은둔의 나라’에서 세계 속의 국가로 성장하기까지 1세기 동안에 전개된 근·현대 미술의 궤적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광복 60주년 기념-한국미술 100년(1부)>전이 그것인데 8월13일부터 10월2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와 관련 강수정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그동안 시기별, 주제별로 근·현대미술을 다룬 전시회는 많았지만 대개는 양식사 중심의 전시회였다. 이번 전시는 그와 차별화 하고자 사회 문화사적 맥락에서 접근함으로써 사회와 미술, 외적 조건과 내적 정신 사이의 미학적 연관관계를 살피고, 각 시기에 따라 변화 발전해 온 우리 미술의 향방과 정체성을 오늘의 시각에서 조명코자 한다”고 말했다.

 고난과 시련과 굴곡으로 점철된 역사였던 지난 100년. 이 전시 1부는 1905년부터 1959년까지를 다섯 시기로 구분하여 키워드를 부여하고, 시기별로 사회문화사적 상황과의 관련 속에서 동시대 미술의 전개양상을 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관객들은 타임머신을 타고 100년 전으로 돌아가 시대의 변천, 굴곡의 역사와 함께 각 시기의 미술을 체험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다섯 시기와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前史- 근대를 향하여(1876-1905)
제국주의 열강의 진출과 더불어 이 땅에 밀어닥친 서구문명과의 갈등, 전통미술과 서양풍, 신·구의 병존, 근대국가의 표상 등을 통해 근대로 향한 자아의식의 성장에 주목한다.

 계몽과 항일 사이(1905-1919) 을사조약 이후 일제 식민지화하는 과정에 보여진 항일과 애국계몽운동 시기의 시각예술. 아울러 타자(외국인)의 눈에 비친 동 시대 조선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들.

 신문화의 명암(1919-1937) 3·1운동으로 촉발된 민족 자주의식의 확산, 이른바 ‘문화정치’하에서의 서구문화 수용, 신문화가 초래한 빛과 그림자, 자주적 근대성을 향한 정신의 향배

 모단에서 황민으로(1937-1945) 확대되는 군국 일본, 태평양전쟁과 성전(聖戰)미술이 강요되는 위기 시대의 미술. 전위미술운동과 친일미술의 향방을 찾아본다.

 광복과 분단(1945-1953)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극심했던 해방공간에서의 미술가와 미술의 행방, 미 군정하의 문화수용 방식, 내전과 이산, 전후의 풍경 그리고 동시대 정신의 소재를 짚어본다.

 냉전의 그늘(1953-1959) 냉전의 고착과 이승만 반공체제 아래서의 제도권 미술. 고통과 상처를 극복하고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꿈꾸며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동 시대 미술의 여러 단면들.

 이번 전시에는 회화, 조각뿐 아니라 공예, 디자인, 사진, 광고, 만화, 문헌자료 등을 포함하여 총 60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한국미술 100년>전은 2부(2006년 4월~7월)로 이어진다.

최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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