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 부리지 말고 정직해라. 핑계 대지 말라. 부패하지 마라!” 스코필드(1888~1970) 박사가 생전에 한국인에 대해 충고한 말씀이다. 그는 영국 태생으로 캐나다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한국에 와서 세브란스의전 교수로 평생을 헌신하신 분이다. 일제의 만행을 세계에 알리고 독립운동에 협조도 하셨다. 그래서 기미년 삼일운동을 주도한 민족대표 33인 애국자와 함께 34인이라고 칭송되기도 한다.

 요즘은 제프리 존스 주한 미(美)상공회의소 명예회장의 고언도 늘 따끔하다. “한 미국 친 구가 미국에서 사업하기가 불편하다고 말해서 한국에서 사업해 보면 진짜 불편한 게 뭔지 실감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대기업 회장 상당수가 뇌물 사건 등으로 미국에 들어가지 못할 처지가 되자 이들의 비자 때문에 미대사관에 부탁하는 게 일이 됐다.”

 한국 사회에 대해 이문화(異文化) 출신의 각계각층 외국인들의 충고는 비교할 수 있는 시각이 있기 때문에 신선하게 들리는 법이지만 또한 한계도 있다. <한국을 버려라>의 저자는 한국계 미국인이다. 완전 외국인도 아니고 완전 한국인도 아니다.

 “나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지난 10년 동안 한국에 수시로 드나들며 일해 왔다. 물론 나는 다른 외국인 친구들보다 한국 사회에 훨씬 더 빨리 융화될 수 있었고 이제는 평생을 이 나라에서 산 한국 토박이처럼 행동하고 생각할 때도 있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때로는 한국의 관습을 무심결에 따라하곤 하는데 그런 내 모습에 스스로 놀라기도 한다.”

 저자가 책을 쓴 배경이다. 그래서 그가 주장하는 ‘한국과 한국인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한 번쯤은 경청해 볼 만하다.



 억울하고 심각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한국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는 한국에서 단연 최고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자랑스런 기업이 외국에 나가면 한없이 작아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삼성전자가 해외의 대등한 기업에 비해 최고 50%까지 그 주가가 평가 절하되고 있다. 그러니 그 밖의 다른 한국 기업들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한국과 한국 기업에 대한 이런 평가 절하 현상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용어로 이미 국내외에서 기정 사실화됐다는 점이다. 더구나 문제는 정작 한국인들이 이 심각한 사실을 크게 문제시하지 않으며 전혀 억울함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는 데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 너무도 익숙해진 우리는 우리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똑바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은 꾸준히 지속되고 있으며 한국의 몸값이 떨어지는 폭 또한 점점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방치하고 국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치 않는다면 한국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끝없이 추락하게 된다. 결국 수많은 한국 사람들이 이 땅을 떠나게 될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애정 어린 경고를 하고 있다.



 10년 후 한국을 논하기 전에 현재를 직시하라!

 한국은 불행하게도 존경할 만한 리더가 없는 나라다. 겉으로는 민주주의를 지향한다지만 알보 보면 모든 사람이 봉건적이고 기계적인 사회주의에 바져 있다. 기업간의 거래에서는 '갑'이 휘두르는 횡포를 묵인하며 더불어 뇌물수수가 판을 치고 있다. 말로 내뱉은 것에 책음을 지지 않는 '일기예보 말고는 아무것도 못 믿을' 나라다. 또 적당히 어길 수밖에 없는 법률이 난무하는 곳이다. 소위 전문가들은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으며 그나마 똑똑한 개개인도 집단에 속하고 나면 한없이 무력해지는 이상한 습성을 갖추었다. 그 결과 한국이 대외적으로 지향하는 '국민 소득 2만달러 시대'의 꿈은 요원하게만 보일 뿐이다. 이 모든 모습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와 직결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이를 벗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사회의 표면적 현상들을 비판하기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가를 살펴봐야 한다. 그것은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되어 온 민족성일 수도 있고, 급변하는 현대에 정착된 과도기적 문화일 수도 있다. 잘못인 줄 알면서도 눈 감아 버리는 악습일수도 잇고, 잘못을 모른 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는 구태일 수도 있다.

 저자는 한국의 미래를 섣불리 예측하거나 진단하지 않는다. 현실을 최대한 구체적이고 심층적으로 파악하는 데 주력한다. 그래서 버려야 할 것과 취해야 할것이 무엇인지를 탐구한다. 나름대로 '대안을 동반한 비판'이 무엇인지를 위해 저자는 애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어디까지나 미국에서 교육받고 체험한 저자의 눈이다. 이 책과 함께 유럽에서 중국에서 일본에서 바라본 한국을 균형 있게 경청하는 것도 긴요한다. 세계화는 곧 미국화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유럽 스탠더드도 중국 스탠더드도 간과해서는 안 될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달러도 유로화도 위안화도 모두 필수 과목이 됐기 때문이다.



 생존의 W이론

 저자 이면우 | 12년 전 <W이론을 만들자>란 책을 통해 우리 사회가 나갈 바를 제시했던 서울대 이면우 교수가 ‘불확실한 미래를 희망으로 만드는 새로운 패러다임’인 <생존의 W이론>을 펴냈다. 이 교수는 이 책에서 파행을 되풀이하고 있는 교육 시스템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현재 우리 사회가 처해 있는 각종 모순과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불확실한 미래를 희망으로 만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란 부제처럼 책 안에는 교육철학, 기업가 정신, 정부의 습성 등 각 분야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이 들어 있다. 9800원, 랜덤하우스중앙



 미토노믹스

 저자 강상구 | 3000년 전 그리스 신화가 2004년 한국의 경제를 말한다면? <미토노믹스>는 신화를 경제학으로, 더 나아가 우리 경제 현안에 접목한 책이다. 신화(Myth)와 경제학(Economics)을 합성한 책 제목처럼 저자는 그리스 신화에서 경제학의 기본 원리를 찾아냈고, 그것을 경제학에 대입했다. 파리스의 판결, 에로스와 프시케의 사랑, 판도라의 상자, 하늘에서 추락하는 이카루스 등 가장 인간적인 그리스 신화 이야기들이 오늘날의 경제 논리에 어떻게 대응되는지 궁금하다. 1만3000원, 황금가지



 거래의 기술

 
저자 도널드 트럼프 |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바꾼 부동산 황제가 들려주는 흥미진진한 뒷얘기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거래의 노하우가 이 책의 핵심이다. 비어 있는 임대 아파트를 고급 주거지로, 버려진 땅을 세계적인 컨벤션 센터로, 초라한 호텔을 그랜드 하얏트로, 만지는 부동산마다 황금으로 바꾸어 놓는 미다스의 손, 트럼프의 거래 기술이 낱낱이 공개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은 책이다. “이 책은 있는 그대로의 트럼프를 보여준다. 그는 자만심이 강하고 싸우기 좋아하며 야심만만할 뿐만 아니라 그런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러한 솔직함에 매료됐다”는 CBS 뉴스 마이크 월레스의 평을 참조할 것. 1만4900원, 김영사



 세계를 삼킨 거대한 신화 렉서스

 저자 체스터 도슨 | 렉서스의 성공에 대한 찬사뿐만 아니라 도요타가 미국 시장 진출 초기에 저지른 실수, 성공가도를 달리다 침체기에 빠졌을 때의 비하인드 스토리, 렉서스 신화의 단초를 마련한 LS400을 탄생시킨 주역 스즈키의 광적인 열정과 그 부작용 등, 성공 신화의 명암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렉서스가 1위 자리를 고수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무엇이며, 또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한 내용은 보너스다. 10년을 일본에 거주하며 자동차 산업을 헤집고 다닌 경제통 기자인 저자 체스터 도슨의 힘이 느껴진다. 1만3000원, 거름



 내 안에 불가능은 없다

 저자 이파쥬 | “무엇이든 불가능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다만 그것을 이룰 방법을 찾지 못한 것일 뿐이다.” 중국 최대 기업관리 회사인 리즈 기업관리 총재인 이파쥬의 멘트다. 그리고 이파쥬 총재는 그 방법을 자신만의 독특한 ‘자기계발 훈련법’으로 완성해 제시하고 있다. 맨주먹으로 시작해 2년 동안 다섯 번에 걸쳐 창업을 했지만 매번 실패해 완전히 좌절한 상태에서 이 훈련법을 통해 자산을 5년 만에 300배로 키워낸 경험에 바탕한 책이다. 존슨앤존슨사 상하이 자회사도 전 직원이 이 훈련법을 통해 매출 신장을 이루고 있고, 삼성전자 중국본부도 예로 들어 있다. 9000원, 북폴리오



 강요하는 초보 감동시키는 프로


 저자 기노시타 하루히로 | 직원 지도에 애를 먹는 임원, 자녀 교육에 한계를 느끼는 부모들을 위한 실용서. 사람을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는 궁극의 감동 지도법과 아이를 가진 평범한 부모로서 깨달은 사람을 기르는 요령, 한 인간으로서 느낀 인간관계를 발전시키는 본연의 자세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6장으로 이뤄진 이 책은, 곧바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으로부터 희비가 교차되는 각종 클레임의 뒷이야기, 눈물 없이는 말할 수 없는 수험 비화 등 감동적인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1만원, 나무한그루



 행복한 부자를 위한 돈의 IQ·EQ

 저자 혼다 켄 | <부자가 되려면 부자에게 점심을 사라>, <스무 살에 만난 유태인 대부호의 가르침> 등으로 국내에 고정 팬을 확보한 혼다 켄의 기본 사상(?)을 담고 있는 <행복한 부자를 위한 돈의 IQ·EQ>가 출간됐다. 이 책은 돈 버는 기술을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돈이 개인의 인생에서 어떤 의미인지, 개인들은 돈을 어떻게 대하며 살고 있는지, 그리고 돈과 어떻게 사귀어야 할지를 알려준다. 돈에 대한 마인드가 완전히 바뀌지 않는 한 부자가 되는 것은 요원하다는 게 저자의 철학이기 때문이다. 1만원, 더난



 꿈을 이뤄주는 한 권의 수첩

 저자 구마가이 마사토시 | “나는 수첩을 활용하고부터 인생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저자인 일본 GMO그룹 구마가이 마사토시 회장의 고백이다. 이 책은 한마디로 수첩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되고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저자의 수첩 철학과 노하우에 대한 내용이다. 메모나 일기 수준이 아닌 목표의 설정법에서부터 수첩 크기에 따른 기입 방법, 정리 기술까지 포괄적이며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정보 수집법과 경영 비결 등은 보너스. 9000원, 북폴리오



 소자본 창업의 모든 것

 저자 유재수 | 아무리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경험 없는 사람들이 철저한 준비도 없이 뛰어들면 창업은 십 중 팔구 실패한다. 한국창업개발연구원 원장인 저자는 창업 준비, 업종 선정, 사업계획 수립, 입지 선정, 자금 마련, 개업 준비, 오픈 7단계로 나누어 예비 창업자들에게 창업 성공의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9500원, 팜파스



 정책보다 한발 빠른 부동산 시테크

 저자 박병호 | 부동산 시장 흐름을 보는 시각과 상품 개발에 남다르다는 평을 듣는 한국리츠에셋 대표인 저자는 이 책에서 정책과 경기 동향에 발맞춰 안전한 부동산을 집어낼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한다. 부동산 시장 흐름을 읽는 시각과 반시장적 정책에 따라 발생하는 냉·온탕식 부동산 환경에 쉽게 적응하는 법까지 알려준다. 정책을 모르면 부동산 투자는 실패할 수밖에 없고, 때를 모르는 것도 실패를 자초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저자의 부동산 시테크는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1만3000원, 청림출판



 부자가 되려면 은행을 떠나라

 저자 심영철 | 아직도 은행에 돈을 맡기고 있는 사람은 세상물정을 몰라도 한참을 모르는 사람이라는 게 저자의 말이다. 은행 예금 금리가 물가 상승분도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저자는 치밀한 전략을 가지고 제2금융으로 갈아 타라고 제안한다. 펀드 상품도 은행보다 노하우가 훨씬 많은 증권사를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고, 보험 또한 비전문적인 은행보다 상품별로 전문성을 갖춘 보험사가 유리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1만원, 한국경제신문



 보도 섀퍼의 나는 이렇게 부자가 되었다

 저자 보도 섀퍼 | 부자가 되려면 종자돈을 모을 것이 아니라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고 주장하는 보도 섀퍼의 성공과 부에 대한 책. 진정한 직업적 성공의 척도는 ‘수입’이 아니라 ‘일을 통해 느끼는 성취감, 기쁨, 생의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추상적인 내용으로 꽉 찬 책은 절대 아니다. 효율적으로 수입을 늘리는 구체적인 전략 또한 담고 있다. 세계적인 머니 코치이자 경영 컨설턴트지만 26살에 파산한 적이 있고, 인생의 스승을 만난 뒤 30살에는 이자 수입만으로 생활이 가능할 만큼 부자가 된 특이한 이력의 저자가 들려주는 ‘돈이 돈을 버는 시스템 구축’의 비법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1만2000원, 21세기북스



뉴욕타임스 추천 도서



부의 제국
: 미국 경제력의 서사시적 역사

An Empire of Wealth: The Epic History

of American Economic Power



저자 존 스틸 고든(John Steele Gordon) | 경제사학자인 존 스틸 고든은 미국의 기업 문화와 막대한 경제적 부에 관한 역동적인 역사를 초창기로부터 2001년 9월11일의 비극에 이르기까지 흥미롭게 따라가면서 승리와 재앙, 대담함과 비겁함, 그리고 위대한 사람들과 바보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의 견해에 의하면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에 의해 만들어진) 제임스타운의 정착으로부터 인터넷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역사는 노고, 야망, 독창성, 그리고 엄청난 행운으로 가득하다. 고든은 존 록펠러, 헨리 포드, 그리고 빌 게이츠 같은 경제적인 아이콘들을 다수 등장시켜서 미국의 힘은 잘 분배된 부, 더 많은 부를 창출할 수 있는 미국인의 능력, 그리고 부를 생산적으로 사용하는 새로운 방식을 개발하는 무한한 상상력이라고 주장한다. ‘서사시’라는 부제는 이 책이 비판적인 관점이 아니라 찬양하는 관점에서 미국 경제를 기술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지나치게 미국 중심적인 시각이 약간 거슬리긴 하지만 미국 경제력의 전체적인 역사에 관한 입문서를 찾는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 단, 미국의 경제는 완전한 것이 아니며 다른 경제적 강국들을 미래에도 지배할 수 있을지는 전혀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 채 읽을 수만 있다면. 하퍼콜린스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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