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자체로도 주위 시선은 따갑다. 주변에 가면 ‘냄새 난다’고 피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담배는 못 끊겠고…, 방법이 없을까?
 자아이들이 어른 흉내를 내고 싶을 때는 립스틱을 몰래 바르고 거울을 보지만, 남자아이들은 담배를 피운다. 립스틱이나 담배는 성인이 되어야 접할 수 있는 물건들로, 일종의 상징역할을 하는 것이다.

 특히 남자는 어릴 때 단순히 멋으로 시작해 담배를 피우지만, 나이가 들면서 피우는 담배는 남자들에게 스트레스 해소의 수단이자 잠깐 동안의 휴식과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 시간을 메워 주는 복합 기능품으로 변신한다. 그러나 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흡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지면서 금연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이와 함께 그 동안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어느 정도 용인되었던 담배 냄새와 입 냄새에 대한 사회적인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이제 이래저래 애연가들에게는 여러 모로 힘든 세상이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이미지의 중요성에 대해 토를 달 사람은 없을 터. 건강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전하기 위해서는 입 냄새에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흡연은 침의 분비를 억제하고 입 안과 호흡기 점막을 마르게 한다. 이 때문에 입 안의 산소 농도가 낮아져 산소가 없을 때 살아가는 혐기성세균이 자라게 되고, 이것이 결국 입 냄새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담배 냄새만으로도 비흡연자는 이미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데, 여기에 세균 증식으로 인한 입 냄새가 더해지면, 다른 사람의 인상을 구기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이미지도 바닥으로 떨어지는 건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또한 흡연은 잇몸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잇몸질환은 그 자체로도 고통스러울 뿐만 아니라 입 냄새를 악화시키는 원인도 되므로 건강하게 잇몸을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흡연 때문에 생기는 입 냄새를 해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금연’이다. 하지만 금연 이후에도 매일매일 입 안의 청결과 건강에 지속적으로 신경을 써야만 한다.

 우선 양치질을 잘해서 입 안을 청결하게 해준다. 음식을 먹은 뒤에만 양치질을 해야 하는 건 결코 아니다. 흡연 후에 매번 양치질하기가 어렵다면 오전과 오후의 중간에 양치질을 추가로 하면 된다. 그렇게 하면 입 냄새 관리뿐만 아니라 기분 전환과 각성이라는 효과까지 덤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양치질을 할 때는 목구멍 가까운 부분과 혀까지 골고루 신경  써서 닦아 준다. 혀 표면의 패인 홈에 음식물 찌꺼기가 쌓이고 시간이 지나면 하얗게 설태가 달라붙는데, 여기서 세균이 자라면서 역시 입 냄새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담배까지 피우면 니코틴 등 여러 가지 유해한 담배의 성분이 같이 달라붙게 되므로 입 냄새가 더욱 심해지게 된다. 양치질을 제때 챙겨 하기 어렵다면, 구강청결제를 사용해 입 안의 세균을 제거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구강청결제는 액체형, 필름형, 스프레이형 등이 있다. 필름형이나 스프레이형은 이동 중에 사용하기 편리하며, 액체형은 보다 확실한 입 냄새 제거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필요와 상황에 따라 골라서 사용하도록 한다.   구취제거제를 사용하기 전에는 가급적 입 안을 깨끗한 물로 헹궈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 구취제거제의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흡연으로 인해 입 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입 냄새 완화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 플라보노이드 성분과 항균 성분이 입 안의 세균을 제거하고, 입 냄새를 억제하는 녹차를 마시면 특히 효과적이다. 껌을 씹는 것도 침 분비를 촉진시키므로 도움이 되지만, 단물이 빠진 이후에도 10여분 이상 충분히 씹어야 그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물을 휴대하고 다니면서 입 안이 마르지 않도록 하는 것도 매우 바람직한 방법. 하지만 커피나 청량음료,  사탕 등의 섭취는 오히려 입 냄새를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음식물을 섭취한 다음에는 깨끗한 물이나 녹차로 입 안을 헹구는 습관을 들인다면 금상첨화.

 이와 함께 입 냄새 예방을 위해서 치과와 친하게 지내는 것도 필요하다.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치과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며, 최소한 일년에 한 번은 치과를 찾아 스케일링과 치주질환 관리를 해줘야 한다. 담배 속 니코틴 등 유해물질이 입 안에 남아 이와 이 사이에 치석과 함께 쌓여 입 냄새를 유발하고, 이에 침착돼 이를 변색시키기 때문이다.

 사람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들은 많다. 첫인상이나 외모도 물론 큰 몫을 차지하지만, 사람의 후각을 자극하는 것만큼 강한 이미지를 남기는 것도 흔치 않다. 하루에 담배를 몇 개비를 피우고 있는지를 헤아려 보기에 앞서, 흡연 후에는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찬찬히 떠올려 보자. 아직도 흡연 후에 커피를 마신다던가, 음식물을 섭취한다던가, 양치질은커녕 자리에 돌아와서 진행하던 업무를 계속하고 있는가? 그 상태로 회의시간이 되거나 상사와 업무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게 된다면 자신 있게 얼굴을 맞대고 본인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을까? ‘향기로 말하는 남성’이 된다면, 당신의 의견 개진에 더욱 높은 신뢰감을 얻게 될 것이다.