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것을 보면 누구나 욕심을 부리게 마련이다. 특히 남자들은 성공의 척도라고 믿는 나만의 멋진 사무실을 꿈꾸기도 한다. 누구나 탐낼 만한 이다스 이동원(36) 대표이사의 사무실을 들여다본다.

 터뷰를 하기 위해 이동원 대표의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무실에 들어서서 잠시 그를 기다리는 동안까지만 해도 사실 그의 나이를 알지 못했다. 때문에 그의 멋진 사무실보다 먼저 그를 만났을 때 예상 외로 젊은 대표라는 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주)이다스, (주)이다스건축사사무소, (주)이다스디자인…. 이동원 대표의 명함에서 읽어낼 수 있듯이, 서른여섯이라는 나이에 비해 그의 사업 역량은 평범하지 않다. 그리고 그의 사무실 역시 평범하지 않다.

 일반적인 어느 회사 혹은 기업의 대표이사 사무실을 상상해 보자. 아마 큼직한 원목 책상에 보기에도 안락해 보이는 투박한 디자인의 검은색 가죽의자, 그리고 사무실 한가운데에는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큼직한 갈색 혹은 검정색의 가죽소파와 탁자가 있는 공간이 떠오를 터. 하지만 이동원 대표의 사무실은 이런 지루한 사무실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 물론 이동원 대표가 하는 일이 디자인과 그에 관련된 일이고, 또 그가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남다른 감각으로 공간을 연출한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현실공간(real space)에서 가상공간(virtual space)까지’라는 그의 모토에 충실한 공간이라는 점을 여실하게 드러내 보인다.

 이동원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 그의 사무실은 바닥 높이에 차이를 둬 한 공간을 마치 두 공간처럼 느끼도록 되어 있다. 위쪽은 그만의 특별한 개인 작업 공간으로, 그리고 아래쪽은 클라이언트나 직원들, 혹은 게스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으로 마련했다. 또한 답답하지 않도록 위쪽으로 창을 내고, 한쪽 벽을 통창으로 해놓았다. 아크릴, 유리, 나무, 타일 등 다양한 마감 소재와 다양한 색상을 한 곳에 풀어 놓은 이동원 대표의 사무실. 비주얼이 강조되는 공간임과 동시에 어느 곳에서든 프레젠테이션이 가능한 크리에이티브 공간이다.

 90년대 초 이동원 대표가 대학 친구들과 함께 50만원으로 작업실을 시작한 것이 (주)이다스의 모태가 되었다. 1996년부터 ‘이다스’라는 이름을 처음 쓰기 시작하면서 개인 회사로 출발한 그는, 2000년에 이다스 법인을 설립하고, 우리나라가 한창 힘들었던 IMF 때부터 병원 인테리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매출 100억원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처음으로 병원 인테리어라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낸 것이 도움이 됐지만, 무엇보다 그의 디자인 감각이 인정받은 결과였다.

 지금은 디자인을 기본으로 인테리어, 설계, 건축, 시공뿐만 아니라 제품 디자인까지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또한 클라이언트의 일방적인 요구에 의해 움직이는 수동적인 기업에서 벗어나 이제는 직접 디자인한 제품을 제안하는 능동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주)이다스건축사사무소, (주)이다스디자인, (주)인터벨류, (주)Muzcast.com 등의 전문성이 있는 네트워크를 구성할 만큼 이동원 대표의 사업 역량은 뛰어나며, 이는 그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온 원동력이기도 하다.

 트렌드에 따르기보다 트렌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동원 대표. 이처럼 자기 색깔이 확실한 그는 자신의 작품에 자신만의 색을 고스란히 담아낼 줄 안다. 그리고 그의 사무실 역시 그만의 색깔이 담긴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