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우리에게 잘 알려진 첼리스트 장한나는 뛰어난 연주력으로 세계 무대를 장악하고 있다. 음악에만 치우치는 여타 젊은 비르투오조들과 달리 하버드대학에서 철학과 문학을 공부하는 등 예(藝)와 지(知)를 겸비한 보기 드문 젊은 연주자로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천재 소녀에서 이제는 성숙한 젊은 거장으로 성공적인 신고식을 마친 첼리스트 장한나와 세계 정상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베를린 필하모닉 신포니에타의 내한 콘서트가 광복 60주년을 맞아 개최된다. 베를린 필하모닉 신포니에타는 루마니아의 실력파 지휘자 이온 마린과 베를린 필하모닉 단원들 간의 오랜 신뢰와 경험을 바탕으로 탄생한 만큼 마르타 아르헤리치, 장한나, 안젤라 게오르규 등과 같은 뛰어난 음악가뿐 아니라 연극과 영화와 관련된 특별한 프로젝트를 위한 연주를 진행할 예정이다.

 장한나의 음악성을 맘껏 펼칠 수 있는 하이든, 차이코프스키, 파가니니 등 첼로 협연 프로그램뿐 아니라 하이든 심포니, 모차르트 심포니 등 수준 높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실내악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장한나가 음악을 처음 접한 것은 세 살 때부터다. 어머니로부터 피아노를 배우다 여섯 살 때 첼로로 바꿨다. 첼로와 사랑에 빠진 계기가 자클린 뒤 프레의 ‘엘가협주곡’을 듣고 나서부터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 혼신을 다하는 자클린 뒤 프레의 연주에서 뿜어나오는 엄청난 에너지와 열정, 듣는 이를 끌어들이는 강한 흡인력이 한순간에 장한나를 사로잡았다.  앳된 모습의 장한나가 연주 의자에 앉아 첼로 현에 활을 긋는 순간 마치 무아에 빠진 듯한 표정과 연주에서 자클린 생전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9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음악 수업을 받기 시작한 장한나는 11살 때 첼로의 거장 로스트로포비치를 보고 싶은 마음에 참가한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국제 콩쿠르’에서 대상과 현대음악상을 수상하면서 세계 음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로스트로포비치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천재는 천재를 알아본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장한나는 계속되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의 협연과 독주회, 그리고 음반 녹음을 통해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확고한 자기만의 위상을 확보하며 진정한 연주자로 성장했다.

 첼리스트로서 음악의 깊이를 더하는 데 철학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하버드대학에 진학, 현재 철학과 문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들과 지속적인 음악 활동을 하며 거장의 반열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한편 장한나와 협연하게 될 베를린 필하모닉 신포니에타 단원들의 실내악 연주 활동은 베를린 필하모닉 역사의 특별하고 중요한 측면을 보여준다. 12첼리스트, 샤로운 앙상블, 빈-베를린 앙상블, 브랜디스 콰르텟, 그리고 필하모닉 비르투오조와 같은 유명한 앙상블은 이러한 활동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필하모닉 신포니에타의 설립은 실내악단과 지휘자가 만들어진 이래 독특한 성과의 전형이 되었다.

 필하모닉 신포니에타 프로젝트는 큰 오케스트라의 콘서트에서는 잘 연주되지 않는 레퍼토리의 재평가와 발견을 위한 상호 존중과 욕구에 의해 만들어졌다.

 필하모닉 신포니에타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정한 13명의 단원들과 4명의 게스트 단원들로 구성돼 있다. 1년에 세 차례 활동하며 콘서트는 순수하게 투어를 기본으로 조직된다. 대전문화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 등지에서 8월16일부터 20일까지 공연된다.

문의 02-751-9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