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3월의 봄, 입으로 되뇌기만 해도 싱그러움과 풋풋함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겨우내 움츠렸던 몸은 금세 지치고 나른해지기 쉽다. 봄철이면 으레 찾아오는 춘곤증으로 쉽게 피곤해 질 수 있는데, 이럴때 일수록 건강을 잘 챙겨보자. 몸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퓨어의 보양음식, 장어를 추천한다.

 벌장어 구이 전문점 ‘퓨어’가 문을 연 것은 지난해 5월. 1976년부터 지금까지 30년간 육류 외식업을 해오던 삼원가든이 장어라는 새로운 장르에 승부를 걸었다.

 퓨어의 박영식 이사는 삼원가든 박수남 사장의 아들이자 프로골퍼 박지은 선수의 동생으로 외식업 2세대이다. 미국 뉴욕대에서 호텔 경영을 공부하면서 외식 사업에 대한 관심이 유난히 많았다고 한다. 그가 운영하는 퓨어는 맛좋은 음식과 푸짐하게 제공되는 코스 요리로 이미 미식가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자자하다. 

 “이곳에서는 질 좋은 민물장어를 강화도의 갯벌에서 90일 가량 자연 순치한 것만 사용합니다. 사료 대신 바닷물을 따라 들어온 생선이나 새끼새우를 먹고 자라서 자연산 장어와 맛이 크게 다르지 않죠.”

 자연 순치된 갯벌장어는 보통 장어와 다르게 육질이 아주 단단하고 쫄깃쫄깃해 씹는 맛이 일품이다. 또, 운동량이 많아 지방이 적어 느끼하지 않고 맛이 담백하며 흙냄새가 없어 어른, 아이 모두가 좋아하는 스태미나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손님의 취향에 따라, 소금구이로 내거나 간장소스 혹은 고추장소스를 덧발라 내는데 파슬리, 무, 당근 등 간장소스와 고추장소스에 들어가는 채소는 미리 그릴에 구워 6시간 동안 끓여 만든다고 한다.

 장어 자체의 맛을 즐기는 마니아들은 보통 소금구이를, 달콤하고 짭조름한 맛을 즐기려면 간장소스를, 새콤하면서 매콤한 맛을 즐기려면 고추장소스를 선택하면 좋다. 특히 장어는 와인과 궁합이 잘 맞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주 메뉴인 갯벌장어코스 하나만으로도 두 사람이 먹을 수 있을 만큼 아주 푸짐하게 나온다. 장어 이외에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요리들도 함께 제공된다. 디저트를 포함하면 개수만 무려 10가지가 넘는다고. 특히 참치뱃살고기와 고수잎, 하와이안 소금 등으로 맛을 낸 ‘하와이안 뽀끼’를 찾는 단골손님들이 많다고 한다. 입안에 감기는 참치맛에 푹 빠졌기 때문이란다.

 보양음식인 장어는 비타민 A의 함량이 뛰어나 예부터 보양·강장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 비타민 E가 풍부해 불포화 지방산의 산화를 억제하고 혈관에 활기를 불어넣는 작용을 해 나른한 봄에 먹어봄직하다.

 ‘강화 갯벌장어코스’ 외에 ‘스시코스’와 ‘생선회코스’도 있다. 스시는 초밥이, 생선회는 회가 따라 나오기 때문에 메뉴 이름이 조금씩 다르다는 설명이다.

 박 대리는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했더니 손님들의 반응이 좋다.”고 귀띔한다.

 점심식사는 2만5000원~2만7000원, 저녁식사는 4만~6만원. 연중무휴지만 추석과 설날 당일은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