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연 기자



 피터 드러커, 나의 이력서

 2005년 11월11일 96세를 일기로 타계한 피터 드러커는 잘 알려져 있는 대로, 살아있는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평가받으며 기업과 경영자는 물론 일반 대중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 거장이다. 오죽하면 GE의 잭 웰치가 CEO가 된 후 처음 한 일이 그를 찾아가는 일이었을까.

 그 외에도 빌 게이츠, 조지 부시 대통령이나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 스스로 드러커를 정신적인 스승으로 삼고 그의 가르침을 따르는 추종자임을 당당하게 표방하는 유명인사도 상당수다. 또한 국내에서는 ‘피터 드러커 소사이어티’가 결성되어 ‘드러커 혁신상’이 제정되기도 했다

 <피터 드러커 나의 이력서>는 바로 그의 인생전반을 담은 책이다. 말 그대로 어린 시절의 드러커부터 96세의 노학자 드러커까지, 드러커 박사가 말년에 한 세기에 걸친 자신의 인생을 회고, 정리한 자서전적 성격의 책이다.

 특히 공식적인 자서전이 아직 출간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책이 가지는 의미 는 남다르다고 할 것이다. 2005년 2월부터 일본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에 드러커 박사가 연재한 ‘나의 이력서’를 묶어 발간한 이 책은 피터 드러커의 공식적인 마지막 저작이라고 할 수 있으며 드러커 박사가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기라도 한 듯 자신의 인생을 정리한 책이다.

 저자 피터 드러커, 정림출판.



 윤현정 기자



 천자문뎐

 천자문 하면, 서당에서 훈장님께 배우는 ‘하늘 천, 따 지’ 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훈장님의 회초리가 두려워 열심히 외우는 아이들 모습까지도 연상하게 된다. 그러나 1500년 전에 쓰인 천자문은 본래의 의미와는 많이 다르다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과거 교과서쯤으로 여겨졌던 천자문에는 단순한 학습서가 아닌 신화와 역사 그리고 문명의 대서시인 인문과 고전의 세계를 살필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단다.

 이 책은 125개의 문장을 통해 고대 중국의 거대한 역사문명을 소개하고 있다. 언어란 단순한 글자가 아니라 그 민족, 그 시대의 철학과 역사가 녹아있는 문화임을 알려준다. 그러므로 천자문을 공부하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암기가 아니라 한자문화의 역사와 철학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보통 천자문의 글자수를 1000개로 알고 있다. 그러나 정확하게 따져보면, 999개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77번째 문장인 ‘九州禹跡 百郡秦幷(구주우적이요 백군진병이라)’과 117번째 문장인 ‘釋紛利俗     皆佳妙(석분리속하니 병개가묘라)’에서 쓰인 ‘병(幷 : 아우를 병)’자와 ‘병(    : 아우를 병)’자가 겹쳐 사용됐기 때문이다.

 만약 천자문이 각각 독립된 1000개의 한자(漢字)로만 만들어졌다면, 이와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8글자로 뜻과 의미를 가진 하나의 문장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겹친 글자가 나왔고, 이에 형상과 높낮이를 달리해 음운이 달라지도록 했던 것이라고 소개한다. 동양의 신화와 역사 그리고 문명이 담긴 이미지를 되새기며, 책 속에 담긴 125개의 문장을 즐겨보자. 외우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다가올 것이다. 

 저자 한정주, 포럼.



 장시형 기자



 경제학 콘서트

 2005년 불기 시작한 경제학 열풍이 출판계의 트렌드를 넘어 사회적 관심사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은 팀 하포트의 단독 저서로 지난해 11월 출간되자마자 아마존닷컴의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많은 독자들의 반응을 얻었다.

 비주류 경제학이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정통경제학의 세계를 쉽고도 탁월하게 설명했다는 것이 독자들의 추천이유다.

 이 책은 스타벅스 커피나 슈퍼마켓, 교통체증 등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일상의 사례를 통해 희소성, 내부정보, 효율성, 시장의 힘, 게임이론 같은 경제학의 중요내용을 은연중에 다루면서 이러한 힘들이 우리의 경제생활과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명쾌하게 설명한다.

 또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급부상하는 중국의 성장비결 등을 폭넓게 다루고 있어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경제학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경제학 콘서트>는 단순한 경제학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복잡하고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우리의 일상에 어떻게 경제학이 숨어 있는지를 명쾌하게 밝혀준다. 세상을 움직이는 경제법칙을 이해하고 똑똑한 소비자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한 책이다. 또 꼭 필요한 경제원리를 쉽게 알려주는 유익한 경제학 안내서다. 

 저자 팀 하포트, 웅진 지식하우스.



 박인상 기자



 승자의 언어

 승자가 되고 싶어서였을까. 지난 2월호 기사 마감 후 신간을 뒤적이다 <승자의 언어>에 필(Feel)이 꽂혔다. 설레임(?)을 갖고 책을 잡은 지 30분여, 조금은 맥이 풀렸다.

 승자라는 단어에 너무 집착한 탓이다. 오히려 제목 뒷글자인 ‘언어’에 방점이 찍힌 책이다. 저자가 말하는 승자의 정의도 의외다. 승자를 ‘CI’가 뛰어난 사람으로 풀이한다. 이 때 CI란 ‘의사소통 지능’(Communication Intelligence)을 말한다.

 과거엔 IQ(지능지수), 최근엔 EQ(감성지수)가 각광받더니 앞으론 CQ(의사소통 지수)가 높은 사람이 승리하는 시대가 됐다는 게 저자의 결론일까. 승자와 패자를 의사소통 능력을 잣대로 구분한 시각이 재미있다. 특히 공동 저자인 롤프 미카엘 하안과 니콜라이 슈티켈이 경제학자라는 점도 특이하다.

 저자가 표현한 승자를 원문 그대로 옮겨보자. “승자란 듣는 이에게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이해시키는 사람이다.” 화자(話者)가 무슨 단어를 사용했고 어떤 말하기 기술을 사용했지는 중요치 않다. 다만 청자(聽者)가 잘 알아들었냐는 게 포인트다. 따라서 승자의 대화법은 상대를 중심에 세우는 대화다. 최고의 대화를 만드는 마력은 유머라 했고 승자의 대인관계는 칭찬을 통해 내 사람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한 달 동안 느긋하게 읽어 내려간 <승자의 언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이것이다. “흥정과 협상, 그것이 인생이다.”

 저자 롤프 미카엘 하안, 니콜라이 슈티켈. 한스미디어.



 New Books



 세상을 움직인 6인의 전략가

 저자 잉그마르 브룽켄│동서양의 대표적인 전략가인 손자, 마키아벨리, 무사시, 클라우제비츠, 쓰네모토, 세네카의 대표적인 전략서를 분석했다. 지식나무.



 비전의 충돌

 저자 토마스 소웰│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진보와 보수 논쟁과 같은 정치 이데올로기적 기원을 밝히는 책. 이카루스미디어.



 경영자의 현장력 : 강한 기업에는 강한 현장이 있다

 저자 엔도 이사오│기업의 강함은 80%를 차지하는 하부구조의 개선에 달렸다. 경영자의 현장력에 힌트를 주는 책. 고수출판.



 서비스 산업 분야를 위한 린 6 시그마

 저자 마이클 L. 조지│은행, 정부, 호텔 등의 서비스 산업분야에서도 린 기법과 6 시그마를 적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맥그로힐.



 성공한 남자에게 숨겨진 패션 키워드

 저자 오치아이 마사카츠│남자의 패션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어떻게 옷을 고르고 관리하고 입을 것인가를 알려준다. 나무와 숲.



 소비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저자 니콜라 게겐│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다양하고 흥미로운 실제사례들을 중심으로 명쾌하게 분석했다. 지형.



 30대 직장인을 위한 자기경영노트

 저자 자고│풍몽룡이 지은 <지낭>이라는 중국고전을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30대 직장인의 감각에 맞게 재해석 했다. 예솜출판.



 최고의 이름을 찾아라

 저자 알렉스 프랭클│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브랜드 네임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브랜드 네이밍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미래의창.



 회사를 그만두고 성공하는 50가지 방법

 저자 혼다 신이치│30년간 무료 직업상담을 해온 저자가 구직자와 창업준비생들이 성공적인 직업인생을 펼쳐갈 수 있도록 직업선택의 원칙을 알려주고 있다. 인터.



 마흔이 넘으면 자신을 위해 살아라

 저자 가와키타 요시노리│인생의 중간점인 40대가 일에 대한 충실함에 놀이의 여유를 더해 인간으로서 행간을 넓혀갈 수 있도록 이끈다. 새론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