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범수 기자

 큐리어스 시리즈

 <큐리어스 시리즈>는 여행서가 아닌 문화 안내서라고 말할 수 있다. 여느 여행서에서 볼 수 있는 태국의 에메랄드 사원이나 프랑스의 에펠탑 등 여행지에 대한 구구한 설명이 이 책에는 없다. 유스호스텔, 레스토랑 연락처도 보이지 않는다. 대신 가보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 의식주와 비즈니스 에티켓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이고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아왔던 사람들이 낮선 세계에서 겪게 되는 문화 충격에 대비하고 상대방을 문화적, 정서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한 가지 예로 당신이 인도 지사로 발령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치자. 집을 나서면 ‘운전사에게 세차를 해두라고 이야기하라’고 하녀에게 일러두었다. 퇴근해 보니 하녀는 울고 있고 운전사는 사직서를 내민다. 그는 물론 세차도 하지 않았다. 집을 비운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잘못은 당신에게 있다. 이 하녀는 운전사보다 신분이 낮았다. 하녀는 주인의 명령이라 분부를 전했지만 운전사는 비천한 신분의 여자에게 지시받았다는 점을 납득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인도에서는 카스트가 모든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바로 이와 같은 문화적 차이에서 올 수 있는 에피소드를 <큐리어스 시리즈>는 다양한 사례와 사진을 통해 쉽게 전달해 준다. 이 책은 종교와 사람, 문학과 예술 등 세계 각국의 특수성을 고려해 6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휘슬러



 장시형 기자

 훤히 보이는 DMB

 그 동안 방송과 통신의 거리두기는 DMB라는 신기술 안에서 깨지고 있다. DMB는 컬러TV가 흑백TV를 하루아침에 퇴물로 만들어 버린 방송혁명으로 비유된다. DMB와의 새로운 만남은 누구를 사라지게 하고 어떤 스타를 만들어낼까.

 이 책은 이러한 궁금증에 대한 답을 여러 각도에서 밝히고 있다. 첨단기술의 기초이론에서부터 그 기술이 경제사회적으로 파급되는 가치사슬의 전 과정과 미래의 전망까지 DMB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방송은 일방향의 공중매체고, 통신은 개인과 개인의 일대일 의사소통을 위해 존재해온 사적 미디어다. 공교로운 것은 방송의 진화방향과 통신의 진화방향이 일치하면서 DMB를 탄생시켰다는 점이다. 저자는 방송과 통신이 각각의 발전과정을 통해 DMB기술에서 융합되는 기술·사회적 맥락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또 DMB산업의 금맥을 캐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방송사업자들의 전략과 전술의 세세한 전모를 밝혀준다. 각 사업자의 서비스 전략, 위성DMB의 편성전략 등 고도의 계산속에서 진행되는 모습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은 일본과 유럽의 유사DMB 기술을 소개하고, 퀄컴의 향후 전략을 살펴본 뒤 DMB가 어디까지 진행될지 전망해 본다. 그리고 사업자라면 알아야 할 DMB시대의 핵심전략은 이 책의 진정한 보너스다. 저자 박창신. u-북



 오성택 기자

 누군가 갔던 길은 가지 않는다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을 거둔 인물의 성공스토리는 실화가 지니는 사실성과 역경 극복의 드라마가 어울려 감동을 준다.

판선창이라는, 다소 낯선 이름의 이 사람은 세계적인 보험회사 ING그룹의 ‘유일한 아시아인 이사’다.

 1988년 대만에서 에트나생명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고객 250만명의 세계적인 보험회사로 키운 그는 대만으로 오기 전, 홍콩 AIG생명 사장이라는 출세가 보장된 자리를 버리는 등 주변 사람들이 볼 땐 ‘이젠 성공했으니 안주할 만하다“고 할 때마다 미련없이 그 자리를 버렸다.

 보험회사 인턴사원으로 시작해 전문경영인, 보험회사 오너를 거쳐 세계적인 보험금융 그룹의 이사에 오른 그의 성공에는 책의 제목처럼 끊임없이 기존 질서와 사고를 뒤집는 역발상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었다.

 ‘오너 말을 듣지 마라’, ‘뒤처지는 업종은 없고 뒤처지는 사고만 있을 뿐이다’, ‘경쟁상대를 도와 고객에게 서비스하라’, ‘사원이 회사를 떠나는 것은 순전히 회사 잘못이다’, ‘MBA는 2인자만 길러낸다’와 같은 역발상이 눈길을 모은다.

 평생에 걸쳐 역발상을 통해 성공 인생을 살아온 그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충고는 출간 후 대만, 홍콩, 중국, 말레이시아에서 2003~2004년에 걸쳐 장기 베스트셀러에 랭크되었다. 저자 판선창. 랜덤하우스 중앙



 임상연 기자

 스타재테크

 돈을 버는 법, 재테크에 온 국민이 빠져들고 있다. 저금리가 장기화되고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최근 서점의 인기 서적 중 대다수가 재테크와 연관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재테크 서적을 한 번쯤 읽은 사람이라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 있다. “어렵다, 지루하다, 읽어도 잘 모르겠다.” 바로 이런 느낌들이다. 이럴 경우 대다수 사람들이 재테크에 대한 열정이 식어버리고 만다.

 <스타재테크>는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재테크 관련 서적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 있고 쉽게 재테크를 접하도록 한다. 이 책에는 36인의 스타가 등장하고 각 스타마다 재테크 전문가들이 조건에 딱 맞는 개별 컨설팅을 해준다. 복합적인 재테크가 가능하도록 꾸며졌다는 점도 이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다. 금융재테크는 물론, 부동산과 창업 관련 정보까지도 실려 있다.

 서로 다른 36인의 재테크 정보를 통해 독자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재테크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스타들의 연령대별, 자산별로 재테크 컨설팅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좋아하는 스타의 재테크 비법을 입맛에 따라 골라잡을 수 있고 연령별로 나와 비교할 수 있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

더욱이 스타 36인의 재테크 스토리엔 실패 사례도 많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부자 열풍으로 투자 전선에 뛰어들지만 성공하는 사람보다 실패하는 쪽이 많다. 저자 이제경 외 매일경제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