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이자 뮤지컬배우, TV탤런트이자 록그룹의 리더. 배우 추송웅씨의 아들이자 추상미의 오빠. 이쯤 되면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추상록(35)이다. <와이키키브라더스>, <풋루스> 등 2005년 한해 공연계를 들썩였던 뮤지컬을 망라한 그가 이번에 선택한 작품은 <록키호러쇼>다. <록키호러쇼>는 1973년 영국에서 초연된 뮤지컬의 고전으로,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많은 마니아를 보유한 작품이다.

 “가족들이 모두 문화계 사람들이라 좋은 점이 많아요. 관심사가 같으니 대화도 많아지고, 좀더 화목해진다고 할까요?”

 추상록씨는 욕심쟁이다. <회전목마>라는 일일드라마로 데뷔한 그는 뮤지컬, 드라마, TV를 망라하는 배우이자, 영화 <빨간 피터의 고백>의 감독이기도 하다. <빨간 피터의 고백>은 그의 아버지를 ‘전설’로 만든 동명의 작품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그는 <록키호러쇼>에선 1인 2역까지 맡았다. 추씨가 맡은 역은 1막에선 성을 찾아온 로큰롤 스타 에디 역, 2막에선 악의 화신 프랑큰 퍼트와 대립하는 닥터 스캇 역이다.

 “<록키호러쇼>는 1970년대 초반 영국에서 초연한 뮤지컬의 고전입니다. 당시 유행했던 음악적 코드인 펑크록의 정신을 테마로 하고 있지요.”

 <록키호러쇼>의 줄거리는 펑크록처럼 정신이 사납다. 폭풍우 속에서 길을 잃은 주인공 자넷과 브래드는 거대한 성에 살고 있는 외계인 프랑큰 퍼트를 만난다. 모범생 커플인 둘은 처음엔 기묘하고 탐욕스러운 프랭큰 퍼트에게서 도망치려 하지만, 어느덧 프랑큰 퍼트의 하인들과 함께 광란의 춤을 추고 있는 자신들을 발견하곤 혼란에 빠진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그에게, <록키호러쇼>만의 매력을 묻자 곧장 ‘음악’이라고 답했다.

 “혹시 공연 볼 시간을 내기 힘들다면, 음악만이라도 꼭 들어보세요. 펑크록의 매력에 푹 빠지게될 겁니다. 정말 신나요.”

 록음악을 좋아해 1998년 밴드까지 조직했던 그였기에 이번 작품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록키호러쇼>의 또 다른 매력은 ‘보는 뮤지컬이 아닌 참여하는 뮤지컬’이라는 점이다. 이 뮤지컬을 제대로 즐기려면 주인공들의 춤인 ‘타임워프댄스’를 숙지해 가야 함은 물론, 준비물도 필요하다. 극 중에서 주인공들이 비를 피하려 신문지를 덮어쓰면 함께 신문지를 써야 하고, 성을 찾는 장면이 나오면 관객들이 불빛을 비춰 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관객과 함께 진행한다’는 공연의 특징이 전 세계에 수많은 <록키호러쇼> 마니아를 만든 이유다. 대표적인 컬트영화 <록키호러픽처쇼>의 원작이 바로 이 작품이다.

 <록키호러쇼>는 이번이 세 번째 공연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 공연까지 감독을 맡았던 이지나씨가 예술감독으로 자리를 옮기고, 개그맨 홍록기씨가 감독과 주연을 맡았다. ‘국내 유일의 미성년자 관람불가 뮤지컬’이다.

 뮤지컬 <록키호러쇼>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컴퍼런스룸에서 2006년 1월 15일까지 공연한다.  문의 02-516-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